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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격 때문에 고민입니다..
Presearcher (대학생)
고생많으십니다.
저는 며칠 전에 연구실 인턴으로 들어온 4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이라서 처음에 입성했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 때문에 살짝 고민이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소심한 성격인데다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많이 당해왔기에 심각하게 소심합니다.
친구없이 살았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던 것이 생명과학이었습니다.
비록 대학교 생활도 외로운 생활이었지만 생명과학을 한다는 기쁨으로 이 삶을 살아왔습니다.
실험실에 들어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점은 인간관계 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다른 분들께서 '어디 사는가?' '실험실 왜 들어왔는가?' 이러한 일상적인 대화로 말을 걸어주셔서
많이 기뻤지만, 막상 저는 그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기존에 계시는 분들은 대화를 많이 하고 많이 웃으시는데 저는 거기에 공감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대화가 단절된 삶을 살아왔기에 대화의 주제나 맥락을 잘 잡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말을 잘 안하다보니 다른 분들도 약간 지친 기색이 보이더군요.
제 자신이 많이 답답합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어울려서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막상 대화를 나누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분을 잘 느끼다보니 속에서 구역질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소심한 저 때문에 지치신 연구실 구성원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밥 먹을 때도 같이 간다는 느낌보다는 뒤에 따라간다는 느낌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밥을 먹는데, 끼지 못하고 겉으로 맴돌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실험을 같이하거나 토론을 하면 서로 부딪힐 일도 많아서 대화가 늘 것 같지만
인턴이라서 아직은 잡일과 설거지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그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즐겁게 밥을 먹으면서 연구실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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