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구. 브만사
유기합성 기초로 부작용이 없는 항암제 개발
고려대학교 화학과 김종승 교수
<인터뷰 1편>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소감
- 주요 연구 내용 소개
- 다른 연구그룹들과의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 연구실 구성원들 소개
- 앞으로의 연구 계획
일시: 2013년 3월 27일, 오후 1:30
장소: 고려대학교 아산이학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소감 "다른 훌륭하신 교수님들도 모두 대상자이었는데, 나에게 그러한 영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기쁘기도 했다. 특히 우리 연구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학생들이나 연구원들이 수상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아주 좋아했다. 우리 대학 화학과 교수님들도 좋아하셨다. 이렇게 되기까지 뒷바라지 해 준 집사람과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주요 연구 내용 소개 "나의 전공은 유기합성이다. 근자에 유기합성을 이용한 연구들이 과연 우리 인간에게 어떤 유익한 것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환경적인 것을 고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의 몸에 직접 관련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후자에 속한 연구로 바이오메디컬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 유기합성을 통해서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암환자들이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복용하게 되는데, 큰 부작용 중의 하나가 항암제를 많이 투여하면 머리가 빠지거나 몸이 많이 수척해진다. 그만큼 항암제는 극약이나 마찬가지이다. 항암제가 암세포만 죽이면 좋겠지만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것이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면 방향은 설정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암세포에만 항암제가 전달되고 암세포가 더이상 자라지 않게, 다시 말해서 암세포를 사멸시킬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기존의 연구로는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전달체계)을 많이 연구해 왔고 나름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유기화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유기합성을 통해서 항암제를 만들고 이 항암제가 과연 암세포만 죽이고 정상세포에 들어가지 않는지, 부작용을 얼마나 줄이는지 등에 대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러한 성능이 우수해서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도 하였다. 그렇다면 항암제가 암세포에게만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는지를 어떻게 알수 있을까? 예전에는 의사 선생님이 몇개월 후에 몸이 좋아졌는지를 보고 판단했다. 이번에 개발한 것은 항암제를 투여하면 즉시 그 항암제가 정상세포에는 가지 않고 암세포에만 전달되었는지를 바로 알수 있다는 것이다. 항암제에 암세포만 찾아갈 수 있는 표적자를 달고 동시에 형광물질을 달아놓되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하는 순간에 형광물질이 환하게 되면서 이미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여러가지 세포 실험과 간단한 동물실험을 통해서 안 것이다." 다른 연구그룹들과의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유기합성을 통해서 물질을 합성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많다. 그러나 의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분명히 그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 학문적인 특성도 있고 각 분야의 독립성도 크기 때문에 두 분야를 넘나들면서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부분을 알고 생물학까지 접목하는 연구에 뛰어든 것이다. 같이 공동연구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전세계에 암환자가 아주 많기 때문에 항암제 시장이 상당히 크다. 항암제에 표적자와 형광물질을 달아서 하나의 세트로 개발하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후의 시장성도 중요하다. 항암제를 개발해 놓고도 상업화를 위한 초기비용이 너무 크면 시장성이 없게 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세계 유수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nano chemistry, cluster chemistry 분야로 약물전달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도 아직 상업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유기화학을 기초로 해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 그 항암제가 암세포에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는 기술로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연구실 구성원들 소개 "연구실에는 석박사 대학원생이 14명, 연구원 1명, 박사후 연구원 5명이 있다. 총 20명이 밤낮없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타겟은 항암제인데, 부작용이 없는 항암제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원들과 대학원생들이 열심해 해 주어서 한편으로는 너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외에도 약물전달체계 연구도 하고 있다. 파트별로 합성팀, 스크리닝팀, 그리고 세포실험으로 나누어져 있고, 또 한편으로는 각각 다른 물질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장기별로 다른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인데 어떤 항암제는 간암에 가도록 하고, 어떤 것은 유방암, 뇌종양, 췌장암 등 각 장기별로 연구하는 팀이 서로 다르다. 연구진이 많으면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 "목표는 항암제를 만드는 것이다. 즉 항암제가 정확히 암세포에 전달되고 암세포가 죽게 되는 모든 메커니즘을 정확히 학문적으로 밝히는데 현재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은 암에 걸린 특정 장기에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항암제 연구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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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과학자가 되기 까지… "요즘은 사범대학을 졸업하면 임용고시를 보지만, 그 당시에는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하면 나라에서 모두 임용을 해 주었다. 그러한 기회도 있었지만, 나는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때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연구에 대한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나름 욕심도 있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문적인 호기심이 더 많아졌다. 그곳에서는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국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연구도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았던거 같다." 보람을 느끼시는 순간은? "대부분 대학에 계신 분들이 보람을 느끼는 점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첫번째 임무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고 두번째 임무가 나라에서 주는 적정 규모의 연구비를 잘 운영해서 좋은 연구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과 연구, 두가지를 큰 가치로 보고 있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학생들이 잘 소화해 내고 나중에 취직을 잘 하게 되는 것을 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리고 연구에 대해서는 결국 좋은 평가를 받아야 그에 대한 보람도 있는 것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를 했는데 외부에서 평가가 좋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진다. 이러한 평가의 기준이 바로 논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을 냈을 때 여러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서 받아주면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연구활동 과정에서 어려운 점 "훌륭한 연구진과 많은 연구비, 많은 연구장비가 있다면 참 좋겠지만 한계가 있다. 국가에서 연구비를 받고 연구를 하고 있지만 더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항상 욕심이 생긴다. 연구비가 적정 수준 이상이 되면 훌륭한 연구진을 모셔올 수 있고 선진화된 장비를 확보할 수 있으니 더 훌륭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더 나은 연구환경을 위해서 필요한 점? "BK사업을 통해서 대학원생들이 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학위과정을 할 수 있게끔 인건비가 나온다. 이렇게 지원이 되어서 예전과는 다르게 이공계 분야로 학생들이 많이 진입한다. 왜냐하면 학위를 하면서 부모님께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위를 받고 나면 그 다음으로는 처우가 문제다. 국가 연구기관이나 사기업에서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큰 연구소가 많아야 졸업하는 학생들을 흡수할 수 있다. 자신의 연구에 대해서 석사, 박사 학위를 하는 동안 열심히 배웠는데 그것을 그대로 이어서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사회에서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현재까지 있었기 때문에 이공계 기피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초학문이든 응용학문이든 국책 연구기관들이 많아져서 학위를 받고 나오는 훌륭한 연구진들이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열쇠인 것 같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경제적인 보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처우다. 내가 이만큼 열심히 하니까 이만큼의 처우를 받는구나 라고 느껴서 신나서 하게 된다. 그런 것이 없으면 무슨 신이 나서 일을 하겠는가? 성과를 내면 나에게 이러한 혜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도 해외에서 학위를 하고 박사후 연구원을 하면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 이유는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이러한 점들을 알고 추진을 하면 좋겠다.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연구기관들에서도 이러한 제도가 약간씩은 있다. 그것을 좀더 확대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재들이 많이 들어와서 훌륭한 연구를 하게 되면 머지않은 미래에 노벨상까지 바라보는 한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나의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활동을 해 왔는데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금도 밤낮으로 대학원생, 연구원, 박사후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훌륭한 연구결과가 나와서, 작게는 우리 연구실에 큰 영광이지만 크게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종승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BR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