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구. 브만사
우리의 종자개발은 아직 초보단계, 향후 10년간 종돈과 종계를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
[골든시드프로젝트-종축사업단] 국립축산과학원 서옥석 단장
- 종축사업단 소개
- 우리나라의 종축 개발 연구 현황
- 종축 개발 연구의 과정
- 종축 개발 연구의 진행방향
- 외국으로부터의 종자 확보 방안은?
- 사업기간 동안의 단계별 목표
- 국립축산과학원 소개
- 단장으로서 애로점은?
- 앞으로의 바램
- 마지막으로...
일시: 2013년 10월 8일, 오후 1:30
장소: 국립축산과학원
종축사업단 소개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우리나라의 농수산업에서 필요한 종자를 국산화하기 위해 총 20개의 종자가 선정되었고, 그 중 종축사업단에는 닭과 돼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종축사업단은 향후 9년 이내에 산업적으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종돈과 종계를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업단장 선임 이후 지금까지 사업을 수행할 연구팀을 편성하는데에 주력했다. 현재는 팀 편성은 완료되었고 사업비 배정이 이루진 상태이다. 총 23개의 참여기관에는 대학이나 기업, 국가연구소 등이 있으며 소속기관들의 참여 연구인력은 약 220명 가량이다." 우리나라의 종축 개발 연구 현황 "일제시기에 우리의 종자가 망가졌다고 얘기를 많이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미군정 때 우리에게 종자가 보급이 되면서 우리의 유전자원을 종자로써 만들지 못하고 대부분 외국에서 사다가 썼다. 사실 종자 개발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었기 때문에 동물은 물론 식물의 종자를 개발하던 기업들도 대부분 외국 기업에게 매도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종자 개발 수준은 초보 단계라고 보면 된다." 종축 개발 연구의 과정 "보통 우리가 먹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실용축이라고 한다. 그런 동물들의 부모를 종축이라고 한다. 또 그것들의 조모를 원종축이라고 한다. 그 위의 세대가 순수계통이라 할수 있는데, 그 순수계통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가 보는 닭이나 돼지는 크기가 크고 고기를 공급해 줄 따름이지 종자로서는 쓸모가 없다. 그런 것들 중에는 엄청나게 잘 크는 것, 새끼를 잘 낳는 것, 맛이 좋은 것, 질병에 강한 것 등이 있는데, 이렇게 좋은 특징들을 한 개체에 집적을 시키는 것이다. 선발과 교배라는 전통적인 육종방법을 쓰게 되는데 이것을 통계육종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연상태에서는 세대를 거치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분자육종기법을 활용해서 좋은 특징들을 가지는 유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집적을 시킴으로써 선발의 효율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한다. 그래서 분자육종기법과 통계육종기법을 도입해서 좋은 형질들을 고정시켜주는 방식이다." 종축 개발 연구의 방향 "돼지의 경우 우리의 종축은 거의 멸실되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들여온 종자를 토착화시켜야 한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가축이 7세대를 거치고 나면 그 나라의 토착종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그러한 점을 이용해서 일단 들여온 것은 우리가 원하는 특징을 가진 계통을 집단으로 조성해서 후손을 거쳐 계속 집적시켜줘야 한다. 닭의 경우에는 민간육종가나 국기기관에서 뿌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국내 육종학자들이 8억 원 정도를 지원받아서 잔존 자원들을 수집했다. 그 당시 3천백여 수를 수집한 것으로 계통 조성을 해 놓은 것이 있고 민간 육종가들이 우직하게 십여 계통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자원과 민간자원을 통합해서 1차적으로 활용을 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 꼭 필요하지만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형질들은 외국, 특히 유럽에서 종자를 구해오려고 한다. 정부에서 관리하지는 않지만 민간이 가지고 있는 좋은 종자가 외국에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도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외국으로부터의 종자 확보 방안은? "닭과 돼지 종자는 전부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 닭의 경우 미국과 영국, 두 나라에 100%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두 나라에서 종자를 공급하지 않으면 2년 후에는 우리나라의 가금산업이 없어져 버린다. 외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모근(순종)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나라의 민간에서 가지고 있는 순종들, 아직 라이센스가 걸려있지 않고 기업정보로 활용하고 있지 않는 것들을 민간 때 민간으로써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옛날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 뚜경에 갖고 들어오셨지만, 지금은 DNA 검사를 해서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면 그 종속권을 줘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된 종축은 1차적으로 국내 산업화로 보급해야 하고 여력이 된다면 수출을 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축산기업 중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회사들이 있다. 그곳에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방식을 제공하고 사료를 공급해 줌으로써 우리의 종자를 수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종자가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루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농촌진흥청을 거쳐간 연구관들이 각국의 농촌 개발 사업을 위해 진출해 있는데 그 분들을 통해서 우리의 기술과 종자가 충분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기간 동안의 단계별 목표 "추진 전략은 다섯 가지이다. 국가와 민간이 보유하는 자원을 통합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된 종자는 반드시 우리 종자로써 국제적인 종자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것은 변호사와 같은 법률 전문가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겨서 미리 준비시켜 놓으려고 한다. 세 번째는 개발된 종축을 증식 보급하는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그 기업에서 수출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개발된 원종은 보유가 되어야 하고 국가차원에서 통합 관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종자 보존에 있어서 집단이 커야지만 종자의 개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발의 강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업당 최대 500두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여러 기업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에 의한 관리가 이루어져 하고 공익성이 부여되어야 하며 참여 기업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그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역과 검역에 대해 기술적으로, 제도적으로 대응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다섯 가지가 우리가 꼭 해야되는 것들이다. 오히려 기술분야보다는 제도나 법제화 영역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축산과학원 소개 "국내 유일한 축산 연구기관으로 종자의 개발, 영양, 사양, 기술, 축산시설환경, 축산가공, 제품화, 축산기술의 보급 등 축산 전반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축산생명환경부(수원), 축산자원개발부(천안), 난지축산시험장(제주도), 한우시험장(평창), 가축유전자원시험장(남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축산자원개발부)는 가금과, 양돈과, 낙농과, 초지사료과, 가축개량평가과, 이렇게 5개의 과가 있다. 생명공학 관련 연구는 수원에서 하고 있고 유전자원 연구는 남원에서 하는데 지리산 속에서 보존되고 있다." 단장으로서 애로점은? "아시다시피 연구원들은 시각은 좁지만 깊게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조류 영양 분야만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이 사업의 속도와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다. 전공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서 도움을 청하고 부족한 식견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드리려고 한다. 그리고 국내 10분 내외의 전문가를 모셔서 산업화 전략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려고 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이 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방향이 잘 설정되었는지 참여하는 많은 연구원들의 진행속도와 진로를 조정하는 역할을 부탁드리려고 한다." 앞으로의 바램 "정부나 국회에서도 다소 미심쩍은 점이 있더라도 약속한 연구비에 대해서 9년 동안 꾸준히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서 실전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9년 후에는 우리가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분들에게 이 사업의 1단계가 끝날 때 평가를 해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판단이 서면 과제를 탈락시킬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왕 한 배를 타고가는 것이니까 침몰하지 않기 위해서 한 역할이니 양해를 구하고 싶다. 우리는 역량을 결집시키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