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은 다른 분야지만 어쩌다가 연구실에서 일을 하게 된 지 3개월 지난 비전공자입니다.
항상 기초적인 것부터 배운다고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지 제작만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최근에 배지 2개 중 하나 꼴로 부어서 굳힌 agar 배지가 물러져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전과도 하는 과정은 동일하고 환경이 달라진 것도 없는 듯한데 왜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사수에게 물어봐도 내잘못일 경우가 크고 잘 모르겠다고만 하네요.
배지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야 뭐라도 말을 얹을 수 있겠습니다.
우선 1L 플라스크에 400ml 계량한 증류수를 넣고 배지 따로 디렉션 따라서 계량하여 플라스크에 비웁니다.
플라스크 입구나 벽면에 붙은 배지 가루들은 나머지 증류수 100ml를 비워 쓸어내린 후에 마그네틱바를 넣어 잘 섞고 나면 호일로 입구를 막아 121도 15분 오토클레이브에 돌립니다.
이후 페트리디시에 비울 때도 클린벤치 안에서 개봉하여 약 20ml 정도 양만큼 비워서 다 만들고 나면 10개씩 쌓아두어 굳혀요.
제가 배지 만든 지가 한참 예전이라 기억을 좀 더듬자면...
보통 오토클레이브 돌리고 나서 꺼낸 뒤에도 아가가 안 녹고 뭉쳐있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오토클레이브 꺼내서 다시 플라스크 안에 있는 마그네틱 바랑 벤치 같은 데 놓인
스티어러 써서 한번 더 섞어주시나요? (아니면 내열장갑 끼고 돌려서 섞거나)
- agar는 배지 성분이 녹을 때 실온에서 녹지 않습니다.
- autoclave를 한 후에 녹은 agar가 용기 바닥에 있기 때문에 배지를 만들기
전에 충분히 agar를 혼합하지 않으면 농도 구배가 생겨 배지가 정상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배지를 굳힐때는 뚜껑을 살짝 열어놓은 상태에 굳히고,
배지가 어느정도 굳게된 후에는 뒤집어서 보관하셔야합니다.
(수중기로 인해 배지에 물이 고이거나 떨어지면 흐물해지거나 쭈글해지거나..등등...)
기존에 하던방식으로 그대로 진행하시고 배지를 만들었다면,
덜 섞여서 흐물해지는경우는 드물기때문에,,,
아마 위에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날 진행한 모든 배지가 다 그렇게 된다면 윗분들 말씀이실 가능성도 높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