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100여년간의 지속적인 R&D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근원적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β-amyloid) 집적물을 풀어주는 화합물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으로 하나만 있는 monomer상태로는 non-toxic 하지만, aggregation 되는 과정중 oligomer상태를 거치게 되고, protofibril, fibril, 그리고, plaque이 되어 뇌 세포 사이에 집적되게 됩니다. Aggregation 되는 과정 중의 형태가 가장 독성이 높은 형태로 알려져 있어,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막아주는 약물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이 약물들의 임상유의성은 아직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이미 병리학적 진전을 겪은 환자들이 임상시험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으로, 일반적으로 환자가 인지능력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오는 시기입니다. 병리 발생을 억제하는 의약품은 예방약으로는 사용 가능하나, 치료제로는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미 생성된 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집적물을 없애주는 항체 등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monomer 형태의 베타아밀로이드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리학적 역할이 있어, 모든 형태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의 경우 좋은 신약의 성질로 보기 어려워 구조적 selectivity를 가진 항체 개발이 또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어려운 점은, 항체 자체가 뇌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이며, 아직까지 이미 집적 되어있는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풀어주는 약물은 개발되어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뇌과학연구소는 뇌과학 관련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그 중, 김영수 박사님 연구실은 Chemical Neurobiology Laboratory로서, 지난 10년간 알츠하이머병만을 연구해온 곳입니다. 2명의 박사후 연구원과 5명의 대학원생, 그리고 3명의 인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해외의 여러 학교에서 많은 외국인 인턴학생들이 지원하여 짧게는 2개월부터 길게는 1년간 연구실에서 함께 배우고 경험하며 실험도 하고, 논문도 작성할 수 있는, 본인이 적극적이면 얼마든지 좋은 논문을 가지고 나갈 수 있는 연구실입니다. 김영수 박사님 연구실은, 소분자 화합물을 이용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제거하고 이를 통하여 근원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연구, 천연물을 이용하여 베타아밀로이드의 집적방해를 통한 예방 관련 연구, 아직까지 진단이 불가능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연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원인을 연구하는 메커니즘 연구를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곳 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진행하면서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떄마다, 실험을 잘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연구자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적 있을 것입니다. 김영수박사님 연구실은 어떤 형태의 연구 결과가 나와도, 함께 고민하고 그 원인을 함께 찾아보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젊은 연구실입니다. 이런 환경이므로, 낯선 데이터가 나오는 경우에도 자주 회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저희 팀에서 개발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방법도 또한, 이런 회의를 통하여 얻게된 아주 영리한 방법이었습니다. 대가들의 손에 의해 지난 100여년간 알츠하이머병의 많은 부분이 밝혀졌고, 더 많은 부분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 중,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작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아직은 미숙해보이는 현재의 우리가,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의 작은 퍼즐조각의 가설과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재미있는 결과들을 내면서, "너네는 밤에 잠이오냐" 라시던 교수님들의 말씀이 너무 공감되는, 흥분되어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한국의 이공계 취업시장은 아직도 해외 명문 대학을 다녀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다녀오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신의 연구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놓여질 기회가 없는 것이지,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연구를 하고있는 연구자들이, 앞으로는 유학을 다녀오는것과 상관없이 자리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만드는 것에 노력하여 주시면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 김영수 박사님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과제, 논문 등은 해외의 그 누구의 도움없이 우리스스로 만들고 있는 결과들입니다. 처음에 이런 이유때문에 흔히 말하는 좋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기 어려웠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우리는 현재 스스로의 힘으로 설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노력하면 된다라는 흔한 말이 가장 필요하고 맞는 말이라는 생각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든 그렇지 않든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목표한 바에 한 발자국 더 가가게 될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치료제 관련 연구가 방송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연구소나 회사로 약물을 얻고싶다, 그리고 임상시험에도 참여하겠다는 전화를 주시는 환자의 가족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록 연구실 수준의 결과이지만, 고통받고 있는 많은 수의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을 위해서 더 좋은 결과들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 결과가 언젠가 꼭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과학계 만큼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의 실망은, 모든 연구자들이 본인의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결코 생기지 않을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하다보면 긴 시간 성과가 없는 시기도 있을 것입니다. 힘든 시기가 다가왔을 때, 다른 연구자의 좋은 결과를 '본인의 일처럼 기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리 과학계의 발전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직한 학자'가 되도록 늘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겠습니다. 남편, 부모님, 언니, 동생, 항상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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