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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시드니의대vs캠브리지 자연과학 (선생님들 인생이달렸는데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ㅜㅜ)
cantablion(비회원)
  (2020-01-28 18:55)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입니다. 대학 붙은곳이 두곳 있는데 그 중 어디로 가야할지 두달 내내 고민하다 bric에 전문가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비록 알지도 못하는 한 학생의 진로상담글이지만 한번만 읽고 귀한 의견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거같아요. 제 목표는 항상 국내의대였는데, IB 만점을 받고 자소서 내신 비교과 이런거 다 열심히 준비해서 수시 6개를 썼지만 다 떨어졌어요. 내년에 학종재수해서 하나라도 붙으면 당장 돌아오려합니다.

 

1. 캠브리지대학교 Biological Natural Science: 3년 BA과정입니다 (학교 전통상 자연과학임에도 문과학위를 준다고..) 이름만 자연과학이지 세부전공을 정합니다. 첫2년동안 여러 생물,화학,수학 기본과목들을 듣고 3학년때 전공을 정하는데 생화학, 화학, 병리학, 생리학, 의과학 이런 종류 생각하고있어요. BA따고 영국은 석사가 1년이라 BSc까진 무조건 딸거같은데, 학점 잘나오면 캠브리지나 옥스퍼드에서, 못나오면 임페리얼 ucl이런데서 딸거같아요. (미국도 가능)

2. 시드니대학교 Double Degree Medicine: 시드니대는 의전원 시스템이라 보통 학부 마치고 시험+인터뷰+내신으로 의전원에 지원하게되는데 되게 빡세더라고요. 단 매년 10명정도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뽑는데, 이게 시드니대 과학 학사(3년)+의전원(4년) 통합 보장과정이고 제가 여기에 뽑혔습니다. 한국 의대같은 시스템이죠. 호주내 1,2위급이고 세계 15위권 의과대학이라고 해요.

 

둘중 고민중이고 며칠후면 정말 결정해야되는데 너무 힘듭니다..사실 시드니 비자에 장학금에 수강신청에 다 해놨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있어요

 

A. 성향과 꿈

우선 제가 뭘 공부하고 어떤 직업을 갖고싶은지가 제일 중요할거같은데요, 부끄럽지만 저는 어떤 과학 분야를 연구하고싶거나 과학자가 되고싶거나 이런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냥 막연하게 좋은대학 가고싶고 좋은직장 얻고싶어서 지금까지 고등학교공부만 정말 열심히 한거에요 고등학교과학이 전공과학이랑 비교도 안되게 쉽기도 하고요. 그래서 bric 진로상담게시판에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싶다는 선배님들 글을 보면 되게 존경심도 많이 생기고 나는 왜 꿈이 없나 자괴감도 드는데 다만 대학가서 과학 열심히 배우다보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있어요. 유일한 꿈이자 목표가 한국의대 입학이었고 그건 정말 하고싶었는데 떨어지니 내가 정말 무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생기는거같아요. 

성향으로 따지면 의사가 적성에 맞는거같고 독창성은 부족하지만 주어진거 열심히 공부할자신은 있어요. 의사를 꿈꾼게 뭐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뭉친건 아니지만 그런것도 어느정도 있는거같고 직업 안정성이나 소득 또한 마음에 들어 종합적으로 의사라는 직업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물리, 수학에 굉장히 약해서 (고등학교레벨까진 노력으로 간신히 만점받았고 그 이상은 힘든거같아요) 공대나 컴공쪽도 아닌거같아서 전공이 의대쪽아니면 순수 생물/화학 쪽일거같아요.

그럼 의사 좋고 연구 싫으면 당연히 시드니 아니냐고 생각하실것같은데..

 

B. 시드니 장단점

2029년 (7년+공익2년)에 졸업을 하고 인턴십 1년을 해야만 호주 의사자격증이 나오게됩니다. 그걸로 호주내에서 의사할수있고, 한국리턴후 의사고시 볼 자격 있으며 별다른 시험 없이 영연방국가-영국,뉴질랜드,캐나다 등에서 의사생활 할수있다해요. GP연봉은 대략 세전 1억후반-2억중반 정도 되는거같아요 (세금 30퍼).

다만 외국인 학생으로서 단점 세개가 있는데

1.인턴십 자리부족: 인턴십 1년을 하지 않으면 할수있는것이 없습니다. 국내리턴불가, 외국의사 불가로 그냥 MD학위 하나 따는게 전부에요. 2010년부터 호주정부가 의대생수를 3배로 늘리고 병원수를 늘리지않아 인턴자리가 부족하고 이것이 사회적 문제인데, 시민권/영주권자에게 자리를 보장해주고 저같은 외국인들은 그 뒤 순위에요. 그래서 의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2013년까지는 매년 유학생 1000명중 2,300명 정도가 인턴십을 구하지 못해 돌아갔다 합니다. 직접 의사협회 등에 문의한 결과 상황이 나아져서 2019년에는 2-30명 정도만 구하지 못했다 하는데, 제가 9년뒤 졸업이고 의대는 계속 생기는중이라 미래는 불확실한것이죠. 석사학위는 확실히 받을수있는 캠브리지랑 시드니 MD학위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2. 10년 시골생활: 외국인들은 의대 졸업후 10년동안 의무적으로 도시에서 8시간정도 떨어진 시골에서 의료행위를 해야 도시에서 할수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시골에 아무도 가려하지 않아서 생긴 제도라는데...저는 한국에 살고싶은마음이 큰데 굳이 의사하려고 연고 없는 호주, 그것도 시골에서 외국인들 진료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경쟁이 덜해서 수입은 높을수도 있을거같아요.

3. 전문의 어려움: 한국은 인턴레지 후 전문의가 되지만 호주는 전문의가 되기 굉장히 힘들다해요. 8-9년정도 수련은 기본에 굉장히 어려워서 몇수 하는게 흔한 시험들과 인터뷰까지 있어서, 호주 전문의는 한국 교수정도 포지션이라고들 하는데요. 여기다가 저같은 외국인들은 시험과 인터뷰에서 굉장한 차별이 만연하다해서 사실상 전문의 따기가 불가능에 가깝다합니다. 일단 인턴1년만 하면 영주권이 나오긴 하는데.. 그래서 우선 GP가 되는걸 생각하고 가야할건데 과연 국제사회에서 GP가 경쟁력이 있을까 싶어요. 뭐 졸업-인턴1년-한국리턴-한국인턴레지-전문의 코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차별도있을거같고 취업은될지모르겠고 싶네요.

 

그래서 이걸 다 감수하고 시드니로 가야할지, 아님 캠브리지에서 석사까지 딸지가 고민이에요.

일단 캠브리지 박사와 시드니 MD를 따기위해 걸리는시간이 비슷한데, 과연 어떤 학위가 더 좋을지 (좋다는게 주관적인거긴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한 저는 알길이 없어서 여쭤보고싶어요. 캠브리지로 가서 학점관리하고, 석사연구하고 대학원어플라이하고 이런 과정들을 뭐 bric에서도 봤지만 굉장히 힘든 과정일텐데 시드니는 보장과정이라 내신관리만하면 MD나오니까 쉽거든요. 근데 영국 석/박사학위가 그정도 노력을 할만큼 가치있는것일지 모르겠어요. 

저는 연구 욕심 / 열정 없고 무조건 실용성/ 취업 쪽이라.. 취업할때도 영국석박사보다 시드니MD가 더 좋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영국 해봤자 연구원이나 대기업인데 연봉도 낮고 고생만하고 진급도 힘들고, 그에비해 시드니MD는 의사가 안된다는 가정하에 제약회사갈수도있고 실험이나 연구를 하려해도 그 스펙트럼이 넓고 그래서 페이도 훨씬 높고 그렇다고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맞다면 비슷한돈, 비슷한시간 들여서 굳이 영국 갈필요 없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연과학 취업이 워낙 어렵단 소리도 많고..혹시 캠브리지면 뭔가 낫지않을까 싶다가도 다른분들 좋은대학원에 포닥까지 하셔도 신세한탄하시는 글도 여기서 많이보고 해서..

물론 시드니3년은 학부 수준이 캠브에비해 많이 낮다고하는데 캠브가서 좋은 교수들에게 열심히 배우고싶은 마음은 커요. 다만 대학원을 생각하고 직업을 생각해야되니 이런건 마이너한거같아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 의견이나 꼭 주세요ㅠㅠ



태그  #의대   #진로   #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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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8  
회원작성글 Hgttyu(과기인)  (2020-01-28 20:20)
1
인생의 첫걸음은 일단 질문을 답해줄 적절한 커뮤니티를 찾는겁니다. 호주 의대 인턴을 여기 오는 사람들이 알려나요? 작성자 같은 고민을 하는 호주 유학생이 꽤 있어요 (군문제, 시골 인턴 등등). 페북 등 유학생 커뮤니티를 가는게 더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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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Ju**********(비회원)  (2020-01-28 21:48)
2
감사합니다. 호주 인턴이나 이런게 가능할지 아닐지 이런것을 여쭤보는건 아닙니다 그렇기때문에 호주쪽 정보들은 의사협회나 의대생협회 등 적절한 곳에서 이미 얻은 상태이고요. 인턴십이나 시골 등등 굳이 쓴 이유는 조언을 얻기 위해서 제 현재 상황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에요
제가 생물이나 화학쪽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막한 상태이고 캠브리지 석박사나 호주 MD학위 중 무엇을 골라도 그쪽으로 취업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바이오나 자연과학쪽 전문가분들이 많이 계신 bric에서 분명 얻을수있는 조언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학생 커뮤니티에서는 호주의대 관련 조언을 얻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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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Black bear(과기인)  (2020-01-29 00:09)
3
현직 미국의대 교수입니다. 시드니의대를 강추합니다. 성품상으로 보아 의대로 진학해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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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Ju**********(비회원)  (2020-01-29 02:43)
4
긴 글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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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과기인)  (2020-01-29 00:34)
6
님 스스로가 원하는 걸 알고 있네요.

'저는 연구 욕심 / 열정 없고 무조건 실용성/ 취업 쪽이라.. 취업할때도 영국석박사보다 시드니MD가 더 좋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영국 해봤자 연구원이나 대기업인데 연봉도 낮고 고생만하고 진급도 힘들고, 그에비해 시드니MD는 의사가 안된다는 가정하에 제약회사갈수도있고 실험이나 연구를 하려해도 그 스펙트럼이 넓고 그래서 페이도 훨씬 높고 그렇다고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맞다면 비슷한돈, 비슷한시간 들여서 굳이 영국 갈필요 없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연과학 취업이 워낙 어렵단 소리도 많고..혹시 캠브리지면 뭔가 낫지않을까 싶다가도 다른분들 좋은대학원에 포닥까지 하셔도 신세한탄하시는 글도 여기서 많이보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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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Ju**********(비회원)  (2020-01-29 02:53)
7
감사합니다. 따옴표처리하신 부분이 정말 사실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겠지만, 이 부분은 단지 제가 얻은 조언이라, 이 조언이 정말 맞는지 bric 선생님들께 여쭙고 싶었던 것입니다.
즉 캠브리지 phd를 따면 연구원이나 대기업 말고도 길이 있나, 또 취업 시 시드니MD가 더 유리한게 사실인가 같은 부분을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맞다면 당연히 시드니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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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알탕(일반인)  (2020-01-29 01:12)
8
네, 글쓴분이 이미 뭘 원하는지 아는데 다른 하나를 놓으려니 마지막에 너무 아쉬운 마음 이해갑니다. 이미 신중히 생각하신거 같으니 원하시는 시드니를 결정하고 다른 하나는 이제 미련없이 놓으시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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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Ju**********(비회원)  (2020-01-29 02:53)
9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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