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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계속 버티다가 글 올려봅니다..
비회원(비회원)
  (2020-01-10 23:50)
 

안녕하세요. 석사 1년차 학생입니다.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1년 동안 알게모르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요. 

실험적으로나 연구가 잘 진행되지 않아서 오는 스트레스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만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는 이제 지칠 지경입니다..  사수에게 실험하면 마음대로 한다고 혼나고, 물어보면 수동적이라고 혼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discussion 때도 data에 관한 저의 생각을 말하면 ,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까 점점 의견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지고, 실험실에 대한 애정조차 없어지고 있는 것같아요. 

실수로 잘못된 protocol 도 줘서 몇번 반복실험 했는지 모릅니다. 사실을 알고나서도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오히려 뻔뻔스럽게 말하는 모습에 정도 떨어집니다.  다른 선배들한테 discussion 받으면 눈치를 엄청줘서 선배들도 눈치보면서 몰래몰래 알려주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내로남불의 태도는 기본이고요, 매년 후배들이 졸업하기전 교수님께 사실을 말하고 나간다고 하는데, 바뀌는 건 없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오랜지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아낀다고 직접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수를 엄청 믿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배우는 입장이고, 2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들 배우고, 얻고 가야하니 싫어도 꾹 참고 버텨보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 다함께 회식을 하던 자리에서 요즘애들은 말 안듣는다고 말하는 교수님에, 요즘애들은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말하는 사수에 .. 저를 지칭하면서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자리에서 어린 사람은 몇 없었기에 앞에서 대놓고 비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많이 꼬인 탓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랑 계속 지내야 하는지 .. 너무 속상합니다. 

별탈없이 무사히 연구를 진행하고, 졸업하고 싶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네요. 제가 너무 나약한 건 아닌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신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오늘은 감정이 너무 북받쳐 올라왔나봅니다. 

뭔가 위로 받고 싶었나봐요. 푸념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그  #푸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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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회원작성글 논문공장(과기인)  (2020-01-11 00:17)
1
푸념글이니 일단 공감과 응원의 글을 먼저 씁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살짝 학생의 티를 벗고 있는 과정이라 힘드신거 이해합니다.
살다보면 욕나오는 일도 많고 미친거 아닌가 싶은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군대에서도 그랬고 실험실에서도 그랬어요. 쓰님님께도 단정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그런 윤리와 기준에 벗어나는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될거에요.
그래도 최소한 욕을 하거나 손지검을 하지 않으면 기준에서 많이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치 않아요. 석사 1년차면 이제 갓 태어난 사회 갓난아기라고 보면 되요. 남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걸로 힘들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들도 아기한테는 꽤나 힘든 일이겠죠.
처음 아이를 키울 때 돌아 보면 어려서 조금만 다쳐도 아퍼 할 것 같고 처음으로 집을 떠나 유치원을 가도 그 어린애가 얼마나 적응이 힘들까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고 이겨냅니다. 쓰니님도 지금은 힘들고 한데 조금씩 적응하다보면 언제그랬는지 모르게 이겨내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석사 졸업은 정말 빠릅니다.
위로는 여기까지 하고 살짝 충고도 같이 드릴께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요. 쓰니님 뿐아니라 이곳에 오는 다른 석사생들도 보라구요. 소위 “라떼는~” 하고 시작하는 충고들이요.ㅎㅎ
경험상 자신이 잘 모르고 가진게 없는 자들이 잘 안알려주려고 합니다.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왜 잘 안 알려주고 잘못된 프로토콜을 주고 하는지요. 사실 사수도 잘 몰라요. 정말 많이 알고 잘 하는 사람들은 쉽고 잘 알려줘요. 조금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에게 알려준다고 자신의 지위가 흔들릴거라는 걱정이 없어서 그래요. 그러니 사수도 잘 모르는 구나 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찾아보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논문도 많이 읽고 구글이라는 엄청난 능력의 사수가 있습니다. 석사부터는 스스로 해야 해요.
그리고, 사람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라떼는 안그랬는데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얽히는 걸 싫어하더군요. 사수나 교수님과 친근한 대화를 얼마나 해보셨는지 아니면 일적인 부분 외적으로 얼마나 서로 관계가 좋은지 생각해보세요.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야 떡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하거든요.
아무튼 조금만 더 힘내보시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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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eu********(비회원)  (2020-01-12 20:26)
2
저는 쓰니님 입장에서 시작해서 사수가 된 년차가 오래 된 사람입니다. 지금의 저는 사수가 되었을 때, 1)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서 알려 준다. 2) 좀 아는 상태가 되서 열성적으로 알려 준다. 3) 피한다. 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쓰니님의 입장이었던 사제시절 저는 말을 너무 안해서, 표현력이 안좋아서 깨지는 케이스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로 스트레스 받아서 상담센터 다니는 사촌에게 상담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구요. 사수가 되서는 내 후배가 나같은 상황 겪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알려주려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사수한테 받은 상처도 한무더기지만, 왜 제가 후배님들을 피하게 되었는지를 좀 써보고자 합니다.
1. 잘못된 프로토콜... 저도 줘 본 적 있습니다. 근데 그게 잘못된게 아니라 몇년 전에 한두번만 해본 실험 정리해 둔 건데, 교수님께서 프로토콜 넘겨주라 해서 그냥 넘겨줬을 뿐 입니다. 저는 당연히 그 프로토콜로 실험 해서 결과 뽑고, 했구요. 근데 그 안의 실험 조건들이 그 당시에는 적절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시약을 새로 사거나 키트를 새로 사거나 하면, 조건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게 제 프로토콜에는 당연히 반영이 안되었지요. 전 그때 끝내고, 그 실험을 다시 할 일이 없었으니 키트를 다른 걸 받았었는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생 난리가 나더군요.

2.다른 사수에게 디스커션 받는것.. 제 후배도 그랬습니다. 제가 한말. 팩트 체크 한다고..... 대놓고 ~언니/오빠(누나/형)말은 믿을 수가 없어서 물어봐요... 라고 멘트 하면, 제가 실수로 알려준 부분 다시 알려주려고 찾아다니다 들었습니다. 이러면 알려주려다가도 당연히 안알려주게 되지 않나요?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되는 문제라 어쩔 수 없습니다.

중요한건 신뢰관계가 어떻게 쌓이는가에 있습니다. 신뢰가 생기면, 좀 결과가 늦어지더라도 뭘 하든 쟤가 생각이 있겠지... 하고 믿어 줍니다. 신뢰가 없으면, 기다리지 않죠.
교수가 사수를 믿는건, 사수가 쓰니님이 보기에 더러운 성격을 가졌더라도 연구적인 면에 있어서는 이성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수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일이 연구하는데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클겁니다. 시간을 소요하거나, 재료를 낭비하거나. 태도의 문제는 예의의 문제+신뢰의 문제가 같이 혼합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로 남불....최근 들어온 대학원생들 중에 생각나는 사람들이 좀 있네요. 이건 사수라고, 사제라고 편향되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내로남불 하는 사람이 그냥 내로남불 하는거지, 사제라 내로남불 하는것도 아니고, 사수라고 내로 남불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학원 이공계, 특히 바이오쪽이 도제식 시스템이라 더 그런 듯 한데, 제가 후배님들을 피하게 된 이유는 결정적으로, 가르쳐 줘도 좋은 소리 못 듣기 때문입니다. 가르쳐주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뒷다마, 돌려까기로 돌아오는거 보고, 아...논문 그냥 혼자 쓰자...내가 뭘 바라냐. 생각하게 되더군요.
코웍 물론 합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과 내가 받을 것이 동등할 때. 주고받을게 확실하니 맘 편하더군요. 솔직히 후배들 가르쳐 주면, 선배 입장에선 몇일이든 몇년이든 노하우 싹 다 알려주는건데, 그러고 나서 본인들이 쓴 비커 닦아라, 본인들이 버린 쓰레기통 비워라 했더니, 잡일 시킨다고 난리 난리. 내가 쓴거 치우라고 했으면, 신고했겠네, 싶던데요. 아.. 공용 쓰레기통 버리는 일이 아랫년차 전담 일인데, 쓰레기를 눈치 보고 버립니다....... 제 쓰레기 통을 따로 만들어서 제가 치우네요. 이런거 보면, 지금 교수님들이 요즘 애들은....이라고 말하는거 저는 동조해야 하나... 싶더군요.
쓰니님도 잘 생각해보세요. 듣고 싶은 부분만 들은거 아닌지, 디스커션은 저년차니까 당연히 깨지는게 맞는 거고, 잘 설명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만큼 본인이 할거 다 공부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디스커션 들어갔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참고로, 전 아직도 디스커션 해야 하면 논문 진짜 빡세게 읽고 이 데이터로 한시간동안 강의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들어가요. 한두시간 설렁해서 가도 되는 실험실이 있겠지만, 전 그래본 적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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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회원 작성글 Ki*********(비회원)  (2020-01-12 22:35)
3
지나가다.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글 올립니다.

저는 석사 첫날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인사씹고 투명인간 취급하고 '뭐 도와드릴까요?' 라는 질문에도 안들리는 척 씹던 분과 함께 하였습니다. 편가르기도 상당하고, 사람무시하고 따돌림 시키는 분이셨습니다.
많이 울기도 하고,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입에 달고 다니며 하루하루 버티면서 지냈습니다.
그래도 결국 석사는 졸업이라는 순간이 오니깐요. 졸업을 하였고, 제 고생에 대한 보답도 어느정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하면 어느순간 주변으로 부터 인정의 시기가 오는것 같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구글과 논문을 믿고 맨땅에 헤딩하듯 차곡차곡 이루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힘들고 잘 모르겠더라도, 그냥 잘 알려주는 사수분 만나서 시키는 대로 하는 친구들 보다 경험적으로 얻는것이 많아 지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중요한거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후배의 입장으로만 있다가, 선배가 되어보니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일단 선배, 사수가 되면 하나하나의 실험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이 있는 상태일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부사수가 사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실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디스커션을 하는 상태가 되면 이야기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사수와의 합이 잘 맞지않아서 대화가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다른이에게 물어볼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모두 사수와 공유하기를 저는 추천드립니다.
위에 분도 말씀했다시피 그건 단순히 실험기술적 문제를 넘어서서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겠지만, 글쓴이 분이 보지 못하는 다른 많은것들을 사수분은 소화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실험 프로토콜이 잘못됬다고 생각이 들면 한두번 해보다가 스스로 무언가 찾아보고 어떤것을 수정해보고 그것을 결과로 사수분과 디스커션 하는것이 제일 좋은 방향일 것입니다.

사수에게 배우려고만 하지말고 (사수도 학생일텐데 완벽하지 않는것이 당연합니다) 뭐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무엇이 도움이 될수있을까' 생각해보면서 발전해 나가시길...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연구보다 어려운것, 많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학위과정이 결코 개인공부만 하는것은 아닌것 같고, 이런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고민하면서 성숙해져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과 경험이 많은 생각변화를 불러 일으켜 주게 될것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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