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구. 브만사
미생물 발효산업의 경쟁력은 초우량 산업용 균주 개발
[바이오 기업연구소] CJ 바이오연구소
- 연구소 소개
- 연구 인력, 예산
- 연구개발 방향과 발전 가능성이 큰 연구분야는?
- 생산 목표로하는 대사물질
- 기초기술 확보 방안
- 대표적인 연구 성과
일시: 2004년 5월 21일, 오후 4:00
장소: 경기도 이천 CJ BIO연구소
연구소 소개
CJ BIO연구소는 산업미생물을 이용해서 미생물대사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CJ주식회사에서 바이오산업의 위치는 아주 중요하다. 대부분 수출에 의한 연간 매출이 약 5,000억 정도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을 CJ주식회사에서 핵심역량으로 선정하여 키워나가고 있다. 그에 따라 CJ BIO연구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주요 연구 분야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기술 개발이다. 요즘은 다양한 -omics(genomics, proteomics, transcriptomics metabolomics , fluxomics, physiomics ) 기술을 미생물 발효기술 개발에 도입해서 미생물의 생산성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가경쟁력을 갖기 위해 새로운 기술도입과 자체 기술 개발, 응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 인력, 예산
CJ바이오 연구소의 순수 연구개발 인력은 약 70여명이고 1년 순수 연구비는 120억 정도 된다. 예산은 매년 15%씩 증가되는 추세이고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그에 따른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연구개발 방향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는?
현재 CJ 바이오는 새로운 사업의 방향 설정과 계획 수립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대형 생산 공정으로 지금 판매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아미노산의 일부인 라이신과 쓰레오닌, 조미료 원료인 핵산인데 이들은 이미 20여 년 전 개발된 것이다. 이들은 기술과 마케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기란 지속적인 기술개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술개발과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할 것이다.
어떤 대사물질을 생산 목표로 하는가?
미생물발효산업의 경쟁력은 초우량 산업용 균주개발이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omics 기술을 접목시켜 효과적인 초우량 균주를 개발하고 있다. 발효공정을 통해서 생산할 산물은 우리 핵심역량과 맞고 기존 제품과 연관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아미노산과 비타민 종류, 의약품 생산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 유도체를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또 다른 분야는 biomass를 이용해서 석유화학 대체물질을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석유에서 만들어냈던 1,3-propanediol을 얼마전 Dupon과 Genencor사가 미생물 발효로 생산해냈다. 석유고갈 이후 대체물질 개발을 위해 이처럼 미생물을 이용한 solvent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생분해성 고분자(biodegradable plastic)를 생산하는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초기술 확보 방안
예전에는 주로 인공변이를 일으켜서 균주를 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방법이 인력은 많이 드는 반면 효과는 낮아서 -omics 기술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omics 기술이 산업에 활용되기에는 초기단계이므로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연구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서 최근에 KAIST 내에 분소(실험실)를 설치하였는데 5월 24일 첫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biotechnology 기술이 발전한 밴처회사와 생명공학연구소, KAIST가 대전에 모여서 클러스터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 그래서 주변의 기술과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
기업연구소에서는 얼마나 제품을 경쟁력 있게 생산해서 수익에 기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라이신과 쓰레오닌은 세계에서 2~3위, 핵산은 세계 1위 매출규모를 가지고 있다. 모두 연구소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다.
2002년 산업자원부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상에 쓰레오닌이 선정이 되었다. 산업에 -omics 기술을 응용해서 산업용 초우량 균주를 개발해서 수상자로 선정되었기에 더 의미가 있고 연구성과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
라이신이나 쓰레오닌 같은 물질은 생산원가 절감이 아주 중요하다. Bulk chemicals이므로 대량생산 방식으로 싼 값에 생산이 되는데 아마도 우리가 세계에서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CJ 그룹 전체에서 기술개발상은 항상 BIO연구소가 받을 만큼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 인터뷰 내용 > 일시: 2004년 5월 21일, 오후 4:00 |
BIO 주식회사의 매출 목표
CJ 그룹 중에서 CJ 주식회사만 보면, 작년 매출이 2조 7천억 원 정도이고 BIO 주식회사는 전체 약 20% 인 5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CJ 주식회사의 순수익을 보면 약 3천억 원이고 여기에 BIO 주식회사에서 나온 순수익이 1천억 원 정도 된다는 것이다. BIO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은 20%이지만 순이익에 차지하는 비율은 30%라는 의미다. 그 만큼 발효산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CJ가 바이오에 많은 투자를 하고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앞으로 2008년까지 1조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굉장히 도전적이고 어려운 목표이지만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별되는 경쟁력과 연구 전략
CJ BIO의 연구 경쟁력, 즉 핵심 역량은 대량생산 기술이다. 국제적인 경쟁 업체에서도 우리의 이런 대량생산 기술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균주개발 능력 또한 경쟁사와 견줄만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CJ BIO에 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면서 BIO연구소를 우리나라 최고의 미생물 연구소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벌써 국내 최고의 자리는 의미가 없어졌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연구원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70여 명의 연구인력은 사실 아주 적은 수이다. 연구원 모두 일당백의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외로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의 우수한 연구소, 대학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함께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운영의 어려운 점
연구소 운영에 가장 어려운 점은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CJ에서는 연구소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연구비 지원과 투자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대신 투자한 만큼 확실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회사에서 기초연구를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정부 지원 아래 회사에서는 응용 연구를 맡고 기초 연구는 학교나 정부출연연구소에서 맡는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론티어 사업과 같은 정부과제를 받아서 일년에 15억 정도 연구비를 지원받아 쓰고 있다.
연구 인력 개발 프로그램
CJ BIO는 최근 빠르게 연구소를 확장하고 있으며 그만큼 연구원 채용도 많이 늘었다. 내가 CJ BIO연구소에 합류한지 3년 6개월 정도 되었는데 당시 35명의 연구원이 지금은 70여 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연구원을 채용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수한 인력을 발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청년 실업과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인재난도 심각하다. 기업이 원하는 적합한 역량을 가진 인재가 너무나 부족하다.
그래서 새 사람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보유한 인력을 훈련시켜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학술 연수 프로그램과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단기간 핵심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몇몇 연구원이 Oxford 대학이나 일본 Tokyo 대학, KAIST 등에서 학위 중이거나 학위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였다.
연구원 인재상과 연구소가 원하는 인력은?
CJ BIO는 첫째, 도전적인 사람을 원한다. 작은 목표에 성공해서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발작 더 나아가야겠다는 도전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성실한 사람을 원한다. 목표가 있으면 치밀하게 해 나갈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인내심이 많은 사람을 원한다. 계속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
이 3가지를 두루 갖추면 100점짜리 인재로 뽑힐 수 있다. 만일 면접에서 본인의 장점을 묻는다면 이런 내용을 잘 얘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앞으로 -omics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이오 연구소 이외에 생산 기술 센터에서는 Bio제품의 공정실험과 품질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이곳에서는 대용량 발효와 반응, 공정력, 공장 설계 분야 인력이 필요하다.
연구소가 보강해야 할 인프라
과학기술에 관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보강되어야 한다. 기업이 세계화가 되면 글로벌 네트워크는 당연히 쫓아오는 것이지만, 몇 개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 CJ도 내수 중심 기업이었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이 가장 글로벌화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글로벌화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 부분은 금방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투자할 계획이다.
젊은 과학자에게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아주 가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선비를 맨 위에 두고 공이나 상을 맨 아래로 두는 경향이 있어서 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젊은 세대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알지만 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겠다는 도전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기업에 들어온다면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본인은 기업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를 미리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면접을 보면, 본인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능동적인 생각보다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던 하겠다는 수동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역량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과학자라면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있었으면 한다.
기자 장영옥
사진, 촬영 최용주
동영상 편집 유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