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코로나19 - 메르스로부터 배우지 못한 교훈
홍민성 (비회원)
배우지 못한 교훈 메르스
과거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재난은 되풀이될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 글을 쓰며 그에 덧붙여서 한 신문의 기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었습니다.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1552&Ksearch=1&FindIt=EXT&FindText=%EB%A9%94%EB%A5%B4%EC%8A%A4-%EC%9E%A1%EC%83%813
그 글은 신문의 그래픽 보도에 나오는 내용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기자를 나무라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이 그것입니다.
그림 안 표물에 '비말핵 크기별 부유 시간 *3m 이내'라고 적혀있고,
100 μm는 4분20초, 10 μm는 17분, 5 μm는 62분, 3 μm 미만은 침강안함으로 그려놨는데 그것이 잘못됐음을 지적한 거죠.
***********************************************************
그런데 여기엔 일종의 거짓말이 있습니다.
당시엔 기자를 나무랐으나 사실은 이 오보의 원인은 딴 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사는 국내의 한 에세이(논문)를 바탕으로 쓴 것인데,그 에세이에 원문을 잘못 해석해 그런 내용이 실렸고 기자는 그 논문대로 자료를 챙겨 그래픽으로 만든 것입니다.
위의 수치는 그동안의 상식과는 다른 것이어서 찾아봤던 것인데 영문 원전으로 추정되는 내용과 이것이 잘못 인용된 글을 찾았던 것이죠.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372341/
영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By definition, aerosols are suspensions in air (or in a gas) of solid or liquid particles, small enough that they remain airborne for prolonged periods because of their low settling velocity. For spherical particles of unit density, settling times (for a 3-m fall) for specific diameters are 10 s for 100 μm, 4 min for 20 μm, 17 min for 10 μm, and 62 min for 5 μm; particles with a diameter <3 μm essentially do not settle. Settling times can be further affected by air turbulence (10,11)
에어로졸의 정의와 거동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 내용이 인용된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말과 비말핵은 구형입자의 직경에 따라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Tellier에 의하면 비말 발생 장소로부터 3 m 이동 범위 내 침강하는데 100 µm의 입자는 4분 20초, 10 µm는 17분, 5 µm는 62분 그리고 3 µm 미만은 거의 침강하지 않고 공기 중에 부유한다고 한다.'
Tellier의 설명을 인용한 것이고 위의 영문이 그 논문의 문장입니다.
diameters are 10 s for 100 μm, 4 min for 20 μm,라고 돼 있는 부분을 착각해 '4분20초'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μm를 '초'라고 착각을 한 것이죠.
정상적이라면 100 μm은 10초가 걸린다고 번역해야 합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비말 발생 장소로부터 3 m 이동 범위 내 침강하는데'라는 부분입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Tellier의 문장은 '균질한 밀도의 구형 파티클은 3 m 하강하는데 크기에 따라 얼마얼마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여기서 3 m 하강을 잡은 것은 그게 방의 평균 높이이기 때문이죠.얼마나 멀리 날아가느냐가 아니라 파티클이 어느 속도로 침강하는가 하는 설명입니다.
이런 잘못된 주장이 바로잡히지 않아 지금도 공기감염이니 하고 설명하는데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
당시에 일반인이 속칭 전문가의 에세이가 잘못됐다고 특정해서 지적하기엔 너무 힘겨웠습니다.
그래서 잘못을 기자에게 미뤘고,일종의 거짓말을 한 셈이죠.
그러나 요 며칠간의 혼란을 보며 이젠 작은 것 하나하나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병원을 보호한다고 '환경 표면 오염'이 어떻게 번지는가,왜 폐쇄된 정신병동에서 대량을 발병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데 주저하는 식으로는 희생을 줄일 방법이 없는 거죠.
위의 기사처럼 '3 m이내 부유시간이 어떻다' 하는 잘못된 상식으로는 바이러스를 못 잡습니다.
잘못된 상식을 가진 이들이 많으면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데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Bio일정 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