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내가 재학 중인 뮌헨대학교(University of Munich, LMU Munich) 뇌과학과(GSN, Graduate School of Systemic Neurosciences)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대학원은 합격률이 5% 미만인 곳으로 유럽 내에서 매우 유명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한국에서는 독일 대학의 인지도가 미국의 대학교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글을 읽고 다른 분들도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도 있음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대학원 생활이 완벽하고 늘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배우는 것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뮌헨대학교 뇌과학과의 두 번째 장점까지 소개했다. 그래서 세 번째 장점을 시작으로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세 번째 장점이라면 하버드 대학과 교류라고 할 수 있겠다. 매년 하버드와 뮌헨대 뇌과학 학생들이 교류를 하는데 나도 작년에 참여했었다.
박사 그리고 박사 후 연구원들이 이 행사의 주요 인물들이긴 하지만 석사 학생들도 세미나와 같은 행사에는 참여할 수가 있었는데, 각자 연구하는 분야를 발표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지식에 매우 감탄했다.
2009년에서 뮌헨에서 먼저 시작이 되어서, 다음 해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이 되어서 매년 번갈아가면서 주최지가 바뀐다. 작년에는 뮌헨 대학교에서 교류 행사를 했기에, 이번연도는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이 된다고 한다!
네 번째 장점으로는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유학생 입장으로서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낯선 곳에 가는 것 자체로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처음에 여기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학과에서 이메일이 왔다. 모든 신입생들에게 멘토를 지정해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멘토링을 받고 싶다고 이메일에 응했고 학과 차원에서 멘토 한 명을 나에게 지정해 주었다. 그래서 독일 입독 전부터 멘토와 한 번씩 연락을 주고받고 뮌헨에 도착하고 며칠 뒤에 실제로 멘토와 만나서 중식당에서 면요리를 먹으면서 GSN 석사 프로그램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도 듣고 독일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나 좋은 점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교통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그걸 구매할 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멘토분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만약 학과 측에서 이러한 기회를 유학생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초반에 독일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 더 어려움이 컸겠다고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10월에 바이에른 주 남부의 조그만 도시에서 2박 3일간 워크숍 및 소셜라이징의 기회가 있다. 여기서 멘토분들, 동기들, 뇌과학 연구하는 박사들 모두들 이곳에서 만났다. 다 같이 합숙을 하고, 포스터 세션, 그리고 같이 요가, 등산 등의 취미 활동도 하며 마지막으로 테크노 댄스의 기회까지 한 번에 주어지기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었다.
또 뮌헨대학교 뇌과학 프로그램의 다른 특징으로는 석사와 박사 연계가 매우 잘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 독일은 석사 프로그램과 박사 프로그램은 따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이미 석사에 합격해서 대학원을 다니더라도 박사를 지원하려면 두 번의 지원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인터뷰도 따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GSN은 하나의 대학원 체계이기 때문에 이미 이곳에 석사 학생이 되면, 박사 진학 시에 GSN 내부의 연구진을 택해서 진학하는 경우에 인터뷰는 보지 않고 서류만으로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대학원 프로그램 안에는 다양한 연구소와 연결되어 있다. 뮌헨대학교 내부의 연구진뿐 아니라 막스플랑크, 뮌헨공대, 뮌헨대학교 의과대학, DNZE 등 다양한 연구소와 연계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뮌헨대 바이오캠퍼스는 뮌헨 남부의 Planegg(플라네그)에 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비록 뮌헨 시내의 도시 라이프와는 떨어졌지만 여러 생명과학 스타트업 기업들도 많고 막스플랑크 생화학 연구소 및 막스플랑크 Biological Intelligence 연구소도 위치해 있어서 생명과학 특성단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학비를 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점은 어찌 보면 특권이 아닐까 싶었다. 뮌헨에는 생명과학 연구 클러스터(Cluster)가 잘 구성이 되어있어서 석사, 박사 혹은 포닥으로 이곳에 오는 것도 인생에서 해볼 만한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보면 오히려 뮌헨보다도 Planegg 캠퍼스에서 매번 수업 듣고, 발표하고 연구실에서 인턴십 한 기억들로 가득 차있다. 혹시 유럽 석사를 하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런 모습을 상상하신다면 이 대학원의 뇌과학과만큼은 그런 생각 접어두시길 바라겠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우울하기도 했지만 이 짧은 1년 6개월 동안 얻은 내 지식과 내공이 한국에서 학사 생활 4년 한 것보다 더 많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그 점을 생각하면 성공한 유학 생활이 아닐까 싶다. GSN은 정말 세 번의 랩인턴 그리고 졸업논문까지 거의 쉴 틈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혹시 뮌헨대 GSN에 지원 예정이신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2편에 걸쳐서 뮌헨대학교, 그리고 뮌헨대학교 뇌과학 석사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들 이번 글을 읽고 독일이라는 나라, 뮌헨이라는 곳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인생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문과 학생이었던 내가 전공을 변경하고 독일에 뇌과학 석사로 오기까지 수많은 선택과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곳에서 만족하지 못한 생활을 한다면 굳이 추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많이 성장하고 배워가는 것 같아서 생명과학 연구자분들 혹은 대학원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독일 유학도 고려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하여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