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2013년에 한빛사 인터뷰로 브릭 연구자 분들과 교류한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인터뷰 이후에도 존스 홉킨스 대학의 Ted Dawson 교수 실험실에서 연구를 계속해 오다가 기회가 닿아 2015년 3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이연종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2013년에 한빛사 인터뷰로 브릭 연구자 분들과 교류한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인터뷰 이후에도 존스 홉킨스 대학의 Ted Dawson 교수 실험실에서 연구를 계속해 오다가 기회가 닿아 2015년 3월부터 수원 자연대 캠퍼스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근 2년간은 새로운 업무들 (강의, 행정 업무, 연구과제)과 연구 테마 설정으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브릭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석 박사 통합과정 학생들과 함께 파킨슨 질환 관련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테마는 이미 설정되어 내용을 발전시키는 단계입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성균관대 의대 (SKKU-SOM)는 수원 자연대 캠퍼스 정문 왼편으로 일월 저수지를 바라보며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의대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올해가 20주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 생명 공학 연구소 (SBRI)의 지원을 통한 공동 기기실 및 동물 실험 시설의 구축 그리고 우수 연구진들의 활약으로 수준 높은 연구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분자 세포 생물학 부서의 약리학 분과에 속해 있습니다. 약리학 분과엔 저를 포함하여 4분의 교수님들이 신경 퇴행성 질환 및 DNA 손상 그리고 호흡기 질환의 분자 기작 및 조절 약물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특히 약리에 바탕을 둔 질병 조절을 공동 목적으로 연구하시기 때문에 교수님들간 그리고 학생들간의 공동 연구도 활발합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구진들이 주축이 되어 있으며, 단편적인 신호 기작 연구가 아닌 대단위 유전체 및 화합물 스크리닝을 통한 신규 네트워크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진들의 참여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분과입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제가 박사 과정 및 박사 후 연구 과정 때부터 연구해온 파킨슨 질환을 계속해서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파킨슨 질환 연구는 다양한 질병유전자의 발견으로 여전히 폭넓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기초에서 임상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질병 기작에 대한 다차원적인 이해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인 퇴행성 질병 치료라고 하는 목표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저에게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되어 왔기 때문에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한 이후에도 해오던 프로젝트 중에서 여전히 난제인 미 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연구 테마를 잡았습니다.
최근 파킨슨 질환 연구에서 중요한 연구 관련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의 선택성.
2. 노화의 연관성
3. α-synuclein 집적체 병리 전파
4. PD 유전자 상호 작용 연구 및 sporadic 파킨슨 질환 병리로의 확장 연구
상기의 큰 질문들을 가지고 많은 연구자들이 세포 및 동물 모델을 구축하고 이에 대해서 신호 기작을 발굴하거나 치료 선도 화합물을 테스트하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설정한 저희 연구실 (분자신경약리학 실험실)의 장기 연구 목표는 "파킨슨 질환을 대변하는 세포 동물 모델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병리 발달 기작을 밝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전략 및 선도 화합물 발굴" 입니다.
세부적으로는,
1.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기작 연구 및 조절
: 신경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E3 리가아제인 parkin 및 RNF146의 하위 신호 전달 체계를 연구할 뿐 아니라, 상위 신호기작을 활성화 함으로써 신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유전자 수준 또는 화합물 수준에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2. 집적체 형성 기작 및 조절
집적체를 대변하는 세포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집적체 독성 발현 기작 및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약리작용을 가지는 화합물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박사과정 학생, 그리고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을 했을 때는 무엇 보다도 실험 결과를 내고 배워 나간다는 심리적인 성취감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현재 책임 연구자로서 그리고 교육자의 입장에서 제가 밟았던 길을 걷고 있는 대학원생 학생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토론하면서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고 능동적으로 질문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볼 때 감사하고 보람이 느껴집니다. 특히 하는 연구의 특성상 논문 발표를 통해 연구자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 외에도, 발굴된 주요 화합물들은 특허 출원 진행을 합니다. 이와 같은 여러 경로를 통해 보다 폭 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저희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쓰임새 있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쉽지만은 않은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보람도 있고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요. 제가 학위 과정 및 박사후 훈련과정을 되돌아 보면서 조금 더 신경 써서 노력했으면 현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을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경험 및 의견이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능력 배양>
과학을 하다 보면 공동 연구 및 연구 계획서 작성 등 함께 일해야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일하게 되는 사람도 대부분 각자 나름대로의 전문 분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죠. 이런 사람들과 상호 작용해서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다양한 자질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학위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폭넓은 course work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부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때 말고 폭넓은 배경 지식을 갖출 기회가 흔치 않아요. 그 외에 실험 기술 습득, 최신 동향 파악, 발표 능력 배양. 올바른 대화 자세 등을 신경 써서 발전시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 한발 더 들어가보면, 저도 항상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열정적이지만 겸손한 자세가 개인적으로 발전하고 공동 연구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어도 각 항목을 평균 이상만 해도 성공적인, 그리고 박사다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신 무장>
퇴행성 질환 연구는 급속히 노령화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연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타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의 증명 연구가 필요합니다. 논문 발표 및 연구 성과 공유로 얻게 되는 소소한 만족감, 및 성취감이 수년에 걸친 연구에서 맞보는 좌절감 및 불안감에 비하면 당장 커다란 보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링컨이 얘기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합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작은 실험 결과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들은 주위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하는 일에서 나오는 물질적인 보상을 떠나서 주위 환경 및 함께하는 연구자들과의 관계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인적인 만족, 행복을 찾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느끼는 것이 똑똑하고 유능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여타 외국에 비해 부족한 시설이나 재료적인 부분을 보강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지면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서 저희 의대에도 많은 교수님들이 훌륭한 테마와 과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구 진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열정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진리 탐구 및 미해결 과제의 해결에 참여해서 함께 성취감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두 명의 학생을 지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브릭에 이렇게 제 근황 및 후배들에게 간략하지만 개인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