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구. 브만사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하는 분들이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
한국유전체학회 2009년도 회장 양준모 교수
<인터뷰 1편>
- 한국유전체학회 소개
- 다른 학회와의 차별성은?
- 학회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 회장 임기 동안 주력하는 내용
- 한국유전체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 학회 회원의 규모는?
일시: 2009년 4월 22일, 오전 10:30
장소: 삼성서울병원 별관
한국유전체학회 소개 "유전체 연구는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그 당시에는 아주 첨단 연구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도에 처음으로 한국 인체 유전자 연구회를 처음 결성하게 되었고, 96년도에는 태평양 HUGO를 우리나라에서 개최, 2000년도에 한문희 교수님이 한국유전체학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을 하셨다. 그 후 2002년에 사단법인으로 인정 받고, 2003년부터 Genomics & informatics라는 잡지를 발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하는 Ph.D. 과학자들에 의해서 시도가 되었다. 그 분들이 선각자라 할 수 있다. 그러다가 2001년도에 보건복지부에서 당뇨, 심장, 아토피, 천식 등 12개의 질환군별 유전체센터를 만들면서 임상의사들도 연구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M.D.와 Ph.D.가 별도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다가, 2004-5년 경에 한국유전체학회에서 질환군별 유전체센터들도 들어왔으면 하는 요청이 있었고 이제는 거의 M.D.와 Ph.D.가 같이 일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인체에 대한 유전체 연구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체의 유전체 연구는 보건복지부나 교육과학부, 산자부가 있을 수 있고,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유전체 연구는 농림부나 해양수산부가 있다. 그래서 인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그렇게 묶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학회가 각분야 연구자들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학회로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었고-처음 의도와 좀 다르지만- 지금도 모든 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 다른 학회와의 차별성은? "사실 제품화 하기 이전의 기초연구, 다시 말해서 인간 유전체에 대한 기초연구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요즘에는 High-Throughput이나 전장 유전자(whole genome) 분석을 해보거나 또는 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서로 발표하고 공유하고 연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Whole genome이나 High-Throughput을 하다 보면 만 명, 이만 명 정도의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통계학적으로 분석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우리는 국립보건원 중앙유전체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로 안산이나 안성 코호트가 있다. 그로부터 나오는 정상인, 각 질환군별로 나오는 대량의 조사 결과를 어떻게 분석해서 임상에 응용할 수 있는지 각 관계를 연구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이제 M.D.는 환자보고, Ph.D.는 연구하는 식이 아니라, M.D.도 환자보고 연구하고 Ph.D.도 연구는 하지만 임상도 건드릴 수 있는, 이렇게 서로가 같이 갈 수 있고 같은 연구를 함으로써 win-win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 학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학회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매년 하는 것으로는 동계 심포지엄, 가을철에 하는 정기학회, 여름에 하는 통계유전학 워크샵이 있고, 격년으로 열리는 암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이 있다.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동계 심포지엄은 주로 whole genome 분석이나 High-Throughput Screening을 할 수 있는 기계 회사들에 대한 설명, 그 기계에 대한 결과, 응용, 코호트 연구를 한 것, 질환군별 유전체에서 나온 대량의 생산 결과들, 또는 그 결과를 가지고 다양한 통계분석을 했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 것 위주로 이루어진다. 정기 학회는 전년도에 한 것을 기준으로 여러 개의 session을 만든다. 작년에 어떤 주제가 인기가 있었는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무엇인지 고려해서 새로운 것으로 구성한다. 최근에 있기 있는 epigenomics나 variome 연구도 포함시키고 있고, 질환군별 유전체도 포함된다. 동물학과 식물학은 당연히 같이 가야 되기 때문에 작지만 프로그램에 포함되고 Proteomics도 별도로 포함된다. 이처럼 우리 학회 자체가 공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주고 받는데 관심이 있는 주제들이 포함되도록 만들고 있다. 여름에 열리는 통계유전학 워크샵은 질환군별 유전체 12개 센터에서 연구를 하다 보니까 통계 유전학 분야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2005년도에 Bruce Weir와 Lon Cardon 같은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해서 처음 개최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한국유전체학회, 질환군별 유전체센터, 국립보건원 공동으로 개최를 하고 있고, 영어 또는 한국어로 하는 session들이 있다. 이 워크샵에 신청하는 상황에 따라서 session을 만들기 때문에 매년 바뀔 수는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암학회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암학회에서 행사를 할 때 하나의 Session으로 열리는 것이다. 기초연구 또는 임상과 기초연구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어떤 것이 있고 그 접근방법이 어떠한지 M.D.분들과 Ph.D.분들이 함께 알 수 있는 자리이다. 금년 6월달에 개최될 예정이다. " 회장 임기 동안 주력하는 내용 "임기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되어 있지만, 금년에는 조금 변화를 주었다. 부회장 하신 분들 중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차기 회장 1년을 한 후 회장이 되는데 정기 학회가 9월 말쯤에 끝나면, 그때부터 차기 회장은 동계 업무가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기간이 짧고 이사진을 구성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매년 1월 정기학회에서 차기 회장과 차기 회장이 뽑는 이사진들의 발령을 미리 발표하고 그 분이 8월부터 동계 학회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래서 현 임원진들의 임기가 끝나지 않아도 내년 활동을 다음 임원진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다.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M.D.분들과 Ph.D.분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들 아시다시피 DNA, RNA, Protein 다루는 사람들이 각기 다르고 DNA 하는 분들이 Protein 연구 관련 기계들을 모두 갖추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각각 다른 연구를 하는 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도 목표중의 하나이다. 또 하나는 예를 들어 어떤 유전자가 이상하면 zebra fish에서 해보고, mouse에서도 해보고, 인간에서도 찾아 보는 식으로 하게 되지만 혼자서 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 그래서 각 파트에서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서 같이 손잡고 가도록 유도해 주고 소개해 주는 것도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많이 고생하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유관학회들 중에서 꼭 필요한 곳, 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유지가 안 되는 학회들을 통합하려고도 추진하고 있다. 한 번에 될 지, 몇 년 뒤에 될지 모르지만 내가 활동해서 안 되면 다음 회장님이 추진하는 식으로 될 것이다." 한국유전체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는 복지부, 산자부, 교과부, 해양수산부 등 여러 부처에서 나누어 주다 보니까 개개인에게 돌아오는 연구비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적은 연구비로 연구를 하다 보니 어려움도 느낀다. 그래서 질환군별 유전체센터도 한국유전체학회에 들어와서 통합해 가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정부에서 오는 연구과제를 학회 내에서 통합함으로써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손잡고 가야 효율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상호간에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의 목표라고도 생각한다." 학회 회원의 규모는? "임상하는 분들도 유전체를 다루는 분들은 모두 유전체학회에 참여할 수 있고 기초연구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하는 분이라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잠정적인 대상 인원은 대략 6천~8천 명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학회 참석 인원도 아주 많다. 하지만 참가비와 연회비는 달라서 연회비를 내시는 분들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약 5백 명 정도 된다. " 기자: 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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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우리 나라 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더더욱 BT 산업이 중요하다. 언뜻 생각하기에 유전체관련 연구에 대해서 기초적인 연구만 하면 무슨 돈이 되겠느냐 하시겠지만 기초연구를 해야 이를 토대로 특허가 나오고 임상 응용에도 적용이 되면 그 특허에 대한 기술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함에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부 정책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앞이 안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큰 흐름으로 넓고 크게 생각하셨으면 한다. 결국 장래는 이러한 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회에서 홍보하고 싶은 내용은? "학회에서 Genomics & Informatics 잡지를 2003년도에 처음 만들었는데, 현재 SCI에 등록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임원진이 바뀌더라도 따로 운영되도록 해서 지속적으로 유지, 운영을 하고 있다. 그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실제적으로 연구자들이 잘 몰라서 투고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이 기회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싶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내용 "질환군별 유전체센터 12개 중 피부질환 유전체 센터장을 맡고 있고, 아토피 피부염 관련 유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왜 생기는지 관련 유전자를 찾아야 하고 그와 관련된 질환들, 어린선, 건성피부염 등의 재료를 많이 모으고 있다. 연구는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임상적인 측면, DNA에 대한 연구, RNA에 대한 연구, Protein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서 그 다음으로 진행을 한다. 예전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영아형(만 2세 이하), 소아형, 성인형과 같이 나이별로 나누어서 봤고, 최근에는 알레르기가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 부정확한 그룹,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이별과 알레르기 유무별로 총 9가지로 나누게 되었다. 어린아이의 알레르기 있는 그룹과 성인의 알레르기 있는 그룹은 관련 유전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류를 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정형이 있다는 것을 논문으로 발표를 했을 때에 틀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부정형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박수치는 분들도 계셨다. 이에 대한 연구가 임상적으로 본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DNA에 관한 연구는 Epigenetics나 SNP 같은 것을 연구하고 있고, RNA는 substraction, microarray, Protein은 Proteomics로 결과를 냈다. 그 이후에 약 8~9가지의 실험방법으로 분석해서 각각의 결과로 나온 유전자들 중 두 번 이상 나온 것이 한 38개 정도 된다. 이에 대한 whole genome을 분석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릴 때 아토피가 있다가 성장하면서 없어졌는데, 요즘은 있다가 없어지고는 다시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30년 전에는 없었는데 근래에 나타나고 있어서 이슈가 되고 있다. 30세 이상 되는 성인들한테 아토피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평생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아토피와 같은 Multifactorial disease는 한 두 가지 유전자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된 많은 유전자들의 수많은 조합이 있을 수 있다. 각각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로 가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혼자 하기에는 어렵고 mouse 하시는 분, zebra fish 하시는 분, chip 하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이 같이 해야 한다." 후학들을 위한 조언 "유전체학회의 역사를 보면 한국의 유전자 연구가 거쳐온 것과 동일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정부에서도 많이 노력을 했고, 선각자 되시는 과학자들이 설득하기 위한 많은 노력으로 연구비를 증액시킨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의 인프라 구축으로 현재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물론 수많은 시도를 거쳐서 제품화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약을 하나 개발하려고 하면 임상기간만 10년 이상 걸리고 투자되는 연구비도 엄청나기 때문에 대형 제약회사들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프라도 잘 만들어 왔고 젊은 연구자들이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전체연구가 한걸음 더 발전하게 되면 응용연구도 할 수 있고 새로운 칩 또는 치료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과학자로서의 바람 "PI로서 크게 3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연구소를 이끌어가려면 연구비를 딸 줄 알아야 하고, 두 번째는 좋은 연구인력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아이디어,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 실험적으로 가능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연구비 규모도 적고 연구기간도 짧은 편이라 PI는 연구비도 늘려야 하고 연구기간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드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서 연구진행이 잘 안 된다. 연구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크고 장기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연구인력 채용도 큰 문제중의 하나다. 연구비 자체가 적으면 좋은 연구인력을 채용할 수 없고 특히 지방에서는 더욱더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BRIC에도 채용정보를 많이 등록하지만 실제 원하는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의학전문대학원도 그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훌륭한 인력, 일 잘하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는 연구 풍토에 관한 내용이다. 질환군별 유전체센터 12개를 만들었는데, 이 센터에 들지 못한 그룹들이 자격이 없는데 들었다는 식으로 비방을 한다. 유사과제가 있으면 서로 도와줘서 잘 진행되어야 연구과제가 커질 수 있다. 적은 연구비가 서로의 비방으로 인해서 더욱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된다. 학회를 중심으로 서로 도와서 한 팀으로 손 잡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 기자: 박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