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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코로나19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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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이은경(Eunkyung Lie) 저자 이메일 보기
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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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안녕하세요, “한빛사 그 이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2016년에 한빛사에 소개가 되고 나서 후속 논문 1편과 다른 프로젝트 논문 2편을 또 다시 한빛사에 실으리라 다짐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내외 학회에서 한빛사에 소개되었던 논문 이외에 unpublished data들을 가지고 다니며 소개도 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습니다. 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에서 좋은 상들도 받고 많은 감사한 기회들도 얻었구요. 그리고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다양한 매스컴, 기초과학연구원의 전시 등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과학자로서 강연을 할 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의 직전까지는 학부 연구 학생 한 명과 함께 새로운 실험 디자인들을 고안하여 진행, 분석하는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필요해져서 수술을 2차례 받고 복귀하였습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저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김은준 연구단장님, 정민환 부연구단장님) 에 소속되어 연구위원 5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은 시냅스 단백질과 뇌 기능 사이의 관계 규명과 뇌 정신질환 발병 기전을 연구합니다. 자폐증과 같은 주요 뇌 정신질환의 원인 유전자들, 그리고 핵심 발병 기전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의사 결정, 학습과 기억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뇌 활동의 가장 기본 단위인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신경 전달의 연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수를 가늠하기 힘든 수용체단백질, 세포접착단백질, 신호전달 단백질 그리고 핵심단백질들로 시냅스가 구성이 되는데 저희 연구단은 이 시냅스에 존재하는 단백질들이 어떻게 시냅스를 형성하고, 신경전달을 매개하고, 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한 기전을 연구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의 환자 기반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시냅스 단백질들의 이상이 자폐, ADHD, 조현병(정신분열), 정신박약 그리고 정서장애 등의 정신질환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한 바가 있는데요. 이 개념은 이제 “Syanptopathy (시냅스뇌질환)” 이라고 불리는데, 저희 연구단은 synaptopathy 관련 핵심 기전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접근 방법으로서 시냅스 단백질이 결손된 정신질환 모델 생쥐를 제작하고, 발병 핵심 기전을 분자, 세포, 이미징, 전기생리, 동물행동 방법으로 탐색 중에 있습니다.

저는 김은준 연구단장님의 지휘 하에 NMDA 수용체 가설을 중심으로 연구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단장님의 허락 하에 독립적인 가설에 의한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학위 과정 동안은 시냅스 단백질이 어떻게 시냅스를 조절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하였다면 현재는 환자 기반의 유전자 변형 쥐를 이용하여 질병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특이적으로 보이는 행동 양상에 대해서 뇌의 전기생리학적인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인과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NMDA/serotonin/dopamine 수용체에 약물도 적용해보고 gene/cell type specific 하게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double mutant mice를 만들거나 protein tag/cre-flex virus system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컨트롤하는 쥐의 유전자 종류 수만큼 전기생리학을 해야하는 범위도 늘어나서 Hippocampus를 넘어 Amygdala, mPFC, Striatum의 세부 영역으로도 열심히 공부를 해가며 마스터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EEG와 MATLAB을 가지고 부족한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최근 코로나19의 팬데믹 위기로 인해 과학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빠르게 유전자 지도를 발표하면서 사회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비단 이러한 일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희 연구단에서 자폐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여러 약물들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데요. 10년도 더 전인 학부생 시절에 꿈만 꿔왔던 “Bench to bedside”라는 이상적인 구호가 조금씩 실현이 되는 것 자체가 기뻤고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부족함이 많고 헤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기회가 닿는 대로 대중 강연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보통 19, 20살에 대학 입학과 동시에 정해진 길을 걸어 평생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10대 시절에 받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암기에 집중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암기도 중요하지만 모든 교육 과정의 중요한 핵심이자 필요성은 효율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길러서 본인 인생 전반의 상황에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데에 있어서 실험실 생활은 각자가 가진 성격에 따라 다양한 단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봤을 때 다른 직업에 비해 꽤 양호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직업보다 생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서 자유롭고 또 그 끝에 얻어진 새로운 가치를 개인적으로나 과학 공통의 목표로 보았을 때 감히 가늠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려 하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으며, 새로이 재 학습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죠. 상황에 따라 평생의 개념이 사라지고 끊임없이 자기주도적으로 삶과 일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매우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다양함을 추구하고 디자인해서 본인의 길을 찾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는 실험실에서의 일들을 좋아해야 하고 각 직책들이 수행해야하는 일의 범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잘 하는 일을 선택하시고, 돈도 중요하지만 성취감을 좇아 최선을 다하세요. 눈뜨고 잠드는 순간까지 항상 머리 속 한 켠에 실험실에서의 일을 어느 정도의 인생 우선 순위에 둘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늘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세요. 그리고 힘들고 슬픈 날에는 주변에 도움도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울고 쉬세요. 천천히 가는 날도 있어야죠. 그 어떤 직업을 선택하건 간에 30년을 한결 같이 했을 때 본인이 가장 잘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화이팅!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맹신해왔던 건강을 조금 더 소중히 여겨가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실에서 조차 과학적으로 생각하며 이성적으로 두려움을 떨쳐냈었고 얼마나 그간의 연구하는 삶을 사랑해왔는지 깨달았습니다.

또 보지 못했던 현실의 이면들을 마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절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의 계획으로는 한빛사 논문들로 다시 뵙길 희망합니다. 그 이후의 계획과 바람들은 한빛사 인터뷰로 또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김은준 교수님 늘 큰 감사드립니다.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는 엄마와 제 2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오랜 지기들 사랑합니다. 실험실에서 자리를 비우는 동안 공백의 걱정 없게끔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주신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등록일 2020-05-20
랩/개인 홈페이지
http://molneuro.kaist.ac.kr/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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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bric.org/hanbitsa/treatise_index_for_author.php?idauthorid=2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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