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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과학상 수상] 서울대 약대 김성훈 교수 (2)
"과학을 잘하는 방법보다도 연구자 본인의 정체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인터뷰 내용
 - 학생들과 토론이나 의견 교환 방식
 - 제자들 지도의 어려움
 - 과학자로서 첫번째 선택
 - 젊은 과학자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일시: 2003년 1월 29일, 오후 5:00

장소: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성훈 교수 약력


학생들과 토론이나 의견 교환 방식

나는 학생이나 연구원들과 아주 활발히 이야기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 훌륭한 과학(good science)은 절대로 일방적인 의견전달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처음에는 답습에서 시작 하지만 원천적인 발견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결국 자기 눈(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자기 눈을 가질 수 없게 하는 것 같고, 좋은 학생들을 너무 버려놓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지금의 서울대학교로 옮기면서 조금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명문대학으로 갈수록 오히려 학생들의 창조적인 능력은 더 떨어지는 것 같다. 대학까지 모든 교육 평가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외우고 이해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앞으로 과학을 하는 데는 큰 재능이 되지는 못한다. 대학원에 들어온 학생한테 파이펫을 하나 주고 이제 남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디자인하고 실험으로 발견해 보라고 했을 경우,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봐 왔다. 분명 우리의 창조 능력이 없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창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우리 연구실은 그룹미팅(progress meeting)이 있고, 일주일에 한명 씩 개인면담을 하고, 저널 클럽, 프로젝트 별로 미팅을 한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아주 강조하는 편인데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제자들 지도의 어려움

선생 노릇을 한 10년 해보니 참 힘들고 내 자신이 무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왕도는 없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나의 큰 의무인 것 같다. 가끔 연구에 너무 힘들어 하는 학생이 있으면 연구를 그만두게 하는 경우도 있다.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과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과학을 하는 사람은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지루한 시약 만드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여기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것 보다 머리를 쓰는 것을 더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지는 사람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놓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이다. 나는 제자들이 자기가 정말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 처음 연구실 들어와 몇 개월을 두고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때는 사업가로서, 변리사로서, 연구자로서 등 다양한 진로를 조언해 준다. 예전처럼 한 두 사람의 과학자가 뛰어나게 잘하는 것만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없다. 저변에 있는 것이 함께 올라가줘야 하며 그러려면 우수한 사람들이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일류대학을 나와서 박사학위는 어디서 하고 postdoc.을 거쳐 교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또 어떠하고…. 대학에서 미래를 선택하는 것까지 꽉 짜여진 틀에 맞춰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제자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나갔으면 하고,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 더 우선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찾아주는 교육이 제일 힘들다.

과학자로서 첫번째 선택

그저께 신문에 난 신희섭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포항공대에서 KIST로 가면서 월급도 더 깎기고, 여러모로 보아도 교수를 하다 연구소로 옮기는 경우는 드문데, 그 분 말씀이 자신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과학자라면 과학을 하는데 좋은 환경이 제일 첫번째 선택 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나도 동의를 하였다.

Postdoc.을 마쳐갈 무렵 성균관대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교수가 되었는데, 첫해에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좀 다르게 살고 싶었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까 남들이 얘기하는 좋은 대학 나와서 학위하고 postdoc.하고 교수가 된 것이다. 교수가 되려고 과학을 한 것이 아닌데, 남들이 보기에 너무 교과서적이었다. 그래서 첫 해에 좀 헤매면서 내 자리를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젊은 과학자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

진심으로 연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감동스럽다. 어떻게 저렇게 연구를 잘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 좌절감에 빠지기 싶다. 그러나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내가 누구이고 내가 왜 과학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최연소로 베일러 의대 교수로 임명되어 화재가 된 이수경 박사는 학위 할 때부터 내가 보아왔는데, 내가 선생이지만 부러울 정도로 참 연구를 잘 한는 사람이다. 또 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세계적인 대가를 보면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MIT에서 postdoc.하는 때는 박사들이 그곳에 한 600 여명이 있는데, 모두들 나름대로 꽤 한다는 사람들만 모여있다. 세미나를 들으러 가면 맨 앞에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앉고 중간쯤에 앉은 사람도 세상에 나가면 한자리씩 하는 사람들이다. Postdoc.으로 맨 뒤에 앉아 있으면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데 나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닐 것이다. 큰 연구소의 많은 연구원들이 그런 상대적인 비교 때문에 괴로워 한다.

젊은 연구자에게 하고싶은 얘기는 연구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과학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이다. 늘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므로 사이언스를 잘하는 것은 영원이 답이 없다. 그런 비교는 유치한 것이다. 연구실에서도 내 데이터가 안 나오는 날 옆 친구는 데이터가 잘 나오는 경우가 있고, 옆의 교수님이 좋은 논문을 써서 발표를 하는데, 내가 진정으로 축하해줘야지 나와 그 사람을 비교해서 우울해 한다면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연구를 행복하고 재미있게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왜 처음 사이언스를 하기로 시작했는지, 지금이라도 내가 사이언스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있어야 한다.

10년 뒤에 요즘 학생들이 많이 가는 의대나 법대에서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이나 변호사자격증을 딴 모습과 10년 뒤 과학자로서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 볼 때, 10년 뒤에 자신의 모습에 긍지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과학이 정말 좋은 이유는 정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구나 축구는 인기가 있지만 10년 전이나 100년 전의 야구, 축구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100년 전 과학과 지금 과학은 차원이 다르고 앞으로 100년 뒤를 생각해보면 변화를 상상할 수가 없다. 매일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과학처럼 지루하지 않은 직업이 없다고 본다. 그리고 과학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한만큼 나한테 돌려준다. 나 자신 때문에 오는 실망은 있지만 과학 때문에 오는 실망은 없다. 이렇게 좋은 직업을 왜 기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들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관련 사이트: 단백질합성효소 네트워크연구단

기자 장영옥
사진, 촬영 김수정
동영상 편집 유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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