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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게도 쉼표가 필요하다 <14화>
번아웃이 온 불만 가득한 기초과학자의 심심한 위로. 오늘도 삽질하고 있을 저임금 고노동 과학자들을 위해 위로의 쉼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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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아모스(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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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잘못일 뿐이다
[과학자에게도 쉼표가 필요하다] 시즌1을 작성하며 나에게 있는 기초 과학에 대한 모든 불만들을 처음으로 직면했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나 또한 때려치우지 못하고 하던 대로 하고 있으면서 불평하는 것이 진짜 위로가 되는 건지.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적나라하게 개인 적인 경험과 생각에 초점 맞춰 직접적으로 더 구체적인 위로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작성하며 또 깨달았다. 나는 기초 과학뿐 아니라 이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는 사실을.
25.08.12
조회수
1669
답변
4
시즌 2: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흔히 말하는 번아웃/우울증 이란 것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부단히 노력하며 부지런한 20대를 보냈기에 나의 30대 40대는 여전히 즐기면서도 안정적일 줄 알았으며, 좌절 또한 지나가는 일 중 하나일 것이라 치부했다. 그런데 그 좌절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더니 나도 모르게 번아웃/우울증 이란 것이 와있는지 나 스스로도, 아무도 몰랐다.
25.07.29
조회수
2711
추천수
3
시즌 2: 안정과 불안정 그 사이에서,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공무원 교육자였던 나는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공무원에 대해 한번쯤은 권유받았었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안정적인 직업보다 실컷 모험을 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었다. 그에 걸맞게 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해 보아야 했고, 보수적인 부모님의 눈을 피해,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며 살았다고 자부했다. 그렇게 자유롭고 싶었던 나는 후회 없이 놀만큼 놀아 봤고, 공부할 만큼 해보았다.
25.07.15
조회수
1768
추천수
2
시즌 2: 예민함이라는 재능을 잊지 말자
예민한 사람이 싫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예민한 사람이었다. 나는 눈치껏 내가 예민하지 않은 척을 하며 나 자신의 감정을 외면한 채 스스로를 숨기고 살아왔던 것이었다. 그렇게 예민한 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25.07.01
조회수
4697
추천수
3
시즌 2: 작지만 큰 당신의 가치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좋아했다. 나는 키가 작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목소리도 크고 당당하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는 매운 아이였다. 어쩌면 내 목소리가 컸던 것도 당당하려 노력했던 것도 오히려 작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25.06.17
조회수
1505
추천수
3
시즌 2: 생각하지 않는 생각을 하라
“데이터는 잘 나왔니?” 처음 대학원생이었을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었다. 실험하며 지나가다 누군가를 만나면 (특히 선배나 교수님에게) 항상 듣던 말이다. 도대체 잘 나온 데이터란 무엇인가? 예상대로 나온 데이터 혹은 논문에 쓰일 수 있는 데이터를 말하는 것인가? 그래서 질문에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글쎄요, 봐야 알죠”라고 대답하면, 아무 생각 없이 실험하는 학생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화가 나 보이는 표정이었다.
25.06.02
조회수
5610
추천수
2
시즌 2: 흔해 빠진 특별한 과학자
“요즘은 흔해 빠진 게 박사, 널리고 널린 게 박사, 밟히고 밟히는 게 박사라 하던데” 내가 박사학위를 마칠 때 즈음, 당사자인 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주변에서 많이 듣던 말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나를 직접 본 적은 없었어도, 박사 졸업 후 잘난 체라도 할까 나를 미리 누르고 싶었나 보다. 그 말을 들은 나의 가족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말했다. 남들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일도 아닌데, 그 흔해 빠진 것을 위해 내 청춘을 바쳐 열심히 일했고 밑도 끝도 없는 비아냥이나 모욕도 들어가며 눈물로 버티는 날도 있는 것을 가족들은 알았기 때문이다.
25.05.20
조회수
5390
추천수
4
답변
2
과학자에게도 쉼표가 필요하다
글 쓰는 것에 관심 없는 내가, 글을 써보겠다고 워드파일을 켰던 이유였다. 브릭에 연재를 공모한다는 주제에 내가 필요한 주제가 없었다. 아침 9시에 출근하는 실험실 생활을 쉬지 못하고 지금까지 파이펫을 든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각종 실패의 극복이야기, 노하우 활용법 등 과학자에게 필요한 주제가 아주 다양하게 많았지만,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위로받고 싶었다. 신랄한 비판과 함께 말이다.
24.06.03
조회수
5913
추천수
5
좋은 과학자, 좋은 멘토
Post-doc이 끝나갈 때쯤 가장 많이 생각했던 주제였다. 과연 어떤 과학자가 좋은 과학자인가, 어떤 멘토가 좋은 멘토인가, 나는 어떤 과학자나 멘토가 되고 싶은가? 과학자로서 혹은 멘토로서 내가 닮고 싶은 모델은 만났다. 물론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대학원생 때는 지도교수의 성격에 따라 크게 쪼는 형과 방목형 두 가지로 나눠진다 생각했다. 대학원이 끝나갈 때쯤, 학생의 성격에 맞게 그 두 개를 적절히 해주는 지도교수가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지도교수를 과학자다 멘토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4.05.13
조회수
6906
추천수
4
기초 없는 응용이란 없다
기초과학을 하고 있는 나는 특히 기초가 중요하다 말한다. 응용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초는 존재할지 몰라도, 기초가 없는 응용이란 없다. 생각해 보았는가? 닭이 계란을 낳지 않을 순 있어도, 계란이 닭 없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기초 공사가 없이 건물을 아무리 높이 쌓은 들 그 건물은 쉽사리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도 안 되는 기초개발 혹은 R&D (research and development)에 돈을 왜 그렇게 투자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나에게는, 씨를 개발하고 뿌리는 것에 돈 쓰지 말고 수확하는 것에만 돈 쓰자는 말처럼 난센스로 들린다.
24.04.29
조회수
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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