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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삼수 고민중인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신입생입니다.
회원작성글 anthony2981(대학생)
  (2020-02-18 20:07)

삼수 고민중인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신입생입니다.

우선 제 사정을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인생에 있어서 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 같아 너무 두려워 여기에 조언이라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1때 게놈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된 바이오 강연도 찾아서 참여하며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방향을 생명과학 쪽으로 잡았고,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역 당시의 수능 성적은 좋지 못했고, 결국 작년에 재수종합반에서 재수 생활을 마치고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에겐 생명과학 쪽에 몸담고 계신 사촌형이 계셔 조언을 구했습니다. 사촌형은 대학을 생명과학과로 진학한 후 peet를 응시하여 약대에 가셨습니다. 사촌형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명과학대학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 같진 않았습니다. 사촌형은 의대를 진학한 후 그래도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다면 그 이후에 방향을 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삼수를 마음에 염두해 두게 되었고, 우선은 객관적으로 제가 삼수를 해서 의대를 진학할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지 궁금했습니다. 저 다음으로 제 자신을 잘 알고 계신 재수종합반 담임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작년에 저를 지켜본 결과 대박 터지면 연고대 공대 정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제가 현실적으로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여 알려주신 지표였습니다. 의대는 제가 다시 태어난 정도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는 저의 아버지와 수학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두분 다 삼수해서 경희대 유전공학과에서 연고대 공대는 의미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대학원을 잘 가면 된다고... 아버지는 대안으로 1년 동안 논술을 준비하여 수능을 미응시해도 응시 자격이 있는 연대와 한양대 의치대를 지원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는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의대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어차피 동일하게 희박한 논술 1년동안 수학만 공부해서 응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삼수를 하지 않으면 제가 peet를 응시할 기회도 생기고 의대 일반편입도 길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선택지는 두가지입니다.

1번.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는 신입생 1학기 휴학이 되지 않기 때문에 1학기는 학고를 받으며, 2학기에는 휴학을 하여서 삼수를 한다->의대를 노린다. 실패하면 연고서성한 공대를 가게 된다. peet응시 기회는 박탈된다. 솔직히 의대만 가면 해결될 일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고서성한 공대를 가면 이후엔 의대 일반편입이나 의전원, 대학원 준비를 한다.

 

2번.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정상적으로 입학한다. peet와 의대 일반편입 위해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 준비를 지금 당장 시작한다. 학점 전부 열심히 챙겨가며 gpa관리 철저히 한다. 수능 수학 공부와 수리논술 공부를 한다. 올해 연세대와 한양대 의치대 논술 시험을 치른다.(이 또한 희박하다. 다만,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1년동안 수학만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논술 합격 시 삼수 이상의 효과를 본다. 하지만 실패 시 계속 peet와 의대 일반편입 혹은 의전원 준비를 이어나간다. 이 또한 실패 시 좋은 대학원을 가고 이후부터는 먼 미래다.

1번 2번 둘다 희박한 성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을 생각하니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이고 거품 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선택만 한다면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글이 길어 이해하기 어려우셨다면 죄송합니다.)

 

추가적으로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 가는 것 정말 의미 없을까요?



태그  #의대   #공대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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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5  
회원작성글 com(과기인)  (2020-02-18 23:49)
1
0. 지금의 고민은 사소한 갈림길입니다.
1. 담임선생님은 대박이 터져야 연고대 공대라고 하셨는데, 어째서 1번 선택지를 실패한 경우 연고대 공대 입학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1번의 종착역은 의대군요.
2. 학점과 영어공부는 의대편입이 아니어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2번의 종착역은 의대 또는 약대군요.
두 선택지 모두 의대에 진학하는 선택지이기 때문에,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 가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조언 드리자면 의사가 되는 지름길은 수능으로 의대 진학하는거라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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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Epi.MSc(대학생)  (2020-02-19 00:11)
2
지나가다가 댓글 남깁니다.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도 지금 말씀하시는 진로의 방향이 모두 다른데다가 생각의 정리도 안되신거 같아요.

어떤걸 하고싶으세요?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연구를 해서 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세요? 이에 대한 답이 거창할 필요도 없고 지금 글쓰신 분의 위치에서는 (아직 학부 시작도 안해본) 구체적일 필요도 없어요. 대략적인 방향만 설정하면 되고, 그 방향은 학부 공부하면서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게놈 프로젝트가 흥미로웠다, 유전자 관련 공부를 하고싶다 라는 걸로 방향이 충분히 잡힙니다. 저는 현재 세계 TOP 30학교에서 질병/생물정보쪽 석사중입니다. 제가 이 길을 걷게 된 제일 첫 이유는 단순했어요. 영화처럼 세계 좀비사태나 생화학테러 터지면 살아남으려구요 ㅋㅋㅋ 그 단순하고 어이없던 이유가 지금은 제 삶의 방향이 되고 머나먼 타지에서 공부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공대에서 뭘 하겠다, 유전공학에서 뭐 크리스퍼니 어렵고 구체적인 목표를 찾아보겠다 하면 물론 좋지만, 지금은 공대에서 뭘 해보고 싶다, 유전공학에서 유전자 조작해서 사람 병을 고치고 싶다 같은 단순한 이유로도 충분합니다. 이 이유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여기서 공대가 들어가면 완전히 방향이 달라져요. 게놈과 공대? 완전히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물론 연고대 공대가면 취업 걱정 덜하고 하겠지만, 과연 원하는 길일까요? 솔직히 삼수해서 연고대 공대로 간다면 저라면 도전합니다. 공대가 적성에 맞는다는 전제하에요 (단순히 취업때문에 공대쪽 전과하려고 청강 들어갔다가 완전 생각 바꿨습니다. 공대는 취업 잘 시켜줘야돼요...). 대학원으로 학벌 세탁이 가능하다면 어느정도는 가능하지만, 학부는 항상 메인으로 봅니다.

그리고 생명과학과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건 지금 한창 주가 휘날리고 있는 컴공쪽 빼면 다 똑같아요. 그나마 공대는 돈이라도 많이 벌지... 만약 생명과학이 너무 재밌고 게놈프로젝트 처럼 유전쪽 공부를 해서 연구를 하고싶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이쪽은 너무 암울하고 돈도 잘 못벌고 노예 취급이다... 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만 얼추 맞는 말이긴 해요. 근데 다 아시죠? 해외쪽은 그래도 대우 받으면서 다니고 기회도 훨씬 많은거?

모든 선택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그 리스크는 선택을 내리는 글쓰신 분이 감당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리스크를 떠나서 지금은 글쓰신 분이 가장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생각하시고, 그 길을 걸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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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tjioo;(과기인)  (2020-02-19 01:20)
3
조언을 구했다는 선생님이나 가족들은 결국 겉에서 보기에 좋아보이는 직업을 추천하는거지 본인이 정말 뭘 좋아하고 잘하고 원하는지, 무슨일을 하며 살때 좀더 흥미와 보람을 느낄지를 염두에 두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의대나 약대로만 결론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 유전공학에 흥미를 느끼고 세미나도 참석해보고 하는 정도의 흥미와 끌림은 그리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또한 글을 읽었을때 글쓴분이 고딩때 의대를 정말 가고 싶었다거나 현재 의대를 정말 가고 싶다는 본인의 생각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다른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집어넣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삼수를 해서 의대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는듯이 적으신데다가 큰 동기도 없어보인다는걸 말씀드리고 싶고, 삼수를 해서 공대를 가는 것 또한 자연과학을 하는 것과 매우 다른 길인데, 혹시 컴퓨터프로그래밍에 흥미와 소질이 있으시다면 의미있겠지만 이 역시 본인이 원하는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라면 현재 합격한 경희대 생명과학 배우면서 컴퓨터 복수나 부전공으로 시도해볼 것 같습니다. (물론 복수전공은 힘듭니다만 재능과 여력이 된다면야 why not..) 재수까지 해서 그래도 괜찮은 학교, 원하던 학과에 진학했는데 남의 말 때문에 삼수를 하며 의미없는 수능공부나 또 하는 것은 전 하고 싶지 않을거 같네요. 똑같은 후퇴작전은 (재수) 한번 시도해본걸로 족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앞으로 전진하시길 추천합니다.
윗분이 말씀하신것처럼, 현재의 고민은 앞으로 할 결정들에 비하면 작은 갈림길이고, 앞으로 뻗어나갈수 있는 가지가 얼마든지 열립니다. 대학생활 공부도 캠퍼스생활 모두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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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과기인)  (2020-02-19 23:02)
4
지나가다가 보고 몇마디 남기자면,
1. 본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시길 바랍니다. 성적이 어느 정도 됩니까?
2. 몇년을 소비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위 두가지가 먼저 고민되어야 합니다. 경희대 유전공학과에 간 것이 본인의 평소 모의고사 대비 어느 정도 인지에 따라 나아질 수 있다 없다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수학원 선생님의 평가를 보면 대박나야 연고대 공대라면 "의대 노리다 실패하면 연고대 공대"라는 공식을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스스로 잘 평가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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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회원 작성글 (비회원)  (2020-02-21 11:53)
5
결국은 의대가고 싶은 거군요....

과연 피터지게 해서 의대 갔다고 칩시다. 의대생활을 잘 견뎌낼 자신은 있으신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뭘 하고 싶다는 확고한 생각이 없으신거 같네요. 생명과학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건 어떻게 확신한 건가요?? 아직 어떤 뭘 하고싶다는 브로드하라도 정리도 되어 있지 않으시고, 목표도 없네요.

어느분야를 가더라도 미래는 그리 밝지 않아요. 모두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겨으히대 유전공학과도 나쁘진 않는 곳 입니다. 물론 경희대라 그런게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수험생들이 말하는 지잡대를 가더라도 자기가 어떻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집니다. 서울대, 연,고대 공대 나온다고 미래가 밝아질가요?? 의대 나와서 의사 한다고 장미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어느 분야에서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삼수해서 의대 가서 꼭 제대로된 의학을 실현하고, 환자의 아픔을 함게 하고 싶다는 확고한 의자가 없다면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고 다른게 눈에 보일겁니다.

생명과학 분야의 경우 솔직히 말하면 박사이상 되지 않으면 힘든 분야는 맞습니다. 학사는 아예 전공자로 쳐주지도 않고, 그나마 석사까지 해야 전공자에 최소한의 연구인력에 포함되고, 박사이상(석사 후 몇년이상의 경력과 논문 및 과제 실적이 있어야)을 해야 연구자로 인식해 줍니다. 그런점에서 석/박까지 해야 된다라고 하면 다른 분야보다는 좀 어두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석/박 이상을 하고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장비및 인생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그게 삼수해서 갈만한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는지??? 먼저 고민하고, 삼수할 정도의 메리트가 없다면 현실에 최대한 적응해서 최선을 다하는게 최선이겠지요..

누가 이래서 이렇더라에 갈대처럼 흔들리지 말고, 그냥 자신의 뜻대로 밀로나가세요..

학교 네임벨류??? 아무것도 아닙니다. 열심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겐 네임벨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뭘 했고, 어떻게 노력했고, 어떤 계획을 세워서 변함없이 가는 인내심이 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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