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의사분들에게 궁금한게 있어서 여쭤봅니다.
SeeBlue (과기인)
인의협이 내놓은 자료에 대한 덧글 중에 왜 이런 글을 브릭에 올리느냐 라고 하는데 그래도 SnakeDoctor님같은 의사분들이 계시니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네요.
요새 의료계 관련된 이슈가 많으니까 많은 분들이 이 사태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하는 것 같은데요. 저도 좀 알아보다가 궁금한 게 생겨서 여쭤봅니다. 제가 아는 게 많지가 않으니까요.
첫번째는 전공의법인가? 하는게 몇년 전에 통과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레지던트 분들의 살인적인 근무시간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근무환경이 개선하는 취지의 법인 것 같은데 또 부작용으로 PA들이 암암리에 일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화를 내는 의사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레지던트 분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든 상태에서 병원에서 소화해내야하는 의료서비스의 총량은 그대로라면 레지던트 분들을 더 뽑든지 아니면 수련기간을 더 늘리든지 하지 않는다면 위의 예처럼 불법적인 수단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겠다 싶은데요. 그래서 제 짧은 생각으로는 전공의법 통과는 의대 정원의 증가로 귀결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두번째는 제가 봤을 때 대학 정원 수와 연계 산업 종사자 수가 거의 일치하는 유일한 분야가 의학 분야 같습니다. 저희 이공계만 해도 산업에서 소화할 수 없는 수준의 학위 배출자들이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의학분야는 90%이상의 합격률을 가진 국시제도로 대다수의 졸업자들이 면허소유자로 바뀌어서 의료행위로 생업에 종사하시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분노를 느끼는 부분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십대 후반에 거뒀던 성과로 다른 직군에 비해 보장된 삶은 누릴 수 있다인데 그 때문에 몇몇 소수의 의사들의 일탈행위나 탈법행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의 부재에 더 분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외에 드는 생각이 너무 높은 국시 합격률이 스마트한 의대 졸업생 분들이 한국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제한하는 것 같습니다. 바이탈이라고 하나요? 그런 분야에 몸담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우리 의료시장에서 미용, 성형 등이 너무 비대한 것 같구요. 예를 들어 SnakeDoctor 님처럼 기초 연구에 잠시나마 관심을 기울이신 분도 계시지만 극히 일부분이구요. 지금의 3000명 남짓의 의대 정원을 20~30퍼센트 늘리고 대신 국시를 상대평가로 전환해서 합격률을 역시 70-80퍼센트 정도로 두는 것은 어떻습니까?
제가 이 이야기를 왜 드리냐면 제가 외국에서 포닥을 하다보니 MBBS라는 학위를 가진 의대 졸업생들이 Ph.D따거나 포닥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럼 이 분들이 아카데미나 인더스트리에서 독특한 포지션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제 한국도 많은 바이오 기업이 있고 대기업에서도 투자 많이 하고 스타트업도 생기고 하는데 이런 회사들에서 채용하는 것을 보면 전략기획이나 이런 부분에서 의대 출신들이 크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여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지막으로 소소하게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미국 의대들은 등록금이 어마어마해서 많은 의사들이 빚을 지고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좀 찾아보니 등록금이 3만불 정도가 미니멈이고 7만불까지 하는 곳들도 상당하던데 한국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제가 보았을 때 의료교육 자체의 차이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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