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영국 University of Cambridge의 Wellcome Sanger Institute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일 랩에서 짧은 포닥을 거친 후에, 미국의 Seven Bridges에서..
BridgeBio Pharma 지선구 교수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영국 University of Cambridge의 Wellcome Sanger Institute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일 랩에서 짧은 포닥을 거친 후에, 미국의 Seven Bridges에서 그래프를 이용한 whole genome 분석 툴 개발과 Million Veteran Program에서 500,000명의 유전자 분석 업무를 했습니다. 현재는 BridgeBio에서 Head of Statistical Genetics 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BridgeBio는 2019년에 미국에 상장한 신생 제약회사로서, 새로운 금융공학 이론과 효율적인 오퍼레이션을 접목하여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와 유전적 메커니즘이 확실한 암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미국내 2019년 상장된 Biotech중 가장 큰 규모 ($350 Million) 로 이루어졌고, 2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4개의 치료제가 임상 3상 중에 있고, 1상과 전임상 단계에도 15개 정도의 치료제들이 파이프라인에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희 부서는 유전자 데이터 분석을 돕거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있을 때 제시된 치료 방식에 대해 데이터 기반 분석을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제가 박사 기간 동안 고민을 했던 것들 중에 하나가, 도대체 왜 어떤 연구들은 제약회사들이 바로 관심을 갖고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반면, 대부분의 연구들은 논문으로 끝나는가 였습니다. 현실은 꽤 간단했습니다. 어떤 제약회사가 이미 관심을 갖고있던 연구가 아니라면, 연구자가 직접 전임상 단계까지 진행하여 제약사의 관심을 끌어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초 발견과 임상 사이의 연구는 사실상 기초도 아니고 응용도 아니기에 인기도 없고 연구비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연구하는 질병이 너무 희귀해서 환자 자체도 별로 없다면 더욱 어렵습니다. BridgeBio는 이런 상태에 있는 연구들에 투자하여 빠르게 임상에 돌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제가 현재 구축하고있는 팀은 수많은 희귀 유전질환 중에 유전자가 질병을 야기하는 메커니즘과 제시된 치료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효과적인 약이 될 가능성을 판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는, 인간 유전 데이터를 이용한 독립적인 due diligence를 진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UK Biobank, gnomAD, GTEx 등 쉽게 접근 가능한 공공 데이터 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여, 제안 된 치료 메커니즘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전 질환의 prevalence, 치료제의 부작용, 환자군 선별, 등 상황에 따라 추가 분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한국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영국에서 박사를 거쳐 미국의 회사에 재직하는 여정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과학기술인들과 교류하고 경험을 쌓으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풀이를 실험을 통해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또, 이 과정을 거듭하며 생겨나는 새로운 발견과 기술들이 어떻게 인간의 질병에 쓰일 수 있는지 다양한 각도로 다양한 사람들과 고민해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과학기술인의 이유 없는 자긍심은 전세계적으로 똑같다는 것을 느낍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연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그저 연구가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면, 다양한 경험을 추천합니다. 특히, 박사 이상 학생들은 자신이 습득해온 기술과 분야를 너무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분야에서 박사를 땄다 하더라도 이제 시작일 뿐이니,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 뛰어드세요.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우선 짧게는, 제가 분석한 연구가 실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BridgeBio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힘을 보태 학계에 있는 많은 멋진 연구들이 더욱 빠르게 치료제로 개발되어 필요한 환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프로세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질환들을 치료하는데 한발짝 더 다가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BridgeBio는 벤처캐피털과 제약회사의 하이브리드 형태로서, 창업주 중 한명인 Andrew Lo 박사의 금융공학 이론(Fernandez et al, Nat Biotech 2012)을 희귀질환 치료에 적용한 회사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개별적으로는 리스크가 큰 바이오텍 투자를 20-30개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분산투자하면 충분한 디리스킹이 되어 빚을 이용한 파이넨싱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들은 치료법이 2-3개의 pathway에 집중되어 있기에, 디리스킹을 위해선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해서 $20 billion 이상의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반면, 희귀질환들은 각자 질병 간의 관련성이 떨어지기에 independent and identically distributed하고 치료 메커니즘도 상대적으로 더 간단한 경우가 많으며, 규제도 덜 하기에 더 적은 투자금으로도 디리스킹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금융공학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BridgeBio는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는 스타트업의 마인드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Statistical Genetics, Genetic Epidemiology, Computational Genetics, 등의 경험이 있으시고, 저희 팀에서 일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