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구. 브만사
우리나라 생물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협력에 집중
[국내 주요 학회장 인터뷰] 한국생물공학회 김정회 회장
- 한국생물공학회 소개
- 국내 많은 바이오 관련 학회 중에서
- 산학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 올해 학회 주요 사업
- 학술지 BBE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
- 학회 발전 방향과 계획
일시: 2005년 3월 24일, 오후 4:00
장소: KAIST, 생명과학과
한국생물공학회 소개
"1985년 생물 관련 기초학문과 생물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한국생물공학기술 협의회가 발족하였다. 당시는 학회라는 개념보다는 대학과 연구소, 생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연구 분야를 얘기하고 문제점, 기술적인 어려움을 함께 논의하는 모임이었는데 3년 뒤 정식으로 한국생물공학회가 출범하였다. 올해로 우리 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많은 바이오 관련 학회 중에서 한국생물공학회가 가지는 위상
"생물공학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와 식량 해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응용 학문이다. 그래서 다른 학회와 비교했을 때 산업 종사자 회원이 많은 편이고 이들과 대학, 연구소에 있는 회원 간의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
산학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그때그때 마다 산학협력에 필요한 주제를 정해서 심포지엄을 열고 최근에는 산업자원부 지원 아래 생물 산업육성에 필요한 수요인력을 예측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생물기술이나 생물제품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한데 3년 전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 표준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더 나아가 생물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각종 규제인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프로세스를 갖추는데 필요한 표준화작업을 학회가 주도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란?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로써 유효성, 안전성이 보장된 우수의약품을 재현성 있게 제조하기 위해 제조공장의 구조 및 설비를 비롯하여 원료 구입으로부터 제조, 품질관리 및 보증, 출하에 이르기까지의 생산 공정 전반에 대한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기본 규정이다. (참고자료 : http://bioqc.org )
올해 학회 주요 사업
"올 해 가장 큰 행사는 5월 15일~ 19일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제 7회 아시아태평양 생물공학대회이다. 작년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해서 행사 준비를 해오고 있다. 학술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냄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연구자들한테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과 생물 산업의 수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생물공학은 생명현상 이해부터 생물제품 개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생물학자와 공학자들이 함께 공동 참여가 필요하다. 이런 다학제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학문 영역의 회원을 영입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정회원 1300여명과 학생회원 500 여명인데 앞으로는 학회회원 규모를 두 배 정도 키웠으면 한다.
우리나라에는 지역 생물 산업 클러스터가 약 15~17개 정도 만들어져 있거나 조성 중에 있다. 이들 생물 산업 클러스터와 학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지역발전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올 해 정기 학회는 각 지역 클러스터와 공동으로 주관해서 지역 생물 산업 발전을 위한 학회의 역할은 무엇이고 지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함께 논의할 것이다.
지역 생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뿐 아니라 지역민의 참여와 이해도 필요하다. 진주에서 열릴 가을 심포지엄에서는 그 지역 학생과 주민이 생물 산업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일반 대중 강연과 학습 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다."
학술지 Biotechnology and Bioprocess Engineering(BBE)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
"우리학회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영문학술지 Biotechnology and Bioprocess Engineering(BBE)을 발간해왔다. 역대 회장단과 운영진, 회원들의 많은 노력으로 2003년에 BBE 저널이 SICE에 등재되었다. 앞으로 빠른 시일 내 SCI에 등재되고 IF도 1.0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증 받지 못한다면 우울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저널의 국제화를 위해 논문 투고와 게재, 검색을 온라인상에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교수들이 맡아왔던 저널 편집을 작년부터는 전문편집인을 고용해서 논문 편집에서도 전문성을 갖추었다.
학회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자들의 연구역량이 높아야 한다. 발표된 논문이 학문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논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고 인용도 되는 것이다. "
학회 발전 방향과 계획
"우리 생물공학회는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인간의 성장과정과 비교했을 때 청년기에 들어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회가 회원 수 증가와 논문편수의 증가 등 눈에 띌 정도로 외형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제는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각자 개개인의 학문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는 단시간에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회 내실을 기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역량 있는 회원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생물공학에 걸맞은 새로운 학문분야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생물공학은 응용학문이기 때문에 생물 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구 결과물이나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어 그 분야 산업이 발전해서 이윤이 창출되면 다시 연구개발을 위해 재투자되어 순환 고리가 형성되게 된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는 생물공학 기술 발전과 산학협동을 꾸준히 지원할 것이다."
< 인터뷰 내용 > 일시: 2005년 3월 24일, 오후 4:00 |
세포대사공학연구실의 연구 주제와 내용
"1985년 KAIST 생명공학과에 부임해서 25년 정도 연구를 해오면서 60~70 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하였다. 처음에는 미생물을 다루다가 10여 년 전부터 동물 세포도 함께 다루고 있다. 우리 실험실은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기능이 개선된 세포를 배양해서 유용한 물질(의약품과 건강 물질, 기능성 생물소재가 등)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생산된 유용한 물질이 최종 생물 산업으로 연결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요즘 식품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 자일리톨은 충치예방과 청량감을 주는 기능성 물질로서 5탄당인 xylose를 알코올로 전환한 물질이 xylitol인데 예전에는 화학적 환원반응으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7~8년 전에 우리가 미생물을 이용한 xylitol 생산 공정을 개발하였다.
동물세포를 이용해서 Interferon이나 Erythropoietin(EPO) 같은 치료용 단백질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였다. 이런 치료용 단백질은 대부분 당을 함유하고 있어 미생물에서 생산할 경우 당이 제대로 붙지를 않아 기능이 없는 단백질만 대량 생산된다. 그래서 최근에 정확한 당 구조를 가지는 생물 의약품들을 동물 세포에서 생산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 산업이 주를 이뤘는데 3~4년 전부터 제약, 화학, 식품 관련 회사에서 동물세포를 대량 배양해서 생물의약품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서 정확한 당 구조를 가지는 기술이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연구원 인재상(像)
"학생들을 보면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기초 학문에 흥미를 가지는 학생이 있고 응용 학문에 흥미를 가지는 학생이 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 소재, 산업용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생물학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로 환원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응용학문에 보람을 느끼는 학생이 우리 연구실에 들어와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생물학을 연구해왔지만 아직 생물학이 산업에 보여준 효과는 낮기 때문에 응용학문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다. 생물공학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고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
학회 회원과 운영진에게 당부와 하고 싶은 이야기
"학회란 실험실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상대 연구자의 연구도 파악하고 지식을 얻는 학술단체이지만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일년에 1~2번 모여서 벌이는 축제의 장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분야 연구자가 다 함께 모여서 참여해서 스승과 제자, 동료, 선후배들이 만나 관계를 맺고 연구의 어려운 점은 함께 논의하면서 그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러 생물학 관련 학회가 많은데 관련 분야 2~3곳을 정해서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고 기회가 되면 학회 활동에 보다 적극 참여하는 회원이 되면 좋겠다.
학회 이전에 과학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연구하는 분야에서 연구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본인의 연구 분야를 지키며 꾸준히 연구해 나갈 때 경쟁력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회원들은 본인 학문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주고 학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해서 우리 한국생물공학회가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젊은 과학자상(像)은? "지금은 25년 전 우리가 연구를 시작하던 때보다 연구 환경이 여러모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연구비 지원 기관도 많아져서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큰 걱정 없이 연구비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현상으로 이공계 분야에 연구 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특히 지방인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젊은 연구자들이 과학 분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고, 과학 분야로 들어왔으면 그 분야를 깊게 연구해서 전문가다운 전문가가 되어주길 바란다."
기자: 장영옥
촬영/사진: 최지인
동영상 편집: 유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