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삼수 고민중인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신입생입니다.
anthony2981 (대학생)
삼수 고민중인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신입생입니다.
우선 제 사정을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인생에 있어서 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 같아 너무 두려워 여기에 조언이라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1때 게놈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된 바이오 강연도 찾아서 참여하며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방향을 생명과학 쪽으로 잡았고,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역 당시의 수능 성적은 좋지 못했고, 결국 작년에 재수종합반에서 재수 생활을 마치고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에겐 생명과학 쪽에 몸담고 계신 사촌형이 계셔 조언을 구했습니다. 사촌형은 대학을 생명과학과로 진학한 후 peet를 응시하여 약대에 가셨습니다. 사촌형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명과학대학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 같진 않았습니다. 사촌형은 의대를 진학한 후 그래도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다면 그 이후에 방향을 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삼수를 마음에 염두해 두게 되었고, 우선은 객관적으로 제가 삼수를 해서 의대를 진학할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지 궁금했습니다. 저 다음으로 제 자신을 잘 알고 계신 재수종합반 담임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작년에 저를 지켜본 결과 대박 터지면 연고대 공대 정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제가 현실적으로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여 알려주신 지표였습니다. 의대는 제가 다시 태어난 정도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는 저의 아버지와 수학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분 다 삼수해서 경희대 유전공학과에서 연고대 공대는 의미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대학원을 잘 가면 된다고... 아버지는 대안으로 1년 동안 논술을 준비하여 수능을 미응시해도 응시 자격이 있는 연대와 한양대 의치대를 지원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는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의대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어차피 동일하게 희박한 논술 1년동안 수학만 공부해서 응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삼수를 하지 않으면 제가 peet를 응시할 기회도 생기고 의대 일반편입도 길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선택지는 두가지입니다.
1번.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는 신입생 1학기 휴학이 되지 않기 때문에 1학기는 학고를 받으며, 2학기에는 휴학을 하여서 삼수를 한다->의대를 노린다. 실패하면 연고서성한 공대를 가게 된다. peet응시 기회는 박탈된다. 솔직히 의대만 가면 해결될 일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고서성한 공대를 가면 이후엔 의대 일반편입이나 의전원, 대학원 준비를 한다.
2번.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정상적으로 입학한다. peet와 의대 일반편입 위해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 준비를 지금 당장 시작한다. 학점 전부 열심히 챙겨가며 gpa관리 철저히 한다. 수능 수학 공부와 수리논술 공부를 한다. 올해 연세대와 한양대 의치대 논술 시험을 치른다.(이 또한 희박하다. 다만,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1년동안 수학만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논술 합격 시 삼수 이상의 효과를 본다. 하지만 실패 시 계속 peet와 의대 일반편입 혹은 의전원 준비를 이어나간다. 이 또한 실패 시 좋은 대학원을 가고 이후부터는 먼 미래다.
1번 2번 둘다 희박한 성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을 생각하니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이고 거품 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선택만 한다면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글이 길어 이해하기 어려우셨다면 죄송합니다.)
추가적으로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 가는 것 정말 의미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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