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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이제 디펜스를 앞둔 이공계 박사 5년차.. 제가 제대로 공부한 것이 맞나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생4929(비회원)
  (2020-10-28 00:56)
 

국내 skp 이공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힘겹게 5년이나 끌고오며, 이제 디펜스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제 생각엔 매우 유능하시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연구한답시고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와는 별개로 교수님과 상의하에 주제를 잡아 연구를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결론을 내는데 매우 오래걸렸네요..

 

이제 디펜스를 앞두고 있지만 결과라고는 끽해야 ieee transaction 저널 한편 (5년차에 겨우 통과), 해외학회발표 2번이 전부라서 굉장히 회의감이 듭니다. 때론 연구를 머리 꽁꽁싸매면서 혼자 진행하고 저널도 통과했을때 쾌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좋아했던 공부가 너무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뭔가 많이 알 것 같았는데 연구를 할 수록 점점 아는 것이 없는 기분이고 논문도 아이디어가 나오고나서 2년반이나 지나서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글도 참 못 쓰는것 같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제가 박사를 졸업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회의감이 듭니다.

앞으로 회사에 가서도 제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네요..

5년동안 항상 열심히 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부어 건강까지 망치며 달려왔는데 그 결과가 저널 딱 한편이라니 참 허망합니다. 그나마 나의 연구, 나의 아이디어로 저널 한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저만의 만족으로 마지막 남은 자존감을 지켜 봅니다.

푸념이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그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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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회원작성글 bio(과기인)  (2020-10-28 01:34)
1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혼자서 가설 만들고 실험하고 논문까지 publish했다면 충분히 독립적인 연구자로의 역량과 가치를 증명한것입니다.
본인이 잘 느끼지 못했지만 이미 많이 성장하신거에요..
그 동안 긴 여행 훌륭하게 잘 마치셨으니 이제 새로운 곳으로 떠날 준비 하시면 됩니다. 새로운 여행길에는 또 새로운 사람들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일들로 채워질 것이고 이 역시 재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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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showing(일반인)  (2020-10-28 10:43)
2
저는 글쓴이의 글을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객관적으로 볼수 있고 고민
하는 것은 진짜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은데 하고 계시나 멋지십니다. 그리고 윗분 말씀 처럼 제 생각에도 글쓴이는 엄청 나게 많이 성장 하신것 같아요. 짜여진 프로토콜 대로 해서 논문을 찍어내듯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데 글쓴이는 직접 처음부터 계획하시고 결론까지 도출 하셨으니 더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박사과정 하시는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고, 사회 나가서도 멋진 연구자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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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자유주의(대학원생)  (2020-10-28 21:00)
3
자신의 아이디어로 연구 마쳐서 논문을 내셨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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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더잘하고싶다(과기인)  (2020-10-29 08:23)
4
대학원생 때, 좋은 프로젝트로 CNS 자매지 냈던 많은 사람들이 포닥 때, 단 한 번도 자기의 리즈를 갱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 자매지들 덕에 좋은 곳으로 포닥도 갔고, 장학금도 탔고 했지만...
남의 아이디어로 실험한다는 것은 그걸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할 경우 돌아오는 반동이죠.. 자리가 많던 과거에는 그렇게 실험해서 논문 써도 박사 후에 정규직 되는데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필터링에서 다 걸립니다.. 물박사 필터링하려고 불 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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