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한빛사에 처음 소개된 후 그해 덴마크 공과대학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DTU)에서 포스닥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14년에 포스닥 과정동안 한 첫 번째 연구로 한빛사에 다시 한번...
University of Copenhagen 김진호 교수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저는 2012년 한빛사에 처음 소개된 후 그해 덴마크 공과대학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DTU)에서 포스닥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14년에 포스닥 과정동안 한 첫 번째 연구로 한빛사에 다시 한번 소개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금은 전체 연구팀이 코펜하겐 대학으로 옮겨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포스닥 과정을 시작하고 처음 1년 동안 속해 있었던 Center for Biological Sequence analysis (CBS)는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매우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CBS는 거의 생물정보학의 태동기에 설립되었으며 생물정보학의 발전의 한 부분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ignalP 등 전 세계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상당히 많은 수의 분석 도구들이 CBS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제가 덴마크에서 한 연구는 인산기를 이용한 신호전달 네트워크의 구조와 동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알고자 했던 것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할 때 그리고 암세포가 전이능력 또는 약물 저항성을 획득할 때 신호전달 네트워크의 어떤 부분이 변화되는지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산화효소의 표적을 예측할 수 있는 통계 모델을 개발함과 동시에 global phospho/total proteomics 데이터로부터 인산화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모델링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종양에서 특이적으로 활성화된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찾고 적합한 약물을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NGS 데이터의 분석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유전자의 변이와 신호전달 네트워크의 변화를 연결짓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제 연구가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제 두번 째 논문이 출간되었을 때 제가 알지도 못하는 많은 해외의 연구자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제 논문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그 중 한 연구자는 몇 개의 기호만을 이용해서 제 논문 제목을 압축해서 트윗을 하기도 했었는데 저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논문이 출판되었을 때는 상당히 많은 연구자들이 제가 고안한 기법을 그들의 연구에 이용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연구자는 이미 제가 고안한 기법을 이용해서 얻은 결과로 논문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생물정보학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생물정보학자에 대한 필요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생물정보학은 시스템생물학의 필수 도구이며 최근 급격하게 발전한 유전체학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을 좋아하고 전산학과 수학에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망설이지말고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생물정보학을 하려면 뭘 공부해야 하죠?"라고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생물정보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앞으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출판되는 논문들을 보면 고급 수학이 사용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통계는 필수입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통계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선형대수도 공부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패턴인식과 기계학습에 선형대수 지식이 기초가 됩니다. 둘째,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을 잘 한다는 것은 실험 생물학자에게 '손이 좋다'는 것에 해당합니다. 셋째,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생물을 잘 알아야 합니다. 생물정보학의 목적은 생물학 분야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생물학적 질문의 성격과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좋은 연구를 수행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제가 지금까지 수행했던 연구는 단백질 신호전달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였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해 왔던 연구를 암유전체 연구에 접목해서 개인맞춤치료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네트워크 모델링 분야와 유전체 연구 분야는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앞으로 이 두 분야가 접목되었을 때 개인맞춤 치료의 시대가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제 연구가 암을 정복하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처음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적잖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덴마크의 연구환경을 소개하는 것이 후배들이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꺼이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포스닥 자리를 찾을 때 미국만 고려하는 것 같은데, 유럽에도 뛰어난 연구기관들이 많이 있으며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