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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잘 되지 않아 속상해요.. 푸념글
우울 (비회원)
연구실에 연구원과 박사님이 계시지만 두 분 다 바쁘셔서 실험을 1:1로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뭐 대학원생씩이나 되니 굳이 1:1로 가르쳐줄 필요는 없겠지만요..
'나 무슨무슨 실험 할건데 와서 봐' 라셔서 어깨너머로 본 적은 있지만, 제겐 처음이라 보고 적는것만으로도 어려웠어요.
같은 실험이어도 시약의 양이나 처리시간이 그때그때 다른것도 헷갈려요.
지난번엔 A라고 알려주셨는데, 혹시 지금처럼 B로 해도 되냐고 여쭤보면
상관없다고 하시는것도 제겐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제가 융통성이 없는걸까요ㅠㅠ)
박사님이 'A실험 해봐' 라고 지시를 해주시는데
실험방법은 졸업생 실험노트를 찾아보라고 하셔서 몇권을 다 뒤져보면, 사람마다 프로토콜이 조금씩 다른것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인터넷 뒤져서 프로토콜 2~3개 정도 찾은 뒤에 취합하고 정리해서 박사님께 검토를 부탁드리는데
그대로 해보라고 해서 그대로 해봐도.. 결과가 잘 안 나옵니다
가설이 잘못된건지 실험이 잘못된건지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때도 있어요
(예를들어 발현량을 볼때, 같은 처리를해도 어떤 샘플은 a>b 이고 어떤샘플은 a<b 값이 나와요)
결과가 안 나오는것도 속상하고 스트레스받지만
은근 더 스트레스인건 그게 비싼 실험인데 실패했다고 한 소리 듣는게 더 속상해요
혹여 망쳐버릴까싶어 시약 sheet도 몇번이나 읽고 실험전에 이미지트레이닝 마냥 미리 곱씹어보고
혹여 파이펫팅 실수할까 싶어 매 스텝마다 제대로 따려고 노력하는데...
'(졸업생)은 혼자 잘하던데 왜그러지ㅎ' '하.. 그 시약 비싼데...' 라는말 들을때마다 자존감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
저희 연구실에 프로젝트도 꽤 있어서 가난한 랩은 아닌것같은데, 잘 하지도 못하고 실수하는 제게 드는 돈이 아까운가싶기도 해요.
직속선배가 없는건 입학전부터 알았지만, 그래도 랩이 가난하진 않으니 시행착오 하며 성장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봐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 힘들어도 버티고 싶었는데... 속상해서 이렇게 푸념글을 남겨봅니다
사실 학부때는 그냥 하란대로 프로토콜대로만 천천히 잘 따라하면 좋은 결과만 나올줄만 알았어요
실험이 왜 이리 안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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