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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박사 진학 고민입니다.
회원작성글 크림꿀(대학원생)
  (2020-09-17 12:02)

안녕하세요.

평소 많은 분들이 진로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남겨주시던데

저도 이제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니 생각이 많아져

많은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글 끄적여봅니다.

저는 학부 때부터 실험실에 있었고, 관련 직종 취업을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이 필요하다 여겨

석사과정에 지원하였습니다. 학부 때는 물론이고, 석사진학 후 처음하는 실험들은

실험실 선배님들의 지도하에 차근차근 배웠었고, 필요한 전공지식들은 일과 시간 후

저녁에 실험실에서 충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석사 진학 후에 저에게 연구주제가 주어졌는데

지금까지 제가 실험실에서 배운 내용과 전혀 관련없는 내용들이었고, 해당 연구하던 선배님들은

이미 졸업하고 실험실을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수님께서는 관련 연구를 진행하시는

다른 전문가분들을 소개해주셨고,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으며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내지 못하였고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따끔한 말로 혼도 내시고, 재촉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후에는 평소에 하던 실험계획 세우는 것에서부터 교수님께 혼이 나기도 하고,

옆에 다른 학생과 비교당하기도 하여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앞둔 지금은 지금까지 연구하던 내용은 내려놓고

새로 셋업한 실험기법들과 지금까지 얻은 결과물로 졸업논문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예전부터 저에게 박사과정을 권유해오셨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던 때는

당연히 박사진학을 할 것이라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차차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학업에도 흥미를 잃게 되었고, 실험 결과가 안나오면 교수님께서 시약이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통에

실험하는 것이 조금 두려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를 혼내신 다음에 기죽어있는 저를 위로도 많이 해주셨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해서 자존감을 잃어갔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박사진학을 하되, 자신과는 조금 떨어져있는 것이 좋겠다 하시며

다른 분과 공동지도교수로 하고, 앞으로의 진행은 그분과 상의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는 잠시 내려놓고, 다른 주제로 새롭게 시작하자고 하셨습니다.

(실험기법은 지금까지와 동일한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저를 많이 배려해주시는 교수님이지만, 현재 저는 공부에 많이 흥미를 잃은 상태이고

이 상태에서는 박사과정을 진학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됩니다만, 주변 분들은 모두

제가 박사를 진학하기를 원하셔서 고민이 됩니다.

저는 박사과정은 그만한 각오와 의지가 없으면 진학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저는 교수님께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교수님을 존경합니다.

절대 교수님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박사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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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회원작성글 사이보그(과기인)  (2020-09-17 16:03)
1
저는 현재 연구교수로 재직중인 사람입니다. 님의 경우처험 많은 분들이 박사 학위 진학을 고민하죠. 현재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고요.

물론 저는 대체로 박사학위 진학을 격려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대우가 다르기 때문이죠.

대우가 다르다함은 물론 해야할 일의 크기가 다를 수 있기에 분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정말 박사 학위를 학고 싶은신가요?

연구가 재미있나요?

학위는 지도자가 있기에 이렇게 저렇게 지나가지만.. 이후로는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며 결과물을 창출해야 합니다.

정말 하실 수 있으세요?

전 박사 학위를 받고 사실 3개월 정도 힘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뭐 했지? 내가 정말 박사 학위를 받아도 될만한 실력인가?'

물론 지금은 적응하고 노력하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을 쓴 님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즐겁게 노력하면 받지 못할 것도 없으니까요!

주변의 소리에 흔들리지 마시고 스스로 한번 지금까지 한 연구와 진행사항 그리고 거기서 어떤 기쁨을 느꼈는지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어떤 연구를 하는지 그리고 환경이 어떠한지를 모르기에 강요를 드릴 수 없지만 위의 질문에 답이 되고 나아갈 의지가 있으시다면 아니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연구를 하지 못함이 결과를 창출하지 못함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면 저는 감히 도전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걸어야 하는 길이란 누구에게나 오는 것입니다. 그 길을 위해 현재 단련받고 힘든 일은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도자를 존경하신다고 하시니....... 힘내시고 스스로의 삶에 기뻐하며 멎진 연구자 혹은 더 높은 과학자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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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크림꿀(대학원생)  (2020-09-17 16:09)
2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언해주신 부분 생각해본 끝에 박사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힘들겠지만, 각오하고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저의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내리는데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주신 분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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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0-09-17 17:15)
3
지도교수를 존경한다니, 마음이 예쁜 분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부럽네요.

뒤돌아보면, 저나 다른 교수들이나 별다른 대단한 각오를 한 적은 없어 보이며, 남들보다 특별히 의지가 대단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는 거고, 거기에다가 '아무튼 잘 될 거야'하는 낙천적인 기질이 더해져서 끝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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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닥터헬렌킴SG(과기인)  (2020-09-18 07:37)
4
안녕하세요?

박사과정 진학을 이미 결정하셨다고 하니 제가 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정말로 결정하기 전에 제 글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https://blog.naver.com/ttkkiiaa/222092036413

누구 때문이 아니라 정말 '나때문에' , 이 연구분야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이 길에서 만날 모든 도전과 어려움들을 기꺼이 이겨내려고 선택하는 것인지...
저는 학위 받은지 10년 지나서 이제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거든요.
물론 여전히 바이오인이고 Healthcare를 가슴깊이 사랑하는 1인 입니다.

그래서 정말 여러번 내가 왜 학위를 받았나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얻은 답변의 커리어라서 전과는 너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삼아서 한번 읽어보세요.

자신에게 최선의 결정을 (물론 인생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적용되지만요)

Best Regards,
Helen Kim, Ph.D.
행복한 자기성장, Self-Discovery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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