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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 1학기 중 자퇴했습니다. 다른 연구실도 비슷할까요?
에밀웨일 (대학생)
안녕하세요. 석사과정 1학기 중 자퇴후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부연구원으로 2년반넘게 있었던 곳이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어져서 나오게 되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일들이 다른 연구실에서도 겪는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1. 석사업무 강도
연구실 자체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학과내에선 힘든 연구실이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제가 학부생으로 있었을때부터 나올때까지 저까지 포함하면 나간 인원이 5명입니다. 석사과정 3명, 박사과정 1명, 포닥(PH.D) 1명. (*연구실을 졸업하신 분은 석사과정 1명 있습니다)
석사과정 학생들은 보통 프로젝트 2~3개 정도 참여되어있습니다(교수님이 짜주신 맴버로 2명이 같이 들어갑니다). 같이 프로젝트에 참가된 인원 중에 해당 분야를 먼저해본 선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서 진행중인 실험에 참가해 배우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물론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그럴경우에는 왜 조심해서 하지 않냐 이 실험 한번에 얼마인줄 아느냐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장비를 이제 석사 시작한 석사과정 학생이 맡아서 장비사용/교정/긴급수리 등을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장비를 받는것부터 설치하는 과정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막상 받기전에 왜 이건 안 했냐 그동안 뭐했냐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선배 석사생에게 미리 물어봐도 '나는 너처럼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너는 왜 그것도 안 알아보고 나한테 물어보냐'의 대답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학부연구원때 하던 실험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당히 많이 교수님께서 업무를 바꾸셨었는데, 원래 1가지 실험만 했었던 학부생때와는 달리, 4학년 2학기 학부연구원 시절을 기준으로 5번(1~2개월에 한번씩 변경. 샘플링1-랩실험1-랩실험2-모델링1-샘플링2-랩실험3-샘플링3-모델링2 식으로 변경되었었습니다.) 변경되어 다른 연구실맴버들은 6개월이상 하나에 올인되었던 것에 비해 이도저도 아니게 된 상태가 되었었습니다. 학부연구원일때는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참여된 박사/석사 과정 선배들 옆에서 보조하면서 배웠었는데, 석사 과정 시작하자마자 프로젝트 2~3개를 바로 맡고 업무방향도 저렇게까지 자주 바뀌는 것이 일반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 월급페이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것 중에 하나가 다른 연구실보다 월급을 더 많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실이 기본적으로 평일 9to7으로 운영되었는데, 당연히 퇴근후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습니다. 조교활동비도 제공이 되었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은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로 연구실에 사비를 써야할 상황이 많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구리스, 콘센트, 장비 이동시에 사용할 보충제, 출장시 차량렌트비용, 출장증빙용 물품구매 영수증 등을 사비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다른 연구실에 비해서 페이를 많이 주는 것이다 그 부분이 대해서 본인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하시지만, 연구실에 사비를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연구원들에게 주는 돈이 많은데 그것도 쓰는게 아깝냐는 답으로 오셨었습니다. 차량 렌트 비용은 연구실을 나가기 전에 말이 컸었는데, 어느날 교수님께서 출장을 너무 나가서 렌트비를 해결못하니 중고차를 돈 모아서 구매하던 렌트비를 부담하던 결과 정리해서 가져오라 하셨었습니다. 중고차를 연구실 차량으로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명의를 교수님 명의로 안 하겠다 하셔서 결국 렌트비 일부를 석사생들이 한달에 인원수로 나눠서 부담하기로 결정했습니다(기본비용은 카카오통장으로 공동입금. 출장이 많을 경우 출장 나간 인원들은 더치페이).
두번째로 조교페이인데, 코로나로 인하여 수업조교들의 활동이 3월에 없었습니다. 어느날 교수님께서 3월 한달간 조교로 활동한 내역 시간단위로 정리해서 가져오라하셨었습니다. 조교들은 해당내역을 정리해서 가져갔고, 해당시간을 채우지 않은 조교들의 경우 조교페이를 회수해가셨습니다(한달 30시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 하셨으며, 수업조교들은 전액반환. 학부생졸업논문조교는 절반반환. 연구실조교는 반환이 없었습니다). 수업조교들이 업무지시가 없어 일을 안 했다고 했었을때, 업무내용에 대하여 교수님 본인에게 질문하러 와야지 않느냐고 답하셨다 들었습니다.
말씀드린 두가지를 종합하여 든 생각은 연구실 페이가 많게 측정되어 나오는 것은 사실이나, 저희와 비슷하게 주말/공휴일/선거투표일에도 출근하는데 저희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고 하는 다른 연구실에 비해 사비제출이나 월급반환등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다른 연구실에서 흔히 있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월급의 경우에도 여러 기관에서 나눠 받는 형식이라 오버되는 금액은 랩매니저 선생님께 현찰로 돌려드렸습니다)
3. 연구실 분위기
제가 아는 연구실 분위기는 협력하는 시스템이거나 경쟁하는 시스템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교수님의 성향은 모두 다르시지만 학원생들이 교수님을 존경하거나 편안해하거나 무서워해야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먼저 석사과정을 시작한 석사과정생은 두명입니다. 저와 나이가 같은 연구원들이었고 3학기, 2학기연차였습니다. 해당 석사과정생들의 업무스타일 및 후배교육에 대해서는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두 연구원은 이미 본인 방식이 최선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본인들은 선배없이 고생해서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하며, 피드백을 해도 그를 반영할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두 명 모두가 충돌한 경우도 굉장히 많았으며 나중에 가선 서로 건들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에는 제 잘못으로 밀어붙이고 제가 갈등없이 넘어가려던 상황이 반복되어 연구실에서 입지가 상당히 사라졌습니다(한번은 정말 크게 다툰적이 있어 교수님께 이를 상담드린 적 있었고 이 때문에 교수님이 저를 연구실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셨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연구원은 본인 멋대로 공정시험법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샘플링 방식을 바꿔서 몇주 샘플을 날린 적이 있었고(해당 내용은 교수님이 모르십니다), 다른 연구원은 상관계수가 %로 나오는 값이어도 소수님 5자리 나인수치가 파이브9인줄 알고 있었고 특정 성분의 상관계수 수치를 조작하여 교수님께 보고하기도 했습니다(해당 내용 또한 교수님이 모르십니다).
한번은 교수님께서 10ppm 혼합물을 만들라 하였는데 10%용액을 만들고 진행한 실험이 저에게 넘어와서야 실수를 찾게되서 교수님께 보고한다는 것에 대해 해당 연구원이 조용히만 있으면 넘어갈 수 있는걸 왜 보고하냐고 화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많아서인지 저는 저대로 그 연구원들에 대한 친밀감 물론 신뢰도도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그 연구원들한테는 티가 안 났을 뿐이었겠죠.
그러한 상황속에서 각자 연구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 항상 얽혔습니다. 본인이 시간맞춰 해야하는 일들을 연구실에 있으니까 좀 해줘란 식으로 부탁받는 일도 많았고, 무거운 짐인데 좀 같이 옮기라는 거는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 책임 남에게 돌리는 것과 본인을 안 도와주면 연구실 내에서 소외시키는것, 타인 도움을 자신의 것처럼 자랑하다가 막상 일이 잘못되면 해당 부분은 도움받은 일이라고 밝히고 책임을 돌리는 행위들도 많았습니다. 포닥 박사님한테 선배연구원임을 떠나서 예의 없이 사람대하는 것에 대해서 같은 방을 쓰시는 다른 연구실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어차피 우리 연구실 사람 아니잖아'라는 식으로 답했었고(*다른 연구실 박사님은 저희 학부생때 전필 수업을 통해 최소 한번은 마주치는 분이십니다), 교수님이 본인보다 실험에 대해 모르네 교수님이 안 좋네 이런 말들도 서슴없이 합니다.
가장 화났던 말은 3학기 석사연구원이 다른 연구원들이 모두 있을때조차 저에게 '네가 제일 실험 못하잖아'라고 툭하면 던졌던 말들입니다. 사람이 기분나쁜지 어떤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던지는 말들이지만, 제가 뭐라하면 '맞잖아 네가 실험 제일 못하는거'라고 답하거나 귓등으로 들어버리는 식이니.. 그러한 일들이 계속되어 같이 들어왔던 석사준비생들 중 저와 같이 일하던 학생이 저를 무시하는 태도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미 한차례 경고를 주었음에도 계속 그러더군요(본인은 도움받고 도움주긴 싫어하는 타입).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3학기 석사생은 졸업하고 안 만나면 되지만 같이 들어온 사람까지 그러는 곳에서 일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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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기전에 교수님과 한번 상담했었습니다. 저는 연구실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안 맞는거 같다고. 샘플링-실험-모델링 일로 나중에 취직하더라도 만족을 못 느낄 것 같다고 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에게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던가 아니면 나가버리면 현재 작성중인 논문에서 이름을 빼겠다는 말이라도 하실 줄 알았는데 잡지 않으시더군요. 그냥 '너(저)는 연구랑 공부랑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아직도 괴롭습니다. 제가 뒤에서 들렸던 연구실 욕들과 교수님 욕들을 얼마나 많이 듣고 최대한 그렇지 않다고 했었는데. 배신감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날 당일 오후에 짐빼고 바로 나왔습니다. 잦은 업무 변경으로 인해 이미 다른 연구원들이 몇개월 이상했던것을 제가 조금씩 했던것 뿐이라 인수인계조차 필요없었습니다.
포닥박사님들과는 가깝게 지냈었습니다. 중간에 나가신 분도 아직 연구실에 남아계신 분과도 연구실을 나기가 전후로 만나뵈었었습니다. 박사님들께선 이 연구실이 이상한거다. 다른 연구실은 그렇지 않다. 제가 연구하고 공부하는 방식이 맞다라고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계속 걸립니다. 그래서 몇개월을 방황하다 싶이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내가 하고싶던게 정말 맞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내가 이걸 다신 한다고해서 똑같은 상황이 오지 않을거란 두려움도 있습니다.
현재는 다른 연구실로 다시 석사입학을 하기위해 준비중입니다. 다른 연구실도 비슷하다면.. 이 길은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 현실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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