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졸업 앞둔 생명과학과 학부생 고민 들어주세요
캠벨생명과학 (대학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졸업을 앞둔 SPK 생명과학과 학부생입니다.
학부생 신분이지만, 생명과학을 배우며 분야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질 수 있었고, 그 결과 학업을 즐기며 이어갈 수 있었으며 다양한 연구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생명과학 공부와 연구경험 모두 제게는 즐거웠기에 연구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였고, 더 넓고 많이 배워보고 싶어서 학업을 병행하며 미국 박사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졸업 때가 되려고 하니까 변함없을줄 알았던 다짐이 흔들립니다. 우선 가장 가까이 계시는 부모님께서는 의전원 진학을 원하시고 계십니다. 또한, 운이 좋아 미국 top school로 유학을 간다한들 박사를 따고 포닥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길고, 이 과정 속에서 좋은 연구 성과가 있어야 학계에서 인정받는 과학도가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대학와서 열심히 하면 다 잘 풀린다 생각했는데, 대학와서도 유학만 가면 잘 풀린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EE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계시는 지인 교수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른 분야에 비해 생명과학이 training 기간(Ph.D., Post-doc)이 길다고 말씀드리니 현실적인 이유 (경제, 가정 등) 때문에 오히려 의대 진학을 고려해보라는 말씀을 듣게 되어 당황했습니다. 나름대로 진로탐색을 하여, 선배 중 의전원을 진학하신 분께 몇가지 여쭈어보았는데, 의전원 진학한 사람 중에서 후회하는 사람은 못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위와 같은 모종의 이유들로 현재 대학원 진학과 의전원 사이에서 갈등이 심합니다. 저조차도 매일매일 마음이 바뀌니까, 아직 학업에 집중해야할 때인데 너무 힘드네요.
대학원 진학의 경우, 지금까지 생명과학을 즐겁게 공부해왔고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데애 대한 자긍심도 가지고 있기에 끌립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생명과학을 즐기기도 하였고 학업적으로도 성적이 좋았으며, 현재 남아있는 의전원 레벨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보이지도 않아 제 자신이 의전원 가는 것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의전원의 경우, 아직 학부 수준에서밖에 생명과학을 공부하지 않았기에 학부 경험 하나 믿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것도 섣부르다는 생각이 들며, 생명과학의 연장선인 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배워 시각을 넓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안정성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덧붙여, 의전원 중 차의과학대학교 의전원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다고 하고 소속병원인 분당차병원 역시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물론 basic과 clinical 차이는 있겠지만) 연구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의전원, 의대 진학을 해왔던 선배들과 동기를 보며 나는 저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생명과학 학계에 남아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지 라고 다짐을 해왔는데, 졸업을 앞두고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나도 부끄럽네요. 사회 경험 하나 없는 20대 초반에 큰 결정을 앞두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지금까지 일개 학부생의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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