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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김영준 교수 (2)
"기초과학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무형의 가치, 이해와 지원이 필요"

인터뷰 내용
 - 교육 방침 및 대학원생 인재상
 -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 논문에 관한 에피소드
 - 젊은 연구자들에게 조언
 - 기초과학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무형의 가치

일시: 2005년 8월 31일, 오전 10:00

장소: 연세대학교 과학관

김영준 교수 약력




실험실 동영상 보기

교육 방침 및 대학원생 인재상

"연구자는 독해야 한다. 아마 우리 실험실은 굉장히 힘들다고 소문이 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사이언스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이라고 얘기한다. 의사는 일정 수준이 되면 자격증을 주지만, 과학은 무한경쟁 분야이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자는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선수들과 다를 게 없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본인이 하는 것을 즐겨야 하고, 즐김과 동시에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마이클 조던은 전성기 때에도 하루에 자유투 1000개 연습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경우, 선배 과학자들이 후배 과학자들의 용기를 꺾는 말을 한다. 국내에서 석사하고 박사 해 봐야 직업도 못 구한다는 등... 그러나 이것은 이 분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이것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닌데(물론 길게 보면 기초가 응용이 되어 산업에 기여를 하지만), 이를 위해 국가가 월급을 주고 연구비를 준다는 것은 굉장히 선택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매력을 느껴야 한다.

과학은 자격만으로 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고 자신의 실험실을 갖고 난 뒤, 유명해 진 뒤에도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 과학에 매력을 느끼고 본인의 적성에 맞는다고 깊이 생각한 후 판단했다면, 어떤 학생이든지 같이 일할 수 있는 학생이다."

연구 중에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실험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은 어려운 실험이나 안 될 것 같은 실험으로 인한 좌절보다는 가장 쉬운 것, 예를 들면 DNA preparation이 어느 순간 안 되거나 E. coli transformation이 안되기 시작하는 때이다. 당연히 되는 실험이 안 되는 때가 항상 온다.

그리고 연구를 제일 처음 시작할 때도 힘들다. 맨 처음 실험실에 들어오면, 프로토콜대로 실험을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 왜 안 되는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과 별다르게 하는 것은 없지만 된다. 어떤 사람은 한 달 만에 그 시기를 넘기고 어떤 사람은 2년 3년을 넘기기도 한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힘들지만 이겨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번씩 더 함으로써 힘든 기간 빨리 넘기는 수밖에 없다. 연구자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실험이 안 된다고 했을 때, 남들은 되는데 나만 안 된다면 이것을 해내려고 하는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본인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논문에 관한 에피소드

"게을러서 논문을 다작하는 편은 아니다. 일정 수준이 아니면 마음에 안 들어 쓰지를 않는다. 쓰기 시작하면 story가 완벽하기 때문에 rejection 문제는 많지 않다. 초기 molecular cell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cell 저널에 투고한 논문인데 2번 정도 수정을 하다가, 다음 주에 바로 저널에 실어주겠다고 해서 molecular cell에 발표했다. 물론 이것은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다.

주요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것은 general audience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내가 다루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인가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과학을 하다 보면 한 분야를 오랫동안 깊이 연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은 없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주요 저널에 발표하기가 어려워진다.

논문을 쓸 때는 본인의 주요 관심 가지는 것이 무엇이고 이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저널에 발표하던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조언

"과학자는 자신의 호기심과 문제를 풀기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시장의 요구 없이도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 과학자의 기본자세라고 본다.

그리고 요즘 사회는 과학자에게 과학자의 기본자세 뿐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같이 과학자가 많은 나라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과학자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과학자 수가 적기 때문에 과학자가 연구도 잘 해야 하고 사회문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은 일반대중과 과학의 관계가 정립되어가는 단계이다. 시민 단체가 얘기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여기에 적절하게 과학자로서 책임지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고, 대중의 opinion을 어떻게 형성해 나가야 하는지도 고민 해 봐야 한다.

언론 매체에서 발표하는 BT의 결과가 금방이라도 신약이 나올 것처럼, 난치병이 나을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것이 정말인가 일반 대중이 믿고 따라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적절한 대처도 현 시대 과학자의 역할이다.

기본적으로 연구 활동에 충실한 상태에서 나가야 한다. 이런 일들은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는 젊은 과학자보다는 선배 과학자들이 우리나라 과학여건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써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초과학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무형의 가치, 이해와 지원이 필요

"지금은 과학자는 본인의 연구 분야가 얼마나 사회에 기여하는지 얘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런 것을 얘기하다 보면 언론을 통해 과장 되는 경우가 생긴다. 과학자들의 얘기를 일반인에게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 매체도 생겨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편은 아니라서 모든 활동에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2~3년 짧은 기간 안에 진행된 프로젝트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유형적인 것만을 본다. 그러나 당장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과학을 통해 만들어지는 무형이나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정책 입안자나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연구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초파리 약을 만드는 것도 아니므로 당장 신약이나 치료에 쓰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노하우와 기초 지식이 쌓이면서 우리만의 부가가치가 높은 창의적인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무형의 것은 점차 쌓여오다가 어느 순간 순식간에 혜택을 줄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정부나 국민이 2~3년 안에 눈에 보이는 것만을 요구하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선진국과 같이 다양화를 통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초연구에서 대박이 나오는 것인데 우리는 빤히 보이는 것만 쫓다 보면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놓치게 된다."

관련 사이트: 게놈기능제어 창의연구단

기자: 장영옥
촬영/사진: 박지민
동영상 편집: 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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