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일이 행복하고 완벽한 대학원 생활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대학원 생활도 순조롭지만은 않았고 여러 스트레스가 존재했다.
지금도 많은 스트레스와 불확실성 속에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데에 집중할 뿐이다.
하지만 나의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보면 나름 행복했던 기억이 많았다. 그리고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에 많은 걸 배우며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내가 현재 재학 중인 독일의 뇌과학 석사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독일 대학 혹은 대학원이 미국과 비교했을 때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혹시나 내 글을 읽고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도 있음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뮌헨대학교(University of Munich, LMU Munich)의 GSN(Graduate School of Systemic Neurosciences)이라는 대학원에 소속되어서 현재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3학기를 마치고 졸업 논문을 작성하는 시기이다.

먼저 뮌헨대학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뮌헨대학교의 독일식 풀네임은 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이며, ‘루트비히-막시밀리안 뮌헨 대학교’라고 발음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으며, 줄여서 LMU라고 부른다.
그리고 뮌헨대학교는 1472년 잉골슈타트에서 잉골슈타트 대학교로 개교하였다. 그 이후에 바이에른 왕국 시기에 막스밀리안 1세의 이름을 따서 막시밀리안 대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후에 1826년 루트비히 1세가 뮌헨으로 대학의 위치를 옮기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 대학교가 되었다.
한국의 대부분의 대학과 다르게 뮌헨 대학교는 캠퍼스의 개념이 거의 없다. 그래서 뮌헨 시내에 나가면 이쪽은 철학 빌딩, 저쪽은 물리학 빌딩, 또 반대쪽은 경영, 경제 빌딩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다.
다만 내가 공부하고 있는 뇌과학, 생명과학, 생화학 분야는 따로 Planegg라는 뮌헨 근교에 캠퍼스가 분리해서 위치해 있다. 대학병원, 스타트업,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이 그쪽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 분야는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더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뮌헨에는 뮌헨 공과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 이 두 학교가 진두 하며 나가는 형태이다. 사실 나는 뮌헨공대와 뮌헨대학교 두 군데 모두 지원했는데 동시에 합격했다. 결국에 나는 뮌헨대학을 선택했는데 커리큘럼이 더 마음에 들어서였다. 어차피 독일 안에서 둘 다 랭킹 1위, 2위를 오락가락하는 학교여서 랭킹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랭킹이 1위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너무 내게 한국에서 자란 환경이 강하게 미친 탓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게다가 뮌헨공대는 내가 유학을 지원할 시기부터 유학생들에 한해서 학비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한두 푼도 아니고 몇 천 유로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비가 무료인 독일로 유학을 가는 메리트가 전혀 없어졌었다. 그리고 뮌헨대학교는 한 학기에 한화 약 10만 원의 학생회비 개념의 돈만 내면 모든 서비스와 수업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뇌과학 프로그램을 비교했을 때 뮌헨대는 하버드 학생과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멘토-멘토링 기회도 있어서 최종적으로 뮌헨대학교를 택했다.
그리고 뮌헨 대학교는 의학, 생명과학 분야로 매우 유명한 학교이기에 뇌과학을 공부하고 싶은 나에게 더 좋은 환경이라 생각했고, 뮌헨 공대에는 꽤 많은 한국인이 있지만 뮌헨대학교의 경우는 그보다 좀 더 적어서 그걸 택한 이유도 있었다. 물론 해외에 나와서 한인끼리의 커넥션도 분명 존재하고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2년이라는 기간 동안은 최대한 국제적인 환경에 나 자신을 놓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뮌헨대와 뮌헨공대를 제외하고도 지원했던 다른 대학원들도 모두 합격을 했는데 뮌헨대학교 뇌과학을 택한 이유 중 하나에는 대도시가 내 체질에 맞을 것 같아서였다.

사실 독일의 대도시 개념은 한국의 서울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래서 혹시 서울에서 즐거운 삶을 보내는 분들은 독일 유학 올 예정이라면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정도만 선택지에 넣으시는 걸 굉장히 추천드리는 바이다.
또 하나 뮌헨대학교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면, 유럽 연구 대학 연맹에 소속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독일로 유학을 오게 된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연구’였기에 이 점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유럽 연구 대학 연맹 소속에는 뮌헨 대학교, 소르본 대학교, 암스테르담 대학교, 에든버러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취리히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코펜하겐 대학교 등이 소속이 되어 있다. 독일에서는 뮌헨대학교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대학이 이 연맹에 소속이 되어 있기에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나에게 적합한 환경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 뮌헨대학교 뇌과학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커리큘럼이 뇌과학 특성에 잘 맞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뇌과학은 융합학문이라서 여러 다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기본 coursework의 커리큘럼이 잘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뇌과학 프로그램은 Systemic-Cellular-Molecular Neuroscience track (시스템 세포 분자 신경과학 트랙) 혹은 Computational Neuroscience track (컴퓨터 신경과학 트랙)으로 나뉘어 있다.
비록 나는 Systemic-Cellular-Molecular Neuroscience track을 택했지만 기본 컴퓨터 뇌과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했어야 했다. 반대로 컴퓨터 신경과학 트랙을 택한 동기들도 기본적인 세포, 신경생물학에 대한 과목과 세미나를 수강해야 한다.
그리고 트랙의 경우는 본인의 흥미도에 따라서 1학기에 택할 수가 있다. 하지만 동기 중에 한 명은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많아서 두 분야에서 제공하는 필수 coursework를 모두 수강한 대단한 친구도 있었다.
두 번째 장점이라 하면 다양한 네트워킹의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기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현지 네트워킹 없이 해외로 유학을 나오게 되면 이미 인맥에서 disadvantage가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GSN을 통해서 학회, 각종 소셜 이벤트 등을 통해서 정말 많은 인연들을 만났다.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에 감사하고 있다.
사실 이번에 졸업 논문을 쓰는 이 포지션도 이미 GSN을 통해서 만난 지인 박사분의 소개로 들어올 수 있었다.
오늘은 뮌헨대학교 뇌과학과 소개 1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분량이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누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