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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노트] 초소형 유전자가위로 불치병 치료의 꿈 실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미 선임 인터뷰
Bio통신원(K-클럽)
인터뷰 세 줄 요약
- 유전자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 개발 비결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교정연구센터 이정미 선임연구원
- 무수한 실패를 이겨내는 힘은 흥미와 재미에 있다!
Q1. 자기소개와 연구 분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교정연구센터 이정미 선임연구원입니다. 센터에서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를 ‘차세대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HOT한 연구자’로 소개하고 싶은데요.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유전자가위 기술이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의 가장 핫한 파트이기 때문입니다.
Q2. 학위과정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입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연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에서 학위과정을 진행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를 졸업했어요. 제가 전공하고 있는 유전자 교정 분야는 레드오션으로 경쟁이 심합니다. 너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연구를 하다가 지칠 때도 있었죠. 같은 실험실에서 쭉 연구를 하면서 ‘취업은 다른 곳을 고려해 볼까?’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분야에는 유전자 교정 연구만큼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이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에서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국가적인 인프라의 장점을 경험했거든요. 인프라가 좋으니 기기나 실험을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고, 유전자교정 분야를 다양한 바이오산업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연구원에 계신 많은 박사님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Q3. 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최근에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 개발’ 성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상을 받았어요. 신인상처럼 평생 한 번 받는 상인데 ‘우수 신진연구자’로 선정되어서 의미가 컸어요.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를 자유롭게 교정할 수 있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난치병으로 여겨졌던 유전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2020년 크리스퍼(CRISPR)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죠.
기존에 개발된 유전자가위 기술은 크고 효율이 낮아서 치료제로 활용하기에는 불가능했어요. 하지만 저희 연구팀에서 개발한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은 치료제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고, 효율 또한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논문은 세계적인 저널 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되었고, 기업에 기술이 이전되어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의 연구가 실제 산업에 적용되어 전 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Q4. 성과를 내기까지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많은 연구자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연구를 계획하고 실험을 하다 보면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실패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럴 때 저는 낙담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다시 접근했었는데요. ‘왜 실패를 했을까? 혹시 실패한 결과 속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다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우수한 성과는 하루 이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문 읽고 공부하는 건 기본이고 실험실 선배들과 매일 논의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MBTI가 E(외향성)여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좋아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박사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 게 많아요.
Q5. 국가전략기술 바이오 분야의 향후 연구 트렌드, 전망은 어떠한가요?
유전자 교정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요. 유전자를 자유롭게 교정할 수 있어도 효율이 1%가 안 된다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이 기술을 치료제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안정성의 확보입니다.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고 치료를 원하는 유전자만 타깃으로 교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 현재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희귀 난치 질환까지 연구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6. 연구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출연(연) 연구직 입사를 준비하신다면 연구성과가 중요합니다. 제가 다른 연구자들과 경쟁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논문성과가 아닌가 싶어요. 투고한 저널의 Impact Factor가 얼마나 높은지가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권위 있는 저널에 논문이 실리기까지 지도교수님의 지도와 동료들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선행 논문을 발전시켜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유전자 교정 기술을 연구하기까지 기반이 된 선행 논문이 두 개 더 있습니다. 초반에 두 개의 저널을 통해서 유전자 교정에 대한 전체적인 플랫폼을 형성시켰다면, 그 형성된 플랫폼을 통해서 이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선행 연구의 기반을 통해 우수한 논문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Q7.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바이오 분야에 정말 흥미가 있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연구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이겨내려면 ‘내가 이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지. 재미를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분야이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버틸 힘은 본인에게 있어요. 생명공학자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하다 보면 ‘나만 이렇게 결과가 안 나오고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모든 연구자가 어려운 시간을 경험하고, 그 이후에 하나씩 빛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버티면서 꾸준히 노력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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