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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소리] 연구 고민 상담
익명(비회원)
  (2019-12-13 23:04)
 

안녕하세요? 

서카포 대학원 중 하나에 다니고 있는 석사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졸업 논문을 쫓기듯 쓰다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져서 글남겨봅니다.

 

저의 고민은 연구실에서 배울게 없다는 것, 교수님의 지도 방향 그리고 연구 주제입니다.


저희 교수님은 제 생각에도 그렇고 스스로도 말씀하시길 넓고 얕은 지식을 강조하시고 트렌디한 주제만을 찾아다닙니다. 

그 안목이 대단하기는 해서 저희 연구실은 성과로는 과내에서 손가락 안에 들긴합니다.

저는 그런 교수님의 추천에 따라 최근 주목을 받게된 연구 분야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저희 연구실에서 하는 여러 주제와 접점이 하나도 없는 주제를 말이죠.

(그냥 줄기부터 다른 학문 분야입니다.)

 

힘들겠지만 해보자 하고 의욕넘치게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과 저의 생각차이가 많이 났는데요

 

예로 

나 : 새로 시작하는 분야니까 이론 공부+해석 코드 직접 해보겠다.

교수 : 그걸 언제 다 하냐 ㄴㄴ , 상업용 툴 ㄱㄱ

 

나 : 여기서 자꾸 막힘. 더 고민 해보겠다  

교수 : 막히면 다른거 ㄱㄱ

 

문제는 저렇게 해서 결과를 가져가도 "왜 저렇게 나오냐" ,"그래요" 라는 말 밖에는 못하신다는 겁니다. 

그 어떤 결과를 가져가도 생산적인 피드백이 오고가질 않아요. 

 

게다가 교수님이 기존에 해오던 연구분야에서는 안목이 좋았다라고 생각되지만 새로 시키신 분야에서는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초중의 기초도 모르십니다.

시키는 학위 주제도 학문적으로나 참신함이나 학회를 가거나 제 졸업 발표를 할 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에요. 중간 발표 때 나온 다른 교수님 질문 중 하나도 저걸 왜 해석하고 있냐는 거였죠.

 

그렇게 매 학기 보내면서 나중에는 랩미팅을 왜 가야되는지 이유도 못찾겠고 사수와의 다툼까지 더해져 석사 생활 대부분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만 보내다가 급하게 졸업이나 하자라는 식으로 되어버렸네요.

게다가 최근 랩미팅에서 "졸업 쉽게 보냐", "노력이 부족하다" 라는 말을 들으니 박사 과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네요.

저도 무기력함에 잠겨 최선을 다하지는 않아 자책과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원이라는 곳에 온게 잘못되었나라는 생각이 계속드네요.

 

두서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주신 선배분들 그리고 대학원 동료분들,

교수나 선배 어느 쪽에서도 연구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 교수가 시킨 주제가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사를 계속해도 될까요...

 



태그  ##석사#망함#박사가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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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명품남자(과기인)  (2019-12-18 17:20)
1
안타깝네요...여러모로...

교수님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학생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제가 고민했던 부분과 상당수 비슷한것같아 답드릴게요..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선생님 상황이랑 안맞는 조언 일 수 있으니 억울해하진 마세요 ㅎㅎ

학생: 이론 공부+해석 코드(? informatics관련된 연구 하시는건지...무튼,,,) 해보겠다
교수: 상업용 툴 ㄱㄱ
>> 그 이론이 도출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고, 코드 구축되고 툴 까지 개발되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그걸 이용해서 새로운 결과를 창출해야하는데 학생은 이론공부 하고 해석하고 코드짜고 해보겠다고 하면.. 이론 공부야 당연히 해야하는거고...석사과정 꼴랑 2년인데...시간들어가는 일들....기약이 없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돈 들어가더라도 이미 구축된 툴로 확인하길 원하는겁니다..

학생 : 여기서 자꾸 막힘. 더 고민 해보겠다
교수 : 막히면 다른거 ㄱㄱ

>> 새로운 부분을 함께 헤쳐가는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실무자인 학생이 해당부분에 대해 교수님보다 더 많이 아는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학생이 막혀서 답을 도출하지 못합니다. 해결책을 찾아와야하는데 그저 "시간을 더달라 공부해보겠다" 라는 답변만 합니다... 교수님은 본인도 도움줄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럼 다른거로 넘어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교수님이 전공으로 하던 분야는 이미 한물 간 분야입니다. 피해야할 연구실중 하나가 시대의 상황을 따라가지못하고 예전것만, 손에 익은것만, 내가 아는것만 주구장창 하려고하는 곳입니다. 고인물은 썩는법이에요. 항상 새로운 연구결과가 매일같이 발표되고, 그에따른 새로운 방법이나 이론등이 정립됩니다. 그걸 최대한 내가 잘 할수있는 분야와 융합을 해서 파생적인 결과를 도출해야합니다. 그걸 대학원생들과 함께 하는겁니다.
교수님들은 의외로 상당히 바쁩니다. 학생들이 봤을때는 놀고먹는것(?)같아보일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물론 진짜로 놀고먹는분들도 계시겠지요?-
교수가 학생들에게 길을 제시해주면 학생들은 이렇게도 가보고 저렇게도 가보고 넘어져도 보고 예상외로 뛰어도 갑니다. 중간에 교수의 역할은 학생이 주저않아 길을 잃었을경우에 경험을 통한 방향성 제시, 또는 그러한 제시를 해줄 다른 전문가 섭외 입니다. 만일 그런 능력들이 안될경우라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시간낭비를 최소화 시켜줘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상황을 모릅니다. 교수가 왜저래..나보다 더모르네..교수 같지도 않네... 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 요건은 내 지도교수와 그 외에 선배 박사분들에게 내가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장 잘 아는 부분을 수월하게 납득시킬수있는 능력입니다. 그럴려면 당연히 내가 교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겠죠?

신기한건 상당수의 석사과정 학생들이 본인이 거의 대부분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갖는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쳐 선을 넘으면 훗날 다소 피곤할수있습니다.

두서없는 댓글이네요 ㅎㅎ

마지막 질문에 대한 제 답변을 드리자면,

"교수나 선배 어느 쪽에서도 연구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 교수가 시킨 주제가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사를 계속해도 될까요..."

>> 대학원생은 스스로 답을 찾아갈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곳입니다. 연구적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하신다면... 학위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교수가 시킨 주제가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된다면, 스스로 주제를 만들어서 교수님을 설득시켜야합니다. 그마저도 못하겠다면... 학위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제 글을 보고 납득하기 힘들다면 선생님과 맞는 일을 찾아 그곳에서 꿈을 실현시켜보는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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