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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연구사 - 흙과 데이터 사이에서 - <2화>
공대를 졸업하고 농업연구사가 뭔지도 모르고 지원하여 20년째 재직 중인 현직 연구사의 에세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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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흰 가운과 장화... 나의 출근 신발은 두 켤레입니다.
신규로 발령받고 몇 개월 지나지 않은 목요일 밤이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시작된 건 저녁 여섯 시 갓 넘어서였는데, 어느 순간 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어 있었다. 1차 고깃집에서 시작해 2차 노래방, 3차 포장마차까지 이어지는 동안 나는 내일 걱정을 까맣게 잊었다. 내일은 근무일이라는 사실도, 다음 날 아침 일찍 확인해야 할 시험포장 데이터도. 그저 오늘 밤만큼은 연구사가 아니라 그냥 직장인으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싶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의 직장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나는 논밭과 미생물 이야기를 하다가 스스로도 낯설어져서 실없이 웃었다. 누군가는 부럽다고 했고, 누군가는 힘들겠다고 했다. 정작 나는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온몸으로 이해하게 될 줄은 몰랐다.
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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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들어가며...농업연구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봄이 되면 나는 두 가지 냄새를 동시에 맡는다. 하나는 실험실 복도에 배어 있는 소독약과 시약의 냄새, 그리고 또 하나는 막 갈아엎은 흙냄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가방 안에 실험 노트와 장화를 함께 챙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사람인가? 실험실인가, 논밭인가. 아니면 그 경계 어딘가인가.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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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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