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괜히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여기서 끄적이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비회원)
안녕하세요 현재 석사 5학기 졸업 예정인 생명쪽 전공입니다.
학부는 화학공학과를 나왔었는데 생명쪽과 연관 지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교도 바꾸며 전과해서 지원했습니다.
(맨 아래 결론에 대해 축약 해놨습니다. 급하신 분은 아래쪽으로)
랩실 구성원을 일단 말하자면
박사 1명 - 2월 졸업예정 1명
석사 3명 - 5학기 졸업예정 2명 (나포함), 2학기 현역 1명
학부생 5명 - 올해 4학년 진학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지도교수를 컨택 할때만 해도 서글서글한 웃음에 속아 넘어갔었는데 그게 화근이였나 봅니다.
일단 전과해서 들어온 만큼 이쪽 지식이 없을 뿐더러 당연히 논문욕심도 없었습니다. 석사로 시작과 동시에 학부생과 다름없다고 생각해 처음엔 배우는게 열중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학기가 지났을 쯤 여름방학에 저에게 지도교수가 간도 볼겸 실험 하나를 주시더군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내가 첫 실험이라니 너무 좋았죠. 그러나 문제가 여기서 부터 발생했던거 같습니다.
처음 한 실험이 농도 스크리닝에 독성평가 정도로 간단한 실험이였습니다. 당연히 결과도 금세 나왔고 교수님께 보여줬더니 자기가 예상한 결과와 다르게 나왔다고 반응이 시큰둥 하시더군요. 그래서 2차 3차 4차 차수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가져다 줬는데도 안 믿더군요 ㅋㅋㅋㅋㅋ
이때 의심을 하고 탈출을 했어야 했는데...
한학기가 그렇게 종료 되고 2학기 겨울때 쯤 논문거리로 하라면서 두번째 실험을 줬습니다. 심지어 이번엔 앞서 선행된 연구데이터도 있어서 길 찾기는 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3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결과를 보여주면서 논문의 진행방향에 대해 여쭤봤더니 "내가 이걸로 논문을 쓰라 그랬니?", "그거 아무나 하는 실험 아니야~" 라고 갑자기 태세변환을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주어진 과제없이 여기다 써먹고 저기다 써먹고 이리저리 굴려다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랩실 사정으로 인해 3학기 3월~7월까지 과제가 펑크나는 기간이 되버려서 저에게 내려온 실험도 없었습니다. 괜히 시간만 축내는게 싫어서 1학기때 진행했던 과거 실험을 다시 가져와서 다른곳에 적용해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여기서 저 개인으로 나름대로 성과가 나왔습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실험했더니 생각한 데이터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보험으로 아껴두었죠
그러고 3학기 8월 저에게도 6개월짜리 단기로 1월에 종료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제대로 체계가 잡힌 실험을 진행하겠구나 졸업할때가 되니까 챙겨주시네 역시 지도교수님이다 라고 좋아했죠. 그러나 실험을 진행해도 모자랄 판에 2013년도 졸업한 사람의 학위논문을 던져주면서 논문작업을 하라고 하더군요.
"교수님 지금 과제 진행인데 실험은 어떻게 하구요?" 논문작업 먼저 하고 진행하랍니다. 난생 처음으로 하는 논문작업인데 당연히 오래걸렸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주제로 논문의 양도 길더군요. reference만 해도 60개는 단거같습니다.
근데 읽다보니 학위논문이라서 그런지, 작성한 사람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오래된 논문이라 그랬는지 지금와서 보니 퀄리티가 상당히 낮더군요.
결국 다 작성하고 submission 중에 지도교수가 말하길 "고생했고 그거 연습용으로 해보라고 준거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그러더군요. 신경쓰지 말라는 논문을 실험 과제가 시작했는데 쓰라고 시킨다라... 일단 좋아요 그래도 시킨거니까
논문작업이 끝나고 달력을 봤더니 10월이더군요. 교수도 이젠 실험을 진행하라고 해서 자료조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난 정상적으로 졸업하긴 글렀다 하고 한학기를 연장하겠다고 했습니다.
논문쓰느라 진행을 못했으니 과제참여도 당연히 늦어졌으니 내 실험도 없었죠. 시약 주문부터, 분석기기사용까지 신경 쓰다보니 결국 10월 말에야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근데 여기서 느낀점이 좀 이상했습니다. 난 박사도 아니고 석사인데 보통 뭔가 인수인계되는 실험이 있으니 물려받으면서 배우는게 더 빠를텐데, 박사를 시키는 거도 아니고 석사인 나를 시키는게 날 믿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땜빵용으로 쓸려는 건지 헷갈렸는데
불안하게도 후자가 맞았습니다. 근데 교수도 자기가 늦게 시킨건 아는지 저에겐 뭐라하지 않고 시간이 부족하네... 라면서 일단 해보는데 까지 해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근데 석사가 해봐도 어떻게 해보겠습니까. 내가 박사처럼 혼자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실험 배우겠다고 들어왔는데
그래 좋아요 좀 하드하게 교육받는다 생각하고 논문봐가면서 과제의 진행방향에 대해 들고가서 피드백을 받았더니 이번엔 답답해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자기가 생각한 진행방향과 다르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진행방향에 대해 조언아닌 조언을 받았고, 참고하라면서 1940년대 논문집을 던져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이런걸 던져줄 정도니 과제의 개연성도 정말 부실해 졌고, 그렇게 실험아닌 거의 소꿉장난과 같은 실험을 하면서 1월 28일 설날이 최종보고서 제출일인데 지난주 목요일 그러니까 1월 23일에 실험이 끝나면서 정말 위험했던 과제실험이 끝났습니다.
다왔습니다 이제 글 마무리 할게요
2월이 되었고, 과제를 정신없이 종료하고 쉬고 있었죠. 어느날 지도교수가 불러서 갔습니다. “너도 이제 졸업해야 하지 않겠니?, 과제 실험했던거 나랑 얘기좀 하자” 아 나도 드디어 졸업이구나 했죠. 그러면서 또 다른 2013년도 논문이 주더군요? 두개 가지고 나가라는건가? 감사합니다. 그랬죠
근데 미팅하자고 한지 1주일이 지났는데 밖으로 돌면서 과제 따느라 바쁘더군요.
마침 같이 점심먹을 시간이 나서 그때 조심스럽게 얘기했죠
나 : “교수님 이번에 저 이번에 졸업하라고 하시면서 실험 미팅하자고 하셨는데. 언제 찾아갈까요?”
교수 : “어 그거 내가 바빠서 다음주에 찾아와라”
나 : “알겠습니다 근데 교수님 하나 알아두셔야 할게 저 다음달에 초록발표 진행이라 빨리 얘기하는게 좋겠습니다”
교수 : “아 다음달이야? 그럼 내가 준 2013년 논문으로 발표하고 학위논문 내~”
나 : “예?”
교수 : “왜? 너 실험한거 없잖아 내가 준거 논문작업해서 발표하고 졸업해~”
나 : “지금 얼마 안남았는데 하던 실험에 마저 더 집중해서 채워야 하지 않나요? 왜 논문작업을 또 시키세요?”
교수 : “뭐가 어려워 낮에는 실험하고 밤에는 논문작업하면 되잖아”
나 : “교수님이 주신논문 심지어 2013년에 다른 교수님하고 co-work 했던 논문이고 저도 없을 때 인데 그걸로 발표를 하라구요? 분석 기기며 하나도 모르는데?”
교수 : “공부를 해 ㅎㅎ 그런거 상관없어~”
나 : “교수님 그게 아니라 졸업할려면 실험 결과 있어야 하는데 왜 논문작업을 자꾸 시키세요 전 실험 좀더 바짝 하고 싶어요”
교수 : “그거 처음부터 조건 다시 잡아야 하잖아 아무것도 안되어 있고”
나 : “예? 과제 보고서도 제출 했잖아요 교수님도 보시고 오케이 하셨으면서 교수님 전 이걸로 마저 졸업하고 싶은데요? 제가 한 실험이 없다구요?”
교수 : “그럼 열심히 해봐~ 데이터 있으면 가져와봐 그거 잘 되면 가지고 나가고 아니면 후배주고가고~”
나 : “예? 후배 누구요?”
교수 : “학부생 새로들어온 애 있잖아 걔 주고가~”
나 : “아니 제께도 없는데 제가 한걸 왜주고 가요?”
교수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너가 잘 해서 나오면 너가 가져가는데 못하면 후배주고 가라고~”
나 : “제가 실험했던 내용인데 이걸 후배를 왜 줘요? 마저 마무리 하고 가야죠”
교수 : “그래 결과 있으면 가져와 보라고~”
이게 나눴던 대화 내용이였습니다.
정말 개빡치더군요
땜빵용으로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써먹더니 졸업할때 되니까 7년전 논문 던져주면서 그러게 넌 왜 성과가 없냐면서 그 마저도 있는 성과 쥐똥만하지만 두고가라는 군요.
상황이 너무 최악이라 일단 졸업하게 준 논문은 발표하고, 제가 실험했던 내용도 가져가고 싶은데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교수가 계속 멍청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지가 무슨말을 내 뱉었는지 기억은 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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