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그대로 수능 끝난 고 3입니다. 성적은 상위 의대에 갈만 한 성적이 나왔습니다. 굳이 이말을 하는건 의대에서의 연구쪽으로는 빅 5나 고려대에 가야된다고 하는 글이 있어서요...
선배님들 바쁘시겠지만 한 번만 도와주세요..
저는 원래 물리를 매우 좋아하는... 그런 학생입니다. 물리학과의 전망이 정말.. 아니라는 말을 듣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부터 (고등학교 수학은 상당히 일찍 뗀지라 )나름대로 3년간 진로 고민 해본다고, 입시 와중에도 더 높은 수준의 물리에 도전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혹시 cameron reed의 기초 양자역학이란 책을 아실지 모르겠슴다. 신기하게 느껴지던 양자역학 한 번 공부해 본다고 책을 샀다가 호되게 당하고 일반물리와 수학부터 처음부터 쭉 공부하고 와서 그걸 다시 봤습니다. 그게 고 2때였습니다. 이후 물리를 위해서 배운 수리물리도 꽤나 재미있어 구멍이 숭숭 뚫린 부분을 더 공부하려고 연습문제를 붙잡고 씨름했습니다. 난이도 낮다는 책 먼저 보면서 꽤나 많이 해나갔습니다. 내린 결론은, 그 뒤에는 다를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이 공부에 열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적성을 알아보기 위한 제 나름의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래서 수능 공부할땐 이거 끝나면 내가 좋아하는 공부 하면서 살아야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을 결정할 때 되니 부모님의 의견도 있고.. 인터넷의 말도 있고..해서 너무 고민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증말로 원하는건 물리 또는 수학을 탐구하면서 느끼는.. 그 뭔지모를 그것입니다. 지적인 우월심은 정말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기계공학동아리를 하며 느낀 것인데, 꼭 순수학문일 필요 없이 공학 분야에서 저의 창의력을 발휘하고 창조하는 과정 또한 굉장히 매력있다고 느꼈습니다. 공학쪽은 사실 물리에 비해 제 노력이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주십셔.
제가 생각하는 루트는..사실 이것저것 미친듯이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한다고 알수도 없는 거란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더라고요...
1.공대에 가서 어떻게든 변리사 자격증 따고(시험에는 나름대로 잘 할거란 생각이 조큼..ㅎㅎ 제 생각만큼 만만한지도 잔혹한 팩트 부탁드립니다.), 그 뒤로 대학원이건 스타트업이건 맘껏 하다 사람들 말대로 망하고 호되게 당하면 조용히 일만 하고 사는것. 잘되면 물론 너무좋죠.
2.이건 의대교수님과 기계공학 교수님이 협업으로 보행기 만드는 연구하신것 보며 생각한 것인데... 중간에 1년 휴학을 하더라도 의대가서 기계공학등을 복전하고 전문의 딴 이후(전문의 까지 따야 공학분야에서 써먹는다는군요?진짠지는 모르지만..) 의료공학 분야로 진출. 혹은 수학, 물리 도움된다는 뇌과학 분야로 나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사실 뇌과학얘기는 검색 몇번 해본게 다라서 진지한 소린 아니에요 다만 하도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그래서 공학 복전 후 관련 벤처나 연구분야.. 등등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3. 의대 가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과연 의과학분야에서 이곳을 나오는게 메리트가 있는지, 정말 여기 나와서 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아아 아는것이 없네요.
4.공대 가서 정출연(!!)전 정말 이거면 진짜 베스트라 생각합니다. 연구소마다 다르다지만 잘 안잘리는 노터치 연구소에서 하고싶은 연구도 간간이 하고 사기업보다 훨씬 낮은 압박으로 월 400?(연구소마다 다르지만)에 본인 재량으로 추가수입을 챙긴다니 과연 이곳이 내가 듣던 한국인가 이곳에 간다면 도로위를 굴러서 가도 만족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나이들어 갈 곳 없는 것이거든요. 젊어서 고생은 (사실 지금은 들은 말만 많은 상황이지만) 제 꿈에 가까워진다면 감수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나이들어선.. ㅠ 현실을 절대 못 이길것 같아요.
제가 서울공대 나와서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진짜 열심히 산다는 가정 하에, (물리 분야일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정출연에 갈 수 있을까요? 현재 들어가는 사람의 시점 기준에서보통 박사까지 다 따는지, 포닥은 어느정도 하고 들어가시는지. 가능성은(솔직히 제가 잘해야되는거라 미련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ㅠㅠ) 얼마나 될지..
5.의대가서 생명공학 연구. 이건... 부모님 의견인데 진짜 가능할라나요.. 전 솔직히 생공과 분들에 비해 의대생들이 연구분야에 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자리들이 많나요? 그리고 의대생들이 유리한가요?
6. 의대 가서 수학과 복전 후 전문의 따고 나서 쉬든가 공보의?때 하던가 해서 대학원까지. 솔직히 이건 그냥 취미로 한다는거라 뭐.. 반쯤 꿈을 포기하는거 아닐까 합니다. 취미로 할거면 혼자서도 괜찮은 수학을... ㅎㅎ 근데 수학 공부량이 엄청나다고 그래서요... 또 의대 공부 짬짬이 하다간 머리 굳을거같기도 해요. 애초부터 이렇게 해서 진짜 학문에 유의미한 사람이 될거라곤 기대도 안해요 ㅠㅠ 수학에 청춘과 그 뒤까지 다 바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 나름대로 정리한 가치관을 말씀드리면, 아까 말했던대로 나이들어서 오갈데 없이 곤란한 처지는 조금 슬플 것 같아요. 그래서 대기업을 피하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변리사 등등 하는것도 그래서에요. ㅠㅠ 또 너무 부당한 일이 심한건 힘들 것 같아요. 내가 못해서 맞는다거나, 일 자체가 힘든 것은 참더라도요. 근데 사회엔 그런 일 투성이라더군요 ㅠㅠ제가 너무 안좋은 면만 보고 지레 걱정하는 걸까요?
또 돈은 결혼할때쯤에 400-500은 벌고 싶어요. 히히 먼얘깁니다만. 그래도 내가 공부한것 대비 이정돈 욕심내도 되지 않나... 합니다.
솔직히 6은 영 안내킵니다... 인생 한번인데 꿈을 포기하면 너무 큰 미련이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요. 또 흥미 전혀(막상 의사 하라면 하겠지만 솔직히 안내켜요.) 없는일을 평생, 그것도 30중반까지의 삶을 불태워가며 해야 될까요? ㅠㅠ 끔찍할것 같습니다. 또, 제가 원하는 것을 한다면 경쟁과 노력은 당연히 거치고 내가 시험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안 내키는 목적지를 향해서 지독한 노력을.. 해야하나? 한두해도 아니고 그 긴긴 해를? 하는 생각이 있네요.
허나 내가 고생하면 반드시 제 부모님의 돈이 또 빠져나갈 걸 알기 때문에..아무리 과외로 벌어봤자.. 그래서 선택을 저 하나 생각하고 할 수도 없어요. ㅠㅠ
아이고 고딩이 뭘 알겠습니까 ㅠㅠ 걱정만 태산이죠.. 사람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도와주십셔
아참 신체 건강해서 군대 가야되는 남자앱니다 ㅎㅎ
의공학 등등에 대해 말한건 너무 광범위하게 툭툭 한것 같네요...그냥 주변에 아는 케이스라거나 퍼센티지라거나.. 이런거라도 알려주십셔
또 무슨말이건 세이경청하겠사오니 뭣모르는 애에게 정보나 잔혹한 팩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