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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부 황인환 교수 (2)
"어느 순간이든 선택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선택한 뒤의 일"

인터뷰 내용
 - 대학원생 모집과 연구원 채용 계획, 인재상
 -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 과학이라는 학문을 해나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젊은 연구자를 위한 조언
 - 연구비 지원에서 수월성의 기준 필요

일시: 2005년 9월 15일, 오전 10:00

장소: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부

황인환 교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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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모집과 연구원 채용 계획, 인재상

기본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대학원생의 경우는 학교와 학과에서 정해놓은 인원이 (일년에 평균 2명) 제한적이지만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놓고 싶다. 연구원의 경우도 전공 보다는 왜 이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지 중점을 두고 선발한다.

교수님은 연구를 왜 하고 싶었나?
왜 안하고 싶었는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학 3학년부터 연구실에 들어가서 실험을 했다. 남들이 발견해서 다 정리해놓은 것을 단순히 외워 전달하는 것 보다는 뭔가 내 손으로 해보는 것이 더 재미가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실험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는 왜 연구를 하는지 의심해 본적이 없다.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 같은데, 학생과 포스 닥을 거쳐 교수가 되는 각 단계마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적당한 장소에 가서 일을 할 수 있어야만 연구가 가능하니까. Post-doc.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을 때 내가 원하는 학교에서 political한 이유로 거절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했을 때 상당히 힘들었다.

지금 post-doc.을 마친 젊은 과학자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과학에서는 실력이 가장 우선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살아보면 알겠지만, 처음 시도한 것이 안 되었다 해서 그것이 끝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과학이라는 학문을 해나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흥미가 제일 중요하다. 누군가 시키는 일이라면 한 5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생을 끌고 가는 것은 흥미라고 생각한다. 흥미가 뒷받침이 됐을 때 진정으로 몰두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과학자를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없으면 평생을 연구할 수 없다. 어떤 일이던지 개인적인 흥미에서 출발하지만, 과학자는 돈을 쓰거나 유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지식과 어떤 가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젊은 연구자를 위한 조언

젊은 과학자들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나중에 뭐가 되어 있을까 하는 것 같다. 당연한 걱정이다. 직장을 구하는 2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잘 정리된 길인 교수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관된 분야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학위를 받으면 경쟁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떤 분야를 가던지, 과학을 하던, 학위를 받던, 교수가 되더라도 경쟁은 여전히 있는 법이다.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다.

교수가 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길이기 때문에 경쟁의 길이다. 경쟁의 길을 들어서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경쟁을 피하려면 경쟁하지 않는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쟁이 없는 길은 본인이 만들어가야 한다. 생명과학은 지금 막 떠오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 분야이다. 어떤 일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은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사실 이런 경우 경쟁도 없지만 길도 없다. 길을 만들어 가느냐 경쟁의 길을 가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다.

어느 순간에는 어떤 것이던 선택하게 되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한 뒤의 일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지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 선택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지게 된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political한 이유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그 다음을 선택해서 가게 되었다. 사실 꽤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를 택했다고 좌절했다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6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여기보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여기 있는 것 못지않게 해냈기 때문에 이곳으로 훨씬 쉽게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곳으로 바로 온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지금 연구실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잘 안될 때는 잠깐 돌아갈 필요도 있다고 본다. 세상 구경을 더 많이 했다.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

연구자라면 연구비는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다. 연구자들이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 연구비들이 지원될 때 수월성의 기준을 가졌으면 좋겠다. 연구비는 세금인데, 분배하는 복지차원보다는 한국과학을 위해 어디에 써야 될 것인가를 보면 분명하다. 사람마다 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사람마다 능력은 다르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같은 대접을 받을 수는 없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젊은 과학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특히 한국 사람들이 대단히 겸손한 것 같아서, 본인의 하는 일이 뭐냐고 불어보면 별거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내가 생각해서 별거 아니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존중해주기는 힘들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중요성과 의미를 잘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의미를 만드는 일이고 가치를 창조하는 일들이다. 과학을 하는 것은 시인들이 흩어진 언어로 아름다운 시를 만들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주의에 많은 것이 있는데 길에 핀 들꽃이 왜 아름다운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연구가 얼마나 의미 있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좀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겠다.

관련 사이트: 세포시스템연구실

기자: 장영옥
촬영/사진: 박지민
동영상 편집: 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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