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했다면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겠지요.
만약에 반납해야한다는 규정이 있었다면 지정된 연구비 계좌에 이체를 해야겠지요.
현금으로는 드릴 필요 없습니다.
이번건 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돈이 오갈때는 계좌 이체를 하든 카드결제를 하든 돈이 오간 기록이 남아야합니다. 현금으로 돈 오가는 경우는 중고물건 직거래 하는 경우 아니라면 대부분은 합법적인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윗 의견들에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또 다른 경우가 교수 입장에서 있었습니다. 한 학생이 박사과정으로 입학을 했는데, 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이 해당 연구분야가 꿈에 자꾸 나와 잠을 이룰 수 없다는 미사여구에 속아, 제가 온갖 굽신거림과 청원을 통해 연구역량을 근거로 겨우 다시 붙여놓았습니다. 입학전에 와서 연구생으로 있는 것이 안쓰럽고 고마워,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충당케 하려고, 없는 연구비에 연구원 등록 후 소정의 인건비를 지급하였습니다. 과제가 종료되는 시점이라 몇달치 인건비를 몰아서 지급을 하였고.. (e.g. 6개월치를 3개월에..), 과제는 종료가 되었죠.. 입학 직전에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이미 유학 지원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죠.. 미팅 한번 없이 이메일 통보 후에 사라진 학생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사람된 도리면, 최소한의 예의로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인건비를 받아 아직 뭘 한 것은 없지만, 최소한의 예의로 미안하다 한마디면 됐을껄요.. 그리고 돌려 받을 마음도 없고 방법도 없지만 (과제가 이미 종료되어 산단 반납 불가), 일언 반구가 없더군요.. (e.g. 인건비를 받았지만, 제몫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고, 나중에 어떤식으로라도 갚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기간에 해당하는 인건비는 어쩔 수 없지만, 3개월치를 6개월간 받은건데, 그에 대한 최소한의 말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순진하게 입학전에 오지도 않은 학생에게 인건비를 주며, 그 또한 약간의 편법으로 몰아서 인건비를 준 제 오지랖이겠지만 정말 사람에 실망을 하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이미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투자하신 것 아니냐 돌려줄 수 없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황당한 마음에 정부에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돌려받아야 겠다고 했더니, 위의 분위기처럼 신고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꾸 연락하면 부모님이 정출연 다니고 계시니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도 하더군요.. 제 사비도 아니고 연구비였지만, 정말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 몰상식한 태도에 정말 오기가 생겨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받아내고 밟아버리고 싶더군요. 정말 말 한마디가 천냥 빛을 갚는다고, 진심어린 사과와 솔직함이 모든것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이 파국으로 치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원글님께도 부디 진심어린 설명과 필요한 경우 사과를 하실 것을 추천하고, 가능하다면 그리고 마음이 편하고자 한다면 산단에라도 꼭 반납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못하거나 하기 싫다면, 최소한의 빚진 마음으로 언젠가라도 갚겠다는 그 한마디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해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본인이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게 좋은건지 쉽게 알 수 있을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