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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미필 대학졸업생 진로고민과 인간관계문제. 도와주세요
회원작성글 Eternal sonata(대학생)
  (2020-02-22 15:04)

BRIC 회원분들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현재 힘드나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인생 선배님들께서 조언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저는 모 지방거점국립대에서 화학과 학사 학위를 이번에 마쳤고(재수나 휴학 없이), 아직 병역 미필입니다.

원래는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생각하며 학부 연구생 생활을 꽤 오래 (약 1년) 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만두고 전환복무나 공군 입대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사실 초,중,고등학생때 리고 대학교 2학년 말까지도 게임에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몰두했고,

곳에서의 성취와 타인으로부터 받는 인정에 삶의 즐거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러나 이는 신체적으로도 리고 사회적인 단절까지 가져왔고, 결국 어느 교수님께 들은 조언에 깔끔하게 게임을 끊었습니다.

래서 3학년 부터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제 대인관계는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관심사도 모르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지금 한시라도 공부해서 단지 "성공" 해야겠다는 마음 뿐, 사람들을 사귀는 법도 제대로 모르고, 관계 유지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과 상담후, 학부 연구생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완벽주의 성격이 있어서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교수님께서도 제가 수 차례 상담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정말 존경하는 분이셨지만, 개별 미팅 혹은 랩미팅때 질책을 들으면 제 자신을 가장 비하하면서 정신적으로 약해졌습니다.

렇다고 일을 능숙하게 잘 처리해 나가지도 못하는 것 같았고, 실수를 할때마다, 질책을 받을 때 마다 의욕도 떨어졌습니다.

학부 전공 공부는 수업을 이해하고 테스트하면서 익히는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힘든 화학 실험 과정과 제가 직접 모든 정보들을 수집하고 실험에 책임을 져야 하는 점, 실패의 두려움과 교수님의 질책 등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자존감이 심하게 낮아졌고

우울증으로 정말 많이 힘들어했지만 치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도 다들 정말 잘 대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얻었지만 근본적인 제 마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단지 지금껏 공부하지 않았고 열심히 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었을 뿐,

자교 대학원 생활조차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여전히 가장 큰 문제인 극도로 협소한 대인관계의 문제도 남아있었습니다.

단지 군대에 가기 싫어서 자신을 합리화 하며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사회 생활도 해보지 않았고 힘든일에 노출되거나, 어떠한 의지를 갖고 하루에 수 시간씩 열의를 불태우며 노력해 본 적도 없었기에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좀더 강해지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래서 대학원 진학을 만두고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한 편, 6월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입대 전, 리고 군 복무중에도 틈틈이 공부해서 제대하고 난 뒤 오래 끌지 않고 시험에 응하고,

정말 아니다 싶을때 바로 만두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렇게 한 2개월간은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변리사 1차시험 과목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또 최근 부모님께서 아프셔서 수술을 결정하시게 되었고, 여러 이유로 지금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지를 불태우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군대 문제 리고 칠순이 넘으신 부모님 건강을 생각하니 또 과연 내가 성공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너무나 약해질 만큼 저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습니다.

사실 전까지 무조건 성공해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인드만 있었을 뿐, 진정 삶의 즐거움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을 만나는 건 자존감이 낮아서 기피하면서, 무조건 뭐라도 이루어 놓아야 자존감이 생길것만 같았습니다.

냥 노는 것, 문화생활이나 모임이나 오랫동안 식사하는 것 등을 죄악시하면서 공부에만 집착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지 효율적이지 못했고 실패의 두려움만 가중시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 부모님 걱정과, 연락하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시작해야 할 지 막연한 어려움 만이 끊임없이 생각납니다.

동기들 혹은 선후배와 커뮤니케이션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소위 스펙이나 대외 활동, 어떤 자격증도 없는 상태이고

저 전공 평점 4.1, 총 평점 3.9점이 전부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생각없이 군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바로 졸업을 해버렸고

취업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비도 못했습니다.

술자리나 사람들이 많은 모임같은 곳에선 위축되기 마련이었고, 사실 아직까지도 진정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단 한명과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는건 분명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어디부터 고쳐야할지 모르겠고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탓에 사소한 트러블과 말 한마디에도 심하게 상처를 받는 점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예전에는 인관관계와 진로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만 막상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이뤄놓은게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이 초라해 보일 뿐입니다.

 병원에서는 최근 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실제로도 마치 노력하면 모든걸 금방이라도 이룰 수 있을것 같으면서도,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져 삶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3, 4학년때 자교 교수님들과 상담하면서 좋은 말씀들도 들었고, 학부 연구생 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제게 절실함이나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감정 표현도 서투르고, 도움은 많이 받았지만 인간관계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래서 결국 단지 직장 동료처럼 지내는게 전부였습니다. 저는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너무나도 노력하지 않고 쉽게 상처만 받아가면서 목표의식 없이 실패만을 두려워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석사, 박사님들, 교수님들의 노력이 어느정도인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셨는지 비로소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부터 개선해야 할지, 지금은 어떤 경험을 해보는게 나은 선택일지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적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태그  #진로   #대학원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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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회원작성글 com(과기인)  (2020-02-22 17:30)
1
지방거점국립대 화학과를 학점 3.9로 졸업한 24세 남성이시군요. 학부연구생 1년 하셨고 6월에 입대할 예정이며 변리사 시험 준비중이시고요. 뭔가 문제가 많은 듯이 자기소개 하는 것 말고는 학창시절 공부도 열심히하고 성실한 청년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군대에서도 휴대폰 쓴다고 하니 부모님께서도 리 허전하진 않으실겁니다. 가족들 잘 챙기시고, 군생활도 시험 준비도 안녕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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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Eternal so..(대학생)  (2020-02-22 18:51)
2
감사합니다. 몇줄안되는 댓글임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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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별첨천사(대학생)  (2020-02-23 13:47)
3
많은 부정적인 상황들이 겹쳐서 것이 더욱 힘들고 절망적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렇다고 자신이 한일들이 의미없는 일이거나, 노력이 없었던 일은 읽어보니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학점도 열심히 노력을 했고, 학부연구생으로서도 열심히 했고요. 저도 학부연구생을 해서 알고 있지만, 실험이 쉽지않고 시간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단지 방향성이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을 뿐이니 자신이 했던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많은 것을 겪은 만큼 앞으로는 경험을 토대로 잘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준비하시는 것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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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Eternal so..(대학생)  (2020-02-23 14:50)
4
말씀이 정답이신 것 같습니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단지 의미없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을 뿐 몇년 전을 돌아보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좋은 교수님들도 만나고 많이 성장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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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실험은낭만(과기인)  (2020-02-24 17:28)
5
긴 글을 읽어보니 일단은 군문제를 먼저 해결하셔야 진로가 손쉬워지겠는데요? 대학원을 진학을 해도 계속 군문제는 발목을 잡을꺼고, 당연히 미필이니 취업은 어렵겠네요.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에 빨리 옮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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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마법*(비회원)  (2020-02-25 14:26)
6
글 올리신거 읽어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본인이 알고 계신거 같아요.
다만 실천할 용기가 부족한거 아닌가 싶네요. 절실하면 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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