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은 저녁 – 친해졌다고 믿었던 선배의 착각
1. 같이 먹는 치킨, 그리고 완벽한 착각 연구실의 하루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창문 없는 실험실 안에서 우리는 형광등 불빛에 의지해 시간을 가늠한다.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마지막 원심분리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누군가 묻는다. “선배님, 오늘 저녁 뭐 시킬까요?” 그 말은 어느 순간 일과처럼 반복되는 평화로운 신호였다. 메뉴는 대개 치킨이나 피자, 혹은 배달이 빠른 짜장면이다. 우리는 대학원생 사무실로 이동 뒤, 책상 위를 치운 뒤 신문지를 깔고 치킨 상자를 펼친다. 실험 장갑을 집어던지고 닭다리를 뜯으며, 70% 에탄올 분무기로 손을 소독하는 농담을 던진다. 컵라면 물을 맞출 때조차 “이건 0.1ml 단위까지 정확해야 해”라며 피펫을 쓰는 시늉을 하고, 누가 더 정확하게 물을 맞췄는지 괜히 실험 데이터를 검증하듯 따져 묻는다. 그 시간만큼은 데이터의 수치보다 실없는 농담이 더 많이 오간다. 지도교수님의 독특한 말투를 흉내 내며 낄낄거리고, 학부 시절 저질렀던 시약 폭발 사고 같은 서로의 흑역사를 보물찾기 하듯 끌어내어 웃음거리로 삼는다. 실험이 처참하게 망해버린 날은 오히려 목소리가 더 커진다. “야, 오늘 데이터는 그냥 현대 미술이라고 생각하자!”라며 호기롭게 웃어넘길 때면, 우리는 엄격한 위계가 존재하는 연구실 구성원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또래 친구처럼 느껴진다. 선배인 나는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남몰래 안도했다. ‘그래, 이 정도면 나도 꽤 괜찮은 선배지. 우리 랩실은 분위기 정말 좋다.’ 나는 우리가 먹은 저녁 식사의 횟수만큼 관계의 두께도 두꺼워지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선배라는 위치가 주는 안락함 속에 갇힌 나만의 일방적인 착각이었다. 2. '성실한 선배'라는 이름의 압박 나는 후배들과 실험을 다양하게 공유했다. 단순히 “이거 해봐”라고 던져주는 게 아니라, 왜 이 농도의 시약을 쓰는지, 왜 하필 이 시간대에 샘플링을 해야 하는지, 왜 이 컨트롤 군이 논문의 논리를 완성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하려 애썼다. 내가 대학원 초반에 아무것도 모른 채 프로토콜만 따라 하다가 겪었던 그 막막함을 내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그들이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선배로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호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설명은 늘 길어졌고, 과정은 강박적일 만큼 세밀해졌다. 화이트보드 가득 모식도를 그려가며 열변을 토하는 나를 보며 후배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것이 배움에 대한 열의인 줄로만 알았다. 같이 저녁을 먹고, 실험실 불을 끄며 퇴근하고, 늦은 밤 편의점에 들러 1+1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나누는 대화들. 나는 그 시간들이 우리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주고 있다고 믿었다. 아니, 내가 벽을 허물고 있으니 후배들도 기꺼이 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확신했다. 적어도 그날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3. 내가 전해 듣는 사람이 되었을 때 어느 날, 연구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후배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내가 들어서자 웃음소리는 미세하게 잦아들었고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학술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처음엔 기분 탓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은 내 가슴에 차가운 구멍을 냈다. 함께 실험을 설계하고 밤새 데이터를 정리했던 그 후배가 정작 본인의 고민이나 실험 중 겪은 사소한 실수,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내가 아닌 다른 원생에게 먼저 상담하고 있었다. 조언 역시 내가 아닌, 평소 실험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다른 선배에게 구하고 있었다. 나는 늘 가장 마지막에, 혹은 제삼자를 통해 “걔가 그렇다더라”는 식으로 소식을 전해 듣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더 아팠던 건 그들이 나를 정의하는 방식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나는 ‘열정적인 선배’가 아니라 ‘일을 많이 주는 스타일’로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아준다고 생각했지만, 후배에게 그것은 거절할 수 없는 업무 지시의 연장이었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무거운 가이드라인이었다. 내가 건넨 호의는 후배의 입장에서 '숨 막히는 감시'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비교 대상이 생기니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내가 보기에 그 다른 선배는 실험에 대해 책임감을 깊게 지기보다는 그저 가볍고 기분 좋은 말만 건네는 사람이었다. “잘될 거야”, “힘들지? 좀 쉬어” 같은 말들. 나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주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민했는데, 후배는 왜 해결책도 주지 않는 그 사람을 더 편하게 느낄까. 처음에는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너한테 쓴 시간이 얼마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는 유치한 생각까지 들었다. 4. "선배는 저랑 되게 친한 줄 아는 것 같아요" 결정적인 순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분위기를 띄우려 던진 나의 농담에 한 후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였다. “선배는 저랑 되게 친한 줄 아는 것 같아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뼈가 있었다. 그 말은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벽을 낮추면 관계가 가까워진다고 믿었지만, 내가 벽을 낮추고 성큼 다가가는 행위 자체가 상대에게는 거대한 부담이자 위협일 수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순간, 후배는 거절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다. 선배의 농담에 웃어주지 않으면 분위기가 싸해질까 봐, 선배의 저녁 제안을 거절하면 내일 실험 교육에서 불이익이 있을까 봐, 그들은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춰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우정’이라고 믿었던 시간의 상당 부분은 사실 후배들의 ‘연기’ 혹은 ‘사회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찾아왔다. 5. 선배의 자리, 거리의 미학 그 일을 겪고 나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선배라면, 혹은 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먼저 친해졌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먼저 관계를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다. 후배가 진심으로 도움을 구하거나 조언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굳이 그들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냉정해지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다만, 내가 외로워서 혹은 내가 편해지고 싶어서 상대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선배의 호의는 상대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권력의 압박'으로 번역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상대는 옆 실험실에서 똑같이 고통받는 동기다. 논문이 리젝 되었을 때, 교수님께 꾸지람을 듣고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나는 선배도 후배도 아닌 ‘동등한 위치’의 사람을 찾는다. 나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 나에게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사람, 그저 내 상황을 온전히 자기 일처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 후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나의 정교한 조언이 아니라 그저 “수고했다”는 공감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명확한 기준이 아니라, 틀려도 괜찮다는 무책임한 위로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6. 대학원은 우정을 쌓는 곳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선배 혹은 예비 선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우정을 전제로 관계를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좋은 사람은 있다. 연구실에서 만나 평생을 함께하는 소중한 인연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걸 '당연한 권리'처럼 기대하는 순간, 서운함과 실망이 시작된다. 스트레스엔 마라샹궈우리는 모두 예민한 상태로 연구를 수행한다. 각자의 졸업, 투고할 논문의 임팩트 팩터,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가 걸려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고, 사소한 오해를 눈덩이처럼 불리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 12시간 이상 머문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지여야 할 필요는 없다. 연구는 조건을 바꾸면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실패해도 시약을 새로 만들고 기계 설정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관계는 그렇지 않다. 한번 어긋나고 상처 입은 감정은 실험 데이터처럼 다시 세팅할 수 없다. 이제 나는 선배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다. 선배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지, 관계를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다. 후배가 필요해서 문을 두드리면 그때 기꺼이 문을 열어주면 된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그의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 친해질 수는 있지만, 모두와 깊은 우정을 나눌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대학원 생활은 연구가 힘들어서만 버거운 것이 아니다. 사실 사람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훨씬 많다. 인간관계에서만큼은 기대를 조금 낮추고, 적절한 거리를 남겨두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좁고 답답한 연구실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대학원은 실험의 테크닉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타인에 대한 기대를 조절하고 '적당한 타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혹독한 사회학적 수련장이다.
대학원생이 후배를 맞이할 때
장기 상호작용까지 모사한 Organ-on-a-Chip으로 동물실험 대체 앞당겨요 -박태은 교수-
"톡톡인터뷰"는 BRIC과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함께 만들어 가는 기획인터뷰입니다. 이번 주제는 with NAMs(동물대체 시험법)입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진행하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화제가 된 동물대체 시험법에 대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만나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톡톡인터뷰 with NAMs 편은 총 네편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BRIC 운영진) BRIC x 과커 <톡톡인터뷰> #개굴 안녕하세요. 과학커뮤니케이터 개굴입니다. 브릭과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함께 만드는 <톡톡인터뷰> 시즌 2의 주제는 2025년 생명과학 분야를 뜨겁게 달궜던 동물대체 시험법이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편으로 오가노이드(Organoid))와 장기 칩(Organ-on-a-Chip) 분야 전문가, UNIST 미세조직공학 및 나노의학연구실의 박태은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Q. 교수님과 연구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유니스트 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서 ‘미세조직공학 및 나노의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박태은입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는 오가노이드(Organoid)와 장기 칩(Organ-on-a-Chip)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세조직공학’이라는 분야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텐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오가노이드나 장기 칩처럼 ‘미니 장기’를 만드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세포 주변의 미세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 세포가 ‘아, 내가 지금 사람 몸 안에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체내와 흡사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고요. 그런 환경에 있는 세포는 조직 내에 있는 것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미세조직공학이고, 저희는 장기 칩과 오가노이드라는 두 가지 플랫폼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이름에 ‘나노의학’이 붙어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저는 박사 과정 때 나노의학을 전공했습니다. 당시 나노 의약품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겪었던 한계가 저를 미세조직공학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당시에는 약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주로 일반적인 세포 배양체나 마우스(쥐)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모델들이 실제 인체 환경과 너무 다르다는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외 포닥을 나가면서 더 정확한 인체 모사 모델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장기칩 과 오가노이드 분야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로 임용되면서, 예전에 꿈꿨던 나노의학 연구와 새로운 전공인 미세조직공학을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인체를 정밀하게 모사하는 모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약물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세조직공학 및 나노의학연구실이란 긴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오가노이드, 오간온어칩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사실 이 용어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우리 몸은 아주 작은 줄기세포로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진 것이잖아요. 이것을 모방한 게 오가노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가노이드는 역분화 줄기세포나 성체 조직에 있는 줄기세포가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형성해 만들어지는 미니 장기를 말하는 것이고요. 역분화 줄기세포로부터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것은 발달 과정을 모사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성체 줄기세포로부터 오가노이드가 형성된다는 것은 우리 체내에서 계속해서 조직 재생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 과정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미니 장기입니다. 생체 조직 칩, 장기 칩은 어떤 개념이냐 하면 훨씬 더 공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는 레고 블록을 쌓아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많이 비유하는데요. 예를 들어 조직을 구성하는 데는 정말 다양한 세포들이 있고, 조직에 존재하는 특이적인 스캐폴드(Scaffold)도 있고, 강도나 혈류 같은 다양한 요소들도 있잖아요. 그런 요소들을 칩에서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하나하나 쌓아서 만든 인공 조직을 생체 조직 칩, 장기 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의 개념은 굉장히 다르면서도, 어떻게 보면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어요. 오가노이드는 배양 환경에서 복잡한 미세환경이 정교하게 구현돼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오가노이드와 생체 조직 칩을 합쳐서 만든 개념이 오가노이드온어칩입니다. 개념은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해서, 더 나은 인공 장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우리가 간이 아파서 약을 먹더라도 사실 약이 간에만 반응하는 게 아니라 대사를 거치면서 전신을 돌고,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이런 전신 순환과 장기 간 상호작용을 장기 칩에서 어떻게 구현하는지, 또 이런 이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대사라는 건, 예를 들어 약물을 복용했을 때 약물이 몸속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그 대사체가 혈중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하면서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잖아요. 이런 복잡한 환경을 구현하려면 결국 여러 장기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즉, 다양한 장기를 어떻게 연동시킬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장기와 장기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관찰하고 정량화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고 기술적으로도 꽤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서는 혈류를 통해 여러 가지 요소나 대사체가 계속 돌아다니지만, 그럼에도 각 장기는 각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하거든요. 이걸 인공적으로 모사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소장-간-지방 장기 칩을 연결한다고 하면, 장기별로 요구하는 환경이 서로 다릅니다. 지방 조직에 좋은 배양액이 간에는 오히려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있어요. 첫 번째 방법은 생체 모사 칩을 구축할 때 두 개의 채널을 두는 방식입니다. 한쪽은 장기 채널 한쪽은 혈관 채널이에요. 이 둘을 연결하는 방식은, 우리 몸에서 혈관을 통해 장기들이 연결되는 것처럼 혈관 채널끼리만 서로 연동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각 장기 채널에서 분비되는 여러 인자가 혈관 채널로 이동하고, 이 혈관 채널을 매개로 장기와 장기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죠. 이 방식이 많이 사용되는 첫 번째 방법이고요. 두 번째 방법은 각 장기가 필요로 하는 물질, 예를 들어 특정 Chemical Molecule을 조직 자체나 하이드로젤에서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방 조직에 필요한 물질이 있다면, 그 물질이 해당 조직 환경 또는 하이드로젤에서 계속 나오도록 조절하는 겁니다. 그러면 배양액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더라도, 지방 세포가 자라는 공간에서는 지방 세포에 필요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간세포가 있는 공간에서는 간세포에 필요한 분자들이 하이드로젤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배양액을 단순하게 구성하면서도 장기간 연동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유용합니다. Q. 다중 장기 연결이 중요한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다중 장기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에서도 장기와 장기가 혈류를 통해 상호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약물의 반응성을 본다거나 독성을 본다고 했을 때, 단순히 한 장기에서 일어나는 변화만 봐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 장기에서 영향을 받아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나 여러 물질이 다른 장기로 이동해 2차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장기-장기 간 상호작용을 보기 위해서는 다중 장기 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다중 장기 연결에 대해 혈관 이야기도 하시고 자동 급여 이야기도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러면 혈관을 만들어서 붙이면 되는구나’라고 간단해 보이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기술이 진짜 어려운 거잖아요. 그 기술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단 혈관에 존재하는 세포가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다 다르거든요. 지방 조직에 존재하는 혈관 세포가 다르고, 뇌에 존재하는 혈관 세포도 다릅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 각 장기마다 혈관 세포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서 장기에 맞는 혈관 세포로 인공혈관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인공적으로 만들 때, 아까 레고 블록을 쌓듯이 조립식으로 만들면 지름이 일정한 혈관 구조를 비교적 잘 만들 수 있고, 이게 재연성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혈관은 큰 혈관만 있는 게 아니라 미세한 모세 혈관도 있고 크기가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그런 요소까지 재현하려면 훨씬 더 복잡한 공학적 요소들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A 장기는 a만 먹고 B 장기는 b만 먹는데 ‘그럼 a·b를 섞어서 c를 한 번에 공급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면 둘 다 퉤 뱉어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방법은, 아파트로 비유하면 ‘에너지를 다 한 채널로 공급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 전기는 전기 배선이 따로 있어야 하고 수도는 수도 배관이 따로 있어야 하듯이, 각 장기에 맞게 공급 체계를 분리해서 설계하겠다는 연구 방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NAMs가 기존 3R(Replacement, Reduce, Refinement) 원칙을 넘어서 이제 정확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1C(Certainty)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오가노이드, 장기 칩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존에는 아주 단순한 세포 배양으로 약물의 유효성이나 독성을 판단하기도 했고, 또 동물 실험도 있었잖아요. 여기서 맹점은 인체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제대로 모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세포 배양의 경우에는 복잡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고, 동물 실험은 종간 차이가 존재하죠. 그래서 오가노이드, 오간온어칩(장기 칩) 분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들은 기존의 세포 배양보다 훨씬 더 높은 복잡성을 반영하면서도 인간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의 반응을 더 잘 모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AMs에는 인실리코 등 여러 방향이 있지만, 오가노이드와 장기 칩이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정밀의학입니다. 개인화된 약물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할 때도 중요한데요. 인체 세포를 사용하다 보니, 환자에게서 유래한 세포를 받거나, 혹은 환자의 iPCS(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서 각 장기를 구성하는 연구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가노이드와 장기 칩은 정밀의학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장기이식이나 면역 반응의 모사나 예측도 가능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다만 지금 분야에서는 면역 반응을 제대로 모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면역 시스템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 워낙 복잡해서 그걸 칩 안이나 오가노이드로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요. 나중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인공 장기를 이식할 때 거부 반응이 얼마나 일어날지와 같은 부분도 충분히 예측 가능해질 거라고 봅니다. Q. 인체의 복잡한 미세환경을 재현하는 분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생체 모사 시스템으로서 장기 칩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님 팀이 가장 공을 들이는 엔지니어링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엔지니어링 요소가 아주 다양하게 많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세포예요. 세포가 시들시들하면 우리가 아무리 장기에 필요한 미세환경을 칩 안에 잘 구현해도, 결국 제대로 기능을 못 하겠죠. 그래서 저희는 세포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으로 엔지니어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줄기세포로부터 특정 세포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세포의 기능성을 어떻게 하면 가장 좋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요. 또 세포는 계속 분열하면서 배치(batch) 간 변화(Variation)도 굉장히 커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 배치 간 변화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엔지니어링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단순히 장기 칩을 만드는 데서 더 나아가 이제는 장기 칩을 통해 얻는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려는 게 최근 이 연구 분야의 이슈인 것 같아요. 최근 발표하셨던 코팅 기술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소재가 중요한 게, 약물을 넣어도 소재가 다 먹어버리거나(흡수) 다 뱉어버리거나 하면 정확한 반응을 보기 어렵잖아요. 이 약물을 먹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끈미끈한 방어막을 입혔다는 연구를 발표하셨어요. 저희가 생체 조직 칩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소재가 PDMS라는 소재입니다. PDMS는 장점이 정말 많아요. 세포가 PDMS 환경 안에 있으면 행복해해요. 잘 자라고 세포가 부착도 잘 되고, 산소 투과도도 높고, 현미경 관찰도 굉장히 좋거든요. 그래서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특히 소수성 약물이나 작은 분자 약물의 경우 이 PDMS가 흡수해 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면 의도한 농도로 세포를 처리했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세포가 노출되는 유효 농도가 달라져서 데이터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었을 때도 대부분 PDMS 칩을 사용했고 여러 거대 제약회사와 같이 연구했었는데 거대 제약회사들이 항상 회의적으로 얘기한 게 ‘약물을 줘도 이거 PDMS가 다 먹어버리는 거 아니냐’ ‘그러면 제대로 된 농도를 처리한게 맞냐’ 같은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PDMS를 아예 쓰지 않는 겁니다. 기존에 우리가 세포 배양할 때 쓰는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장기 칩을 만들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제가 제시한 방법인데 ‘PDMS는 장점이 많으니 쓰되, 약물 흡수만 막아 보자’라는 접근이었습니다. 연세대 서정목 교수님과 함께 연구했는데 PDMS 채널 표면에 미끈미끈한 방어막 코팅을 입히는 방식입니다. 저희가 사용한 모델에서는 각 채널을 분리해 주는 다공성 막이 있고 세포는 PDMS 표면이 아니라 다공성 막 위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약물을 흘려보낼 때, 세포가 붙는 부위가 아니라 채널 표면에만 방어막 코팅이 되어 있으니까 약물이 채널에 달라붙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 세포 쪽으로 전달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더 정확한 약물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좋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요. 앞으로는 약물 흡수는 막아주면서도 동시에 세포 친화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다른 코팅 소재를 개발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연구 이슈 분야의 이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 텐데요. 현재 오가노이드, 오간 칩 같은 분야에서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는 오가노이드나 오간온어칩으로 대표되는 동물 대체 플랫폼, 그리고 이를 이용한 시험법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 정착해 가는 흐름은 맞는 것 같아요. 다만 또 한 번 바뀌었잖아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Certainty, 즉 예측력이 있고 얼마큼 믿을 수 있느냐로 패러다임이 다시 이동했고, 산업계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외 거대 제약회사들에서는 오가노이드나 오간 칩 같은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험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전담 조직 단위로 자체적으로 진행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결국 규제 기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시험법을 개발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표준화인 것 같습니다. 제가 10년 20년 뒤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5년 안의 키워드를 꼽자면 첫 번째가 표준화고요. 이 분야에서 어려운 점은 뭐냐면, 인간의 생리, 즉 필수 Physiology를 모사하려면 시스템이 어느 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데, 복잡해지면 재현성이 떨어지고 표준화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재현성도 확보하면서도 임상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을 동시에 만족해야 해서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Q. 규제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것만큼은 해결됐으면 좋겠다.’ ‘현장에 이런 부분이 반영됐으면 좋겠다.’하는 정책이나 법제가 있나요? 지금 FDA가 빠르게 앞서 나가서 실험동물 대체법을 도입하는 것처럼, 식약처도 마찬가지로 그런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거든요. 큰 노력을 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연구자들이 표준화된, 그리고 실제로 규제에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약처와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같은 연구자들이 식약처와 직접 소통하면서 연구 방향을 더 개선할 수 있는 공식적인 루트(소통 창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것 외에도 또 현장에서 느끼는 연구 분야의 어려움, 인프라라든지 아니면 뭐 기술, 규제 등이 있다면요? 저희가 오간온어칩이나 오가노이드 기술을 만들고 나면 이걸 임상 데이터와 접목시켜야 하거든요. 우리나라 병원에는 굉장히 좋은 임상 데이터들이 많지만 그걸 활용하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어떻게 보면 이런 실험동물대체 시험법의 꽃은, 이 플랫폼이 임상 결과를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느냐, 그리고 임상과 얼마나 매칭이 되느냐인데, 그런 데이터를 쉽게 얻기 어렵다는 게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특히 정리된 데이터를 얻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두 번째는 제가 학생들을 교육하면서도 느끼는 부분인데 유럽이나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들은 시험법과 관련해서 전담 부서가 다 있는 편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런 인프라가 아직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산업적으로 이 분야가 국내에서도 더 발전하면 저희가 글로벌 산업에서도 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결국 연구 현장, 규제 기관, 임상 현장, 산업계 이렇게 4개의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어야 힘을 합쳐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후배 연구자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 연구자분들 중에는 장기 칩이나 오가노이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현재 발생학을 공부하는 분일 수도 있고, 기계공학, 생명공학일 수도 있고 너무나도 다양한 배경을 갖고 계실 거예요. 그런데 지금 자신이 배우고 있는 것을 이 분야에 접목해서 뛰어들면, 굉장히 개성 있는 플랫폼, 또 개성 있는 시험법, 그리고 정말 인정받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너무 겁먹지 마시고, 인체에 관심이 있고, 또 지금 꽃피는 분야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전공이 무엇이든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 인터뷰이 : 박태은(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한빛사 논문보기 -------- 인터뷰어 : 개굴 (김지연) - 법학/화학생명공학 학사, 과학수사학(법유전자, 법의학) 석사 - 페임랩 10기 대상 - 전/현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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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3년 차 해외 포닥의 고백, 나는 후회한다
미국으로 해외 포닥을 나온 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첫 집을 정리하고 이사를 했고, 이제 또 한 번의 이사를 앞두고 있다. 짐을 정리할 때마다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3년 차 포닥이 된 올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기대보다는 차분함에 가깝고, 설렘보다는 묘한 복잡함에 가깝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회는 해외에 나온 선택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포닥을 시작한 결정을 되돌리고 싶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시간을 지나오며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가. 이 글은 지난 2년의 해외 포닥 생활을 돌아보며 깨닫게 된 세 가지 후회에 대한 기록이다. 첫째, 적극적이지 못했던 대학원 시절에 대한 후회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실을 거쳐 갔다. 짧게 머물다 떠난 사람도 있고, 몇 년을 함께하다 타의에 의해 떠나야만 했던 사람도 있으며, 굵직한 성과를 남기고 당당히 다음 단계로 나아간 사람도 있다. 많은 성과를 남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 사람들을 가만히 떠올려 보면, 그들의 연구 역량은 분명 뛰어났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기다리지 않았다.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직접 알아보고 연결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면 다른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협업이 가능해 보이면 먼저 제안했다. 기회가 보이면 망설이지 않았다. 그들은 “주어지면 한다”가 아니라 “필요하면 만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의 대학원 시절은 지나치게 수동적이었다. 주어진 프로젝트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데 집중했고, 지도교수가 설정한 방향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썼다. 나는 그것이 조직 안에서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태도라고 믿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학원 초반의 나는 의욕이 있었고, 나름의 아이디어도 있었다. 그러나 몇 차례의 경험 속에서 점점 조용해졌다. 의견을 제시했다가 설득되지 못했던 기억, 더 큰 목소리에 묻혔던 순간들이 쌓이면서 나는 스스로를 낮추는 법을 배웠다. 결국 목표는 단순해졌다. “문제없이 졸업하자.”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대학원생들과 포닥들은 전혀 달랐다. 그들은 질문을 주저하지 않았고, 자신의 연구에 대한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행사했다. 서로의 실험을 도와주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논문을 구상했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그것을 개인의 실패로 보지 않고 팀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연구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연구는 팀 과학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기술,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될 때 연구는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이곳에서 몸소 경험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그 사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더 넓게 사람을 만나고, 더 과감하게 질문했다면 지금의 나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아쉬움이 나의 첫 번째 후회다. 둘째, 포닥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 대학원에서의 수동적인 태도를 끝내고 싶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포닥을 시작하면서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유지했다. 포닥은 연구실의 숙련된 인력이며, PI가 제시한 방향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의견이나 연구 철학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그래서 연구 주제를 선택할 때도 “내가 정말 궁금한 질문”보다는 “성과로 연결되기 쉬운 주제”를 택했다. 내가 오랫동안 파고들고 싶은 분야인지 보다는, 이력서에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계산했다. 하지만 3년 차가 되어 보니 분명해졌다. 포닥은 단순히 박사과정의 연장이 아니다. 독립 연구자로 전환하기 전, 자신의 질문을 정의하고 연구 정체성을 구축하는 결정적 시기다. 이 시기에 스스로 묻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문제를 평생 붙들고 씨름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어떤 연구자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이 질문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 만약 1년 차에 이 질문을 던졌더라면, 프로젝트 선택도, 시간 배분도, 네트워킹 전략도 달라졌을 것이다. 포닥은 단순히 논문을 더 쌓는 시간이 아니라, 방향을 설계하는 시간이다. 그 사실을 뒤늦게 이해한 것이 두 번째 후회다. 셋째, 성과에만 집착했던 연구 태도에 대한 후회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 논문 수와 임팩트 팩터는 나를 설명하는 지표가 되었다. 졸업 가능성, 다음 자리, 평가와 추천서까지 모든 것이 숫자와 연결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는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했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했다. “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가치 있는 연구자가 아니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연구를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우리는 창조자가 아니라 발견자에 더 가깝다. Research는 ‘다시 찾는 일’이다. 이미 존재하는 현상과 데이터, 축적된 지식 속에서 의미를 재해석하고, 흩어진 조각을 연결하며, 익숙한 결과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과정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무에서 만들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기존의 틀을 조금 비틀고, 다른 분야의 언어를 연결하고,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연구를 진전시킨다. 나는 그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속도에만 집착했다. 연구는 “얼마나 빨리”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가”의 문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는 질문은 결국 연구자의 정체성을 만든다. 나는 오랫동안 속도를 경쟁했고, 방향을 점검하지 않았다. 그 점이 세 번째 후회다. 후회는 늦었는가 3년 차에 접어들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너무 늦었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연구자로서의 커리어는 아직 진행 중이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해외에서 연구하는 삶이 화려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의 해외 포닥 생활은 불확실성과 외로움,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증명의 시간이다. 그 안에서 나는 흔들렸고, 때로는 자신을 의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곳에서의 경험 덕분에 연구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다시 세워졌기 때문이다. 연구의 본질은 성과가 아니라 질문이라는 것,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 그리고 연구자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속도만을 쫓지 않으려 한다. 내가 의미 있다고 믿는 질문을 정의하고, 그 질문에 책임을 지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새로 세웠다. 연구는 다시 찾는 일이다. 나는 지금, 내 연구의 본질을 다시 찾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 또한 다시 찾아가고 있다.
호기로운 포닥생활
의생명정보학(Biomedical Informatics)을 공부하고 싶다면?
연재 방향 미국의 의생명정보학과(Department of Biomedical Informatics, DBMI)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는지, 어떤 학부를 졸업하고 경력을 쌓아야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소개하려 합니다. 더불어, 저와 함께 공부했던 다른 동료들은 졸업 후 현재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글로 직접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의생명정보학의 한 분야인 의료정보학(Medical Informatics, Clinical Informatics)과 보건정보학(Public Health Informatics or Health Informatics)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학을 더 소개하려 합니다. 의생명정보학과 비슷한 이름이지만 다른 학과들 의생명정보학을 정확히 소개하기 위해, 이름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학과들의 이름을 먼저 얘기하고 가겠습니다. 아래 학과들은 의생명정보학과 교과 과정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으나, 제가 소개하려는 의생명정보학과는 조금 다른 과학 또는 학과들입니다. 의생명공학 (Biomedical Engineering) 의생명시스템정보학 (Biomedical System Informatics) 디지털헬스학 (Digital Health) 의생명건강과학 (Biomedicine & Health Science) 의생명정보학의 정의 및 특성 학자 또는 학회에서 조금 상이하게 정의하는데, 간략 또는 상세하게 정의하는가의 차이일 뿐 같은 내용입니다. 1) Shortliffe, E. H., & Cimino, J. J. Biomedical Informatics 4th Edition (1) 의생명정보학: 보건의료 및 의생명과학에서 컴퓨터의 응용 Biomedical informatics: Computer applications in health care and biomedicine 2) 미국 의료정보학회 (The American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 AMIA) 홈페이지 (2) 의생명정보학은 컴퓨터 과학과 정보 과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생명과학 연구, 보건의료 전문직 교육, 공중보건, 환자 진료를 발전시키며, 이를 통해 이들 학제 간의 응용을 지원한다. Biomedical informatics (BMI) applies principles of computer and information science to advance life sciences research, health professions education, public health, and patient care — clearly supporting the interdisciplinary and applied nature of the field. 굵은 글씨로 표시한 “컴퓨터 과학,” “정보과학,” “생명과학,” “보건의료,” “응용 중심” 용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즉 기초과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3) 미국 의료정보학회 백서 (3) 의생명정보학은 학제 간 분야로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에 기반하여, 과학적 탐구, 문제 해결 및 의사 결정을 위한 의생명 데이터, 정보 및 지식의 효과적인 활용을 추구한다. Biomedical Informatics as the interdisciplinary field that studies and pursues the effective uses of biomedical data, information, and knowledge for scientific inquiry, problem-solving, and decision-making, motivated by efforts to improve human health. 의생명정보학을 쉽게 설명하면 간단하게 정의하면 세 가지 과학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예측 모델, 데이터 베이스 등 데이터 과학(Data Science),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구조, 기계학습/AI 등 의생명과학(Biomedical Science): 분자생물학, 유전체학, 생리학, 의학, 약학 등 의생명정보학은 융합 과학이기에, 만약 여러분이 의생명정보학 대학원을 들어가 수업을 듣는다면, 위 세가지 과학의 지식이 있어야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학부에서 생물학/유전체학을 배웠다면 생물정보학 수업은 따라갈 수 있으나, 컴퓨터/데이터 과학 관련 수업에서 좋은 점수 받기 어려울겁니다. 반대로 컴퓨터/데이타 관련 학부를 졸업 후 의생명정보학 대학원에 온 학생들은 생물정보학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의생명정보학에서 중요시되는 다른 과학 분야 의생명정보학과 교과 과정을 이수하고, 세부 전공을 선택한 후 연구 활동을 할 때 갖추어야 할 지식이 필요한 학문들, 또는 의생명정보학이 가장 의존하는 학문들을 제 경험과 교과서 (1) 내용을 반영하여 나열해 보았습니다. (어떤 세부 전공 연구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필요한 학문들이 달라집니다.) 아래는 의생명정보학 연구 활동에 가장 많이 필요한 학문들, 또는 의생명정보학이 가장 의존하는 Top 10 학문들입니다. 1) Computer Science 2) Data Science 3) Mathematics / Statistics 4) Medicine / Clinical Science 5) Software Engineering 6) Genomics / Caner Biology 7) Artificial Intelligence / Machine Learning 8) Database Systems 9) Epidemiology / Public Heath 10) Pharmacology / Pharmacogenomics 그림 1. 의생명정보학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과학들: 의생명정보학이 의존하며, 동시에 기여하기도 하는 구성 과학 및 학문 분야들. Kulikowski et al. (2012) J. Am. Med. Inform. Asso. Figure 4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의생명정보학의 어떤 소분야를 공부하는가에 따라, 필요한 학문 분야들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림 2. 의생명정보학 연구 활동을 위해 필요하거나 의생명정보학이 의존하는 30개의 과학들을, 워드 클라우드로 표현하였습니다. 단어의 크기는 중요도 또는 의존도를 반영합니다. 의생명정보학과 대학원생들은 학부에서 어는 학과를 졸업하고 왔을까? 의생명정보학은 융합학문으로서, 컴퓨터, 데이터, 또는 의생명과학을 학부에서 배우고 와야 하기 때문에, 주로 대학원 과정에서만 제공됩니다. 콜롬비아 대학의 의생명정보학과 홈페이지의 대학원 지원을 장려하는 내용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4). 의생명정보학과 학생들은 의학, 생물학, 컴퓨터공학, 수학, 공학, 그리고 보건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DBMI studentscome from diverse backgrounds, including medicine, biology, computer science, mathematics, engineering, and public health. 의생명정보학 대학원 과정에 들어온 학생들이 다양한 학부 배경을 갖고 있다면, 학부 배경의 비율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구체적인 통계자료나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대학원 과정에 들어온 다른 학생들의 학부 배경을 물어보고 지금까지 만나 온 의생명정보학 전공자들 얘기해 본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하면, 표 1. 의생명정보학 대학원 과정 학생들의 학부 배경 비율 의생명정보학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어떤 학부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한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컴퓨터 과학이 제일 중요하고 의생명정보학 대학원 진학에 제일 유리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코딩을 할 줄 알고 데이터 과학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진학 후, 세부 전공으로 의료정보학, 보건정보학, 생물정보학, 또는 이미지 정보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게 될 텐데, 무엇을 하던 컴퓨터/데이터 과학 지식과 코딩 실력은 의생명정보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AI가 코딩을 대신해 줄 것이기 때문에, “이젠 코딩 실력은 필요 없다'라는 논제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만약 생물정보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학부 때 컴퓨터 과학과 생물학 복수 전공하면 매우 유리합니다. 컴퓨터 과학은 의생명과학 연구를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면, 생물학 또는 의학은 지식을 제공합니다. 이 두 분야의 역량을 결합하는 게 중요한데, 도구를 활용하는 기술과 지식을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참고문헌] 1. Shortliffe EH, Cimino JJ. Biomedical informatics: computer applications in health care and biomedicine: Springer; 2014. 2. AMIA. What is Informatics? https://amia.org/about-amia/why-informatics/informatics-research-and-practice?utm_source=chatgpt.com. 2026. 3. Kulikowski CA, Shortliffe EH, Currie LM, Elkin PL, Hunter LE, Johnson TR, et al. AMIA Board white paper: definition of biomedical informatics and specification of core competencies for graduate education in the disciplin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 2012;19(6):931-8. 4. Columbia University, Department of Biomedical Informatics, https://www.dbmi.columbia.edu/apply/. 2026.
의생명정보학(Biomedical Informatics)은 어떤 학문인가?

동향리포트BRIC VIEW 2026-T06
약물전달 중심의 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 개발
진성규(동국대학교 약학과)
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은 최소 침습적인 약물 전달을 위한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하여 향상된 생체 이용률, 제어된 약물 방출을 제공한다. 팽창성 하이드로겔, 나노물질 통합 및 자극 반응성 특성을 활용하여 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은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환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바이오 물질의 체내 전달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러나 하이드로겔 기반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투과에 필요한 유연성과 충분한 강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기계적 안정성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있으며 약물 보유 및 제어 방출은 조기 확산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최적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임상 적용은 규제 장벽, 대단위 GMP 생산 및 인체 임상 시험에서 광범위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로 한 분야이다. 이 리포트는 이러한 한계를 다루면서 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의 주요 재료, 제조 기술, 기능적 특성을 다룬다.

학회참관기BRIC VIEW 2026-C03
Keystone symposia, Fibrosis: Cross Organ Pathology and Pathways to Clinical Development
이소빈(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원)
본 학회에서는 장기별 섬유화를 공통 병태생리 축으로 두고, 세포 수준의 기전 규명부터 치료 전략 개발까지 이어지는 연구 흐름이 제시되었다. hepatic stellate cell과 fibroblast heterogeneity, TGFβ signaling과 tumor stroma 조절, regenerative response와 fibrotic re-sponse의 균형, 그리고 preclinical model의 예측 한계와 drug development 전략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루어졌다. 특히 섬유화가 단일 경로의 결과가 아니라 세포 아형, 면역 미세환경, 질환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dynamic process임이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다. 이를 통해 섬유화 연구가 단순 억제 전략을 넘어, 세포 특이적·단계 특이적 치료 접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IBS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이창준, 홍성호 연구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논문
Bio통신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 국방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중위로 군생활이 가능한는 과학기술사관생도 모집에 나섰다.
ZDNet Korea
Bio통신원
‘장수’와 ‘건강’은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아픈 상태로 오래 살거나, 건강하지만 단명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인류는 의학 발전으로 질병 등 각종 위험요인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 덕에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현대 노화 연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질병이나 심각한 기능 저하 없이 생활하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노화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하는 항노화를 넘어 이미 진행된 노화를 되돌리는 역노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밤낮없이 합성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랩(Autonomous Lab)'이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기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율랩이 국가 연구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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