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암치료 민간요법에 관하여
signal-peptide (과기인)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민간요법에 근거한 항암요법에 관해 어떤 견해들을 가지고 계신지요?
임상학적 주제에 속하는지라 생명과학의 기초원리를 주로 다루는 이곳에서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연구비의 근원을 제공하시는 분들의 일부께서 겪고 있는 고통이신지라, 어떤 임상학적 해법을 제공하진 못하더라도 기초학문적 관점에서의 논의는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인허가 기관에서 공인되지 않은 민간처방의 남용에 제제를 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행위라 사료됩니다. 또한 관련 협회의 우려 엮시 지당하시구요.
1930년대 "라듐"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현시각이 먼 훗날 후손들에 의해 동일하게 재현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렇기에 한번쯤 이곳에서 본 문제에 관해 토의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명 "개구충제" 라고 하죠. 이름만 들으면 어쩌구니 없어 보이기도 한데요. 이 동물구충제의 주요 성분인 펜벤다졸 (Fenbendazole)이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이 제법 세를 얻어가는 모양입니다 (쿠쿠민 및 오일 등 병용물질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말기 암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시도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민간요법으로 효험을 보았다는 환자분들의 후기 즉 자가임상 효험기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펜벤다졸의 효능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펜벤다졸의 구조는 초기 항암물질인 노코다졸 (nocodazole)하고 매우 유사한데요. 문헌을 보니, 노코다졸은 1975년 "얀센" 제약에서 개발했다는군요. 처음 이름은 "oncodazole" 이었다네요. 항암물질을 기대했나 봐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년뒤에 "nocodazole"로 개명했대요 (현재도 이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후 이 물질로 본격적인 임상실험이 진행되었다는 문헌은 제가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탁솔 (Taxol)이 현재 항암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두 물질은 작용기전이 유사한데요 (주로 microtubule을 타깃으로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에는 유사 작용기전의 항암제가 좀 더 많이 있나 봅니다.
펜벤다졸 엮시 노코다졸 (혹은 탁솔계)과 유사한 기작으로 기생충을 죽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 구충제인 "알펜다졸 (Albendazole)"도 펜벤다졸 처럼 암치료 효능이 있다고도 하구요 (민간에서요). 그렇다면, 탁솔도 구충제로 쓰일 수 있고 반대로 벤다졸 계열도 항암제로 쓰일 수 있는 걸까요 ? (물론 인체 안전성 통과 후에요).
또 한가지는, 탁솔계열이 주로 암의 1차 치료제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다수의 말기 환자의 경우 이미 처방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 (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 2019년에 나온 논문을 한편 올릴까합니다 (업로드 용량제한으로 PMC PDF로 올립니다). 물고기로 실험한 것이고 본 논문의 main topic은 아니지만, Figure 1e를 보셨으면 합니다. 여러 종류의 벤다졸 계열 (노코다졸 포함)에 의한 물고기 체형 변화 (P53 mutation의 항암제 저항성 모델)에 관한 실험입니다. 희한하게도 펜벤다졸이....."갑"이네요. 그 다음은 사람구충제 알벤다졸. 노코다졸에 비해 무척 세네요. 구조는 아주아주 비슷한데요. Effect는...... ^^
물론, 생쥐도 아닌 물고기 실험인지라 사람한테는 더더욱 연관시킬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문적 관점에서 한번 논의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지식이 딸려서 다음 분께 패스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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