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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환경생명과학국가핵심연구센터 김재연 교수 (2)
"대한민국 전체 대학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역간 대학간 균형발전 필요"

인터뷰 내용
 - 식물분야 연구에 집중한 경상대학교의 성공 노하우
 -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 외국 유학 중 경험들
 - 지방대학 발전을 위한 방안
 - 후배 과학자에게 조언
 - 우리나라에 도입했으면 하는 연구 시스템

일시: 2005년 10월 28일, 오후 7:00

장소: 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김재연 교수 약력




실험실 동영상 보기

식물분야 연구 집중한 경상대학교의 성공 노하우

"지방에 있는 경상대학교가 식물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교수를 채용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식물 분야에 집중해서 채용 했다는 것이다. 같은 분야이기 때문에 교수들 사이에 협력이 잘 이뤄진다. 그리고 학생들도 교수가 가르치는 것보다 선후배들 사이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필요한 것이 있거나 실험을 할 때 옆 실험실에서 받는 도움이 크다. 일정한 수 이상의 연구자가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것을 조무제 총장님이 제대로 파악하신 것 같다. 그래서 여기 2개 학과(생화학과와 식물분자생물학 및 유전자조작센터)의 전임 교수들은 모두 식물 분야이다.

두 번째는 유능한 교수진이 오셨고 굉장히 열심히 한다. 어떤 곳은 교수가 연구비를 받아오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서 논문도 쓰지만, 이곳은 교수와 학생이 1:1로 토론하고 연구방향을 하나하나 확인 해 나가야 일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교수들이 열성적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 굴리기가 힘들지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쉬워지는 것 같다."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어려움 극복에 특별한 처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요즘은 굉장히 좋은 논문이 빠르게 나오고 있는데 식물 연구는 한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1년, 2년 허비하는 것은 예사다. Post-doc. 과정에서 연구논문을 빨리 내야하는데 결과 없이 1~2년 시간이 흐르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여러 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한번 할 연구를 여러 방면으로 하면 그만큼 더 큰 확률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식물 연구는 아주 똑똑한 두뇌보다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고 검증하려는 끈질긴 노력이 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처음 박사학위를 위해서 프랑스에 갔을 때 인간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는 지도교수가 있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정식직원이 있다. 그 연구원이 지도를 해주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나름대로 고집이 있어서 마찰이 많았다. 불어를 많이 배운 상태가 아니라서 언어 문제도 있었다. 나중에는 서로 믿지 못해 신뢰성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지도교수까지 이 문제를 알게 되어 서로 화해를 주선해주기도 했다. 그때 잘 못 풀었더라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둘이서 마음을 한번 풀자며 악수했는데 마음이 풀리고 나니까 오히려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이후 4년 동안 그분에게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외국 유학 중 경험한 연구 시스템

"지금 우리나라는 예전 유학을 가던 때와 환경이 많이 변했다. 굳이 외국 유학을 가지 않고 일본처럼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post-doc.을 외국으로 가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으면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에 교수들의 연구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전혀 외국에 뒤지지 않고 연구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유학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외국 유학을 갔을 때 좋았던 점은 학위 시스템이었다. 박사학위를 진학하기 전에 1년 정도 DEA (Diplome d'Etudes Approfondies, 박사예비과정학위) 라고 하는 프랑스의 특이한 학제가 있다. 당시 프랑스는 학사과정이 3년, 석사 1년, 박사과정 준비를 위해 1~2년을 거친다. DEA 동안에는 6개월 정도 연구실에 들어가서 실험을 하고 6개월 정도는 기초 연구 교육을 받는다. 나는 파리 11대학의 식물생명공학연구소에 있었는데 근처에 프랑스 농업과학원(INRA)과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CNRS)이 함께 위치해 있었다. 이 기관의 있는 과학자들이 우리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한달 정도 이 기관에서 실험하고 강의를 듣고 평가도 받았다. 프랑스 생물학분야 연구를 이끄는 연구기관에 가서 직접 연구를 접한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지방대학 발전을 위한 방안

"모든 분야가 글로벌 세계화로 무한 경쟁체제에 들어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국립대학이든 사립대학이든 또 서울에 있던 지방에 있던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한 대학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대학 경쟁력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향상시키려면 지역간 대학간 균형발전이 답일 것이다.

지방대학이라고 특별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두 대학의 세계화로 대한민국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다. 현재 지방대학에도 엄청난 우수한 교육을 받은 유능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다. 이런 분들이 대학원생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우리 전체역량을 생각하면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듯이 연구나 지역사회의 발전에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대도시로 서울로 유출 집중화하여 지역을 공동화시키는 어떤 정책도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에 손실을 주는 정책임을 알았으면 한다.

지방대학은 물적 인적 여건상 서울의 대학과 달리 지역특화, 분야특화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지방대학에 그 대학을 세계화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두 인기 학문분야만 고집한다면 다른 기초분야가 붕괴되어 질적인 학문발전이 저해될 것이므로 최소 몇몇 국립대학은 소외된 학문도 보호 육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 국비유학을 다녀왔지만, 예전과 지금은 시대적인 요구가 다르다. 지금은 국비를 가지고 유학을 보내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우리나라 대학원을 강화시켜야 한다.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면 박사과정 후에 Post-doc. 연수를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후배 과학자에게 조언

"아침 8시부터 거의 12시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내고 있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없고 얼굴 볼 시간도 없다. 그러다 가끔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

과학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과학을 하는 것도 예술을 하는 것처럼 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주문이지만 연구에만 매달리다 보면 인생을 좁게 보기 쉽다. 과학은 세상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므로 과학자들도 세상을 보는 올바른 시각과 과학 그 자체뿐 만아니라 사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아주 멋있는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 도입했으면 하는 연구 시스템

"우리나라 연구 시스템은 일본이나 미국을 따르고 있는데 어떤 경우는 안 맞는데도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교수가 단독으로 연구실을 구성하고 교수 밑에 Post-Doc.이 없이 거의 대학원생 위주로 연구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실험실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구조이다.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축적된 기술이 교수 한명이 관리하는 것은 별로 경쟁력 있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연구실에 오래 있을 수 있는 연구인력 지원이 절실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나 과학기술부에서 신임 교원 이외 이런 인력 배정을 마련했으면 한다.

또 하나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 연구 집단의 구조는 미국식 PI 식인데 이것은 아주 모험적이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키우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시스템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 공동 연구가 되어야 하는 경우는 팀으로 묶어 줄 필요가 있다. 유럽은 팀 연구제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연구 집단 및 주제에 따라 경쟁력 있는 체계를 형성하는 융통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 사이트: Cell Communication Lab.

기자: 장영옥
촬영/사진: 이강수, 박지민
동영상 편집: 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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