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면 결국 학계로 이어지고, 박사학위 이후에는 교수나 포닥이 되는 길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그 생각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연구실이 아니라 의료기기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실 밖의 세계”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연구만이 연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생명·의료 분야에서 연구와 산업은 서로 멀리 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복잡하게 연결된 하나의 구조라는 사실을 공유하려 합니다. 연구실 밖의 길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그 길의 모습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