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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학술상 수상자: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부 서판길 교수 (2)
"포기할 때도 과학적 논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학자"

인터뷰 내용
 - POSTECH의 경쟁력
 - 연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방법
 - 과학자로서 보람
 - 과학자로서 나의 성격
 - 연구 파트너 류성호 박사와의 인연

일시: 2007년 8월 29일, 오전 9:30

장소: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센터

서판길 교수 약력

POSTECH의 경쟁력

"POSTECH은 우리나라 대학 규모로 봤을 때 가장 작은 4년제 대학이지만, 교수대 학생수 비율이 가장 낮은 연구중심 대학이다. 2020년에 세계 20대 연구중심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2020 비젼을 세웠다. 작년에 The Times 지에 발표된 전세계 대학 교수들의 논문 인용도를 보면, POSTECH이 전 세계에서 25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위였다. 그만큼 연구 경쟁력은 잘 갖췄다고 본다.

POSTECH은 작기 때문에 순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 총 10개 학과와 전문 대학원, 230여명의 교수들, 박사연구원들이 4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지금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철강기업 POSCO가 옆에 있다.

지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시류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POSTECH은 작고 재정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연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방법

"과학은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실험을 하는 행위이다. 그러다 보면 부딪히게 되는 벽도 많은데, 우선 본인 마음가짐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 일에 집중하고 일관성 있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집중해서 일관성 있게 생각해오던 그 일을 포기해야 할 때는 당연히 힘이 들고 갈등도 심한 법이다. 지나칠 정도로 집중하다 보면 자기모순에 빠져서 헤어나지를 못하게 되는데 때론 과감하게 포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왜 이건 아닌지 그 답을 얻고 포기하는 행위도 과학이다. 포기할 때도 과학적 논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학자로서 한 단계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과학자로서 보람

"과학적 행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물론 논문들이다. 논문 내기 전에도 생각했던 실험적인 내용이 맞아 들어갔을 때 그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다 보면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좋은 논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논문이란 것이 처음부터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실험하면서 그 결과를 두고 생각을 더하고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때 좋은 거 아닌가? 학생들에게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해서 논문, 즉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수 있어야 한다고 늘 얘기한다. 이야기로 정리를 못하면 과학자가 아니다. 매일 이것저것 벌여놓고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자로서 나의 성격

"사람에겐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날 외향적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나는 상당히 꼼꼼한 편이다. 완벽주의의 가깝다.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정리하는 것은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 같다. 대충대충은 못 넘어간다. 그래서 과학자밖에 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정리정돈을 강조한다. 그리고 본인 실험에 들어가는 모든 시약들은 본인이 다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아마 나만큼 잔소리 많이 하는 사람도 없다고 할 것이다."

연구 파트너 류성호 박사와의 인연

"류성호 박사는 서울대 약대를 나오고, 나는 수의대를 나왔다. 두 학과가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서로 얼굴은 알고 지냈었다.

류성호 박사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큰 허물이 없다. 과학도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고 얘길 했는데, 이 점은 류 박사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연구를 하다가 또는 다른 업무에서 일이 발생할 경우 제일 가까이에서 서로 의논을 하고 있다.

같이 일을 하자고 누가 얘길 한 적도 없고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만나서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함께 하며 흘러 흘러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이 류성호 박사와 어떻게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느냐고 질문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 동반자로서 류 박사의 많은 이해가 있었기에 고맙게 생각한다. 나의 원칙은 하나다. 항상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생이나 연구도 마찬가지다."


관련 사이트: 신호전달 네트워크 연구실

기자: 장영옥
촬영/사진: 조점희, 이주영
동영상 편집: 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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