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오늘은 학교에서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커리어 위크(Career Week) 정보를 공유드릴까 합니다.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Ørsted의 인사팀에서 직접 학교로 와서 꿀팁을 많이 전수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네 제가 선택한 나라는 바로 덴마크입니다. 아래 내용이 덴마크 또는 유럽에서 구직을 고려 중인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필기해 왔어요. 영어로 들은 내용을 한국어로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직접 번역해 꾹꾹 눌러 담았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학교에는 커리어센터가 있습니다. 그러니 학교의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시고 도움을 구하세요! 저는 오늘 세미나에 참여해서 프리 푸드도 받고, CV 첨삭도 받고, 이력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
1. 거절 이메일을 받았을 때
Q. 학생 질문 : 이력서 제출 후/ 인터뷰 후 거절 이메일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지원해도 되나요?
A. 인사팀 답변 : 보통 답변을 받은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번호로 걸어 탈락 사유를 물어보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다른 지원자에 비해 어떤 점이 뛰어나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지원자는 인사팀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됩니다. 이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아직도 애정이 있구나 하면서 다음 지원에서 분명 유리하겠죠?
2. CV(이력서) 작성 팁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CV와 커버레터를 읽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CV를 보는 데 30초 이상은 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띄는(stand out)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작성한 글은 금방 티가 나므로, 직접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량은 1~2페이지 이내라면 상관없지만, 당신이 누구인지(who you are)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CV의 첫 페이지 상단에는 반드시 이메일, 전화번호, 시민권(citizenship) 등 인적사항을 포함하세요. 연락처가 없으면 연락드릴 수 없고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Ørsted는 86개 이상의 국적을 가진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어 다문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Work experience는 항상 최신 것을 맨 위에 먼저 쓰세요.
Q. CV에 아르바이트 내역도 적나요?
A. 네, 적습니다. 여기에 맥도널드에서 일해본 사람 있나요? (2명 손 들었음)
모든 직무는 다 소중합니다. 여러분은 서빙을 하고, 바닥을 닦으면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다 여러분을 말해주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넣어주세요.
Q. 인사팀 질문 : 여러분은 회사를 여러 군데 지원할 때 똑같은 CV와 커버레터를 복붙 하시나요?
A. 학생 답변 1 : 저는 템플릿을 다운받아 이미 작성된 CV가 있지만, 채용 공고에 맞게 그때그때 고칩니다.
A. 학생 답변 2 : 저는 인터뷰에 초대되었던 CV만 사용합니다. 그건 잘 작성되었다고 보장되었다는 뜻이니까요.
A. 학생 답변 3 : 저는 항상 채용 공고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고칩니다. 그리고 종종 AI 툴을 사용합니다.
A. 인사팀 답변 : 채용 공고를 봤을 때 바로 똑같은 CV와 커버레터를 내지 말고, 시간을 갖고 회사와 직무를 잘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웹사이트를 분석해 보고, 우리 회사의 어떤 점이 당신에게 어필이 되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회사가 단순히 돈을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오래 다니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가치관에 맞는 회사를 가야 다니는 내내 고통스럽지 않을 거예요. 여러분이 회사에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여러분이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문화(Culture)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 보면서 자신과의 핏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안에서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적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만약 직무 설명과 나의 이력 또는 전공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여전히 관심이 있고 회사와 함께 일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Eager to learn)”라는 점을 강조하세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울 것인지, 예를 들면 유튜브를 보면서 Python 프로그램을 배워 코딩을 독학하겠다던지 하는 의지를 언급해 주세요.
또한 언제나 링크드인이나 홈페이지의 직무 설명 페이지에는 담당자(Contact person)의 연락처가 적혀 있기 때문에 전화해서 질문을 많이 하세요. 덴마크는 전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전화하기 전에 어떤 걸 물어볼지 직무에 맞게 잘 정리하세요. 우리 모두 바쁩니다.
3. 커버레터 작성 팁
커버레터는 CV와 겹치지 않게 작성하세요. 두 문서는 목적이 다릅니다. 구성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개(Introduction) → 지원 동기(Motivation) → 관련 역량(Relevant Skills) → 왜 당신이어야 하는가(Why You) → 마무리(The End)
이 제목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주제로 변형해 소제목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회사와 팀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What you can bring)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직무 경험이 짧다면 그 이유와 앞으로의 성장 계획을 설명해 주세요.
비디오 링크를 걸어 자기소개한 지원자가 있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따라 할 생각이라면 조심하세요. 추천은 하지만 너무 투머치하게는 하지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제가 비디오를 받았던 지원자는 다른 사람과 내용 자체가 달랐기에 좋았던 거지, 영어를 잘 못하거나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이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4. AI와 채용
Q. 학생 질문 : AI가 CV 점검하나요(Screening)?
A. 인사팀 대답 : 우리 회사의 경우 AI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검수합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는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검수하는 이유는 AI는 늘 실수를 하고, 어차피 우리가 검토(Double check) 해야 하니까 애초에 우리가 합니다. 우리는 인재를 AI 때문에 실수로 잃고 싶지 않거든요.
5. 이력서 사진
Q. 학생 질문 : 이력서에 사진을 꼭 포함해야 하나요?
A. 인사팀 대답 : 원래 덴마크는 이력서에 사진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조금 상황이 달라요. 지금은 당신이 사진을 넣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넣는 걸 권장하지만, 사진을 보고 미리 그 사람에 대해 짐작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을 없애는 추세입니다. 직무 공고 맨 아래를 읽으면 사진을 넣지 않는 회사는 언급이 되어 있을 테니, 그럴 경우 사진을 넣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넣기로 결정했다면 그 사진이 괜찮은지, 정말 본인과 닮았는지 꼭 확인하세요. 휴가철 바다에서 서핑하며 찍은 사진은 안 됩니다. 정말로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말해주는 겁니다. AI가 만든 사진도 당연히 안 됩니다.
6. 내용 구성 및 기술 항목
CV에 포함해야 할 기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Education (학력)
Work Experience (경력)
Projects / Volunteer Work (프로젝트 및 봉사활동)
Technical Skills (기술 역량) 예: Python, C++ (Beginner 등 구체적 수준 기재)
Language Skills (언어 능력)
Personal Interests (개인 관심사)
References (추천인)
CV와 커버레터는 항상 정직하게 작성하세요. 거짓말은 금방 드러나며, AI는 티가 납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가장 신뢰합니다.
7. 면접 및 추가 팁
Ørsted의 스튜던트 잡(Student job)은 주당 약 15~20시간 근무이며, 풀타임 직원과 동일한 혜택을 받습니다. 졸업 전까지 근무할 수 있습니다.
풀타임 포지션은 졸업자 대상이며, 동시에 여러 포지션에 지원할 경우 일관성(consistency)을 유지하세요. 예를 들어 COO와 Researcher를 동시에 지원하면 “그냥 아무 일자리나 구하려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기술이나 언어 수준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며, 단순히 CV에 “Intermediate”라고 쓰는 것보다 실제로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8. 프로필 요약(Profile Summary) 작성
인적사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는 프로필 요약(Profile Summary) 파트입니다. 나만의 유니크 셀링 포인트가 무엇인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내가 뛰어난 점을 강조해 주세요. 물론 취미도 여기에 녹일 수 있습니다. 취미는 당신의 많은 점을 알려줍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바이오테크와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당신이 어떤 컬러를 사용하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관점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당신이 할 일은 그런 자신의 특징들을 이 직무에 어떻게 잘 연결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많이 살아본 사람이라면 그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멀티컬처럴 환경 경험이 많아서 어디서든 적응력이 좋다”라고 어필할 수 있겠죠. 또한 내가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요리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는 사회성이 좋은(social)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70% 이상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결국은 사람끼리 일하는 거니까요.
학생에게 제일 소중한 프리 푸드
결국 유럽이나 한국이나 사람을 고용하는 메커니즘은 같다고 느꼈어요. 결국 사람을 뽑는 과정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렸다는 점이 제일 공감이 갔습니다. 다만 지원하는 과정에 있어서 네트워킹이 활용되거나 전화로 질문을 하는 등 좀 더 직접적인 액션을 취해야 하는 점이 한국과 달랐습니다. 여기서는 지인 찬스가 제일 능력 있는 일로 취급되거든요.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에 아는 사람을 만들어서 추천인 제도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내향인 분들은 조금 더 용기를 내주세요! 다음엔 네트워킹 관련해서도 글을 들고 오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