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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변경의 계기와 과정] 연구실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다
Bio통신원(셰리(필명))
1. 서론
전편에서 나노 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에 대해 서술했다. 그렇게 관심 분야가 정해지면 다음은 진학하고 싶은 연구실을 찾는 과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나 같은 경우엔 목표로 하는 분야가 미리 정해졌기 때문에, 해당하는 분야에 맞는 연구실을 찾기 위해 여러 대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서울 쪽 대학들부터 과기원들까지, 수많은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여러 단과대(자연과학, 공과대학, 의과대학 등) 안에 속한 대부분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꼼꼼히 찾아보았다.
2. 연구실 고려사항
우리가 무언가를 구매할 때, 상품의 상세 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사야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하물며 대학원은 적게는 2년, 많게는 6년 그 이상까지도 있어야 하는데, 합리적인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진학할 연구실을 최대한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학할 연구실을 찾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인턴을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 경험함으로써 연구실 분위기, 시설, 교수님 성향 등 여러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해당 연구실 또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지인에게 물어 연구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나 같은 경우에도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중이기에 인턴을 할 수도 없었고, 관심사에 있던 연구실에 속한 학교에 다니는 지인도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연구실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해 간접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사용했던 방법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홈페이지를 찾기 힘든 연구실이나 최근 연구실적에 대한 업데이트가 없는 연구실은 제외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나는 이런 현상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홍보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대생이나 외부 학생이 알음알음 통해서 들어가는 연구실이거나, 다른 하나는 PI가 연구에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인 대학원생 모집에 힘을 쓰지 않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는 아마 은퇴를 앞둔 교수님 이거나, 테뉴어를 취득한 교수님의 경우로 생각된다.
두 번째, 연구 분야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연구실 홈페이지는 첫 화면에 연구실에 대한 설명과 연구 분야에 대해 설명을 작성해 놓았을 것이다. 해당 페이지들을 참고해서, 연구실에서 주로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는지, 어떠한 연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자. 그래서 이곳의 관심사가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지, 한다면 얼마나 하는지, 내가 해당 연구실에 진학한다면 과연 내가 생각하던 연구를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자.
세 번째, 교수님의 CV를 뜯어보자. 대학 홈페이지나,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교수님에 대한 CV나 설명 등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이력에 대한 설명을 보면, 언제 학위를 취득했고, 언제 교수에 부임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할 것은 언제 해당 학교에 부임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부임 시기가 짧을수록 신생 랩이라는 의미인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 생각에는 박사까지 하거나 열심히 할 마음이 있으면 신생 랩이 좋고, 석사만 하고 싶다면 신생 랩은 피하는 게 좋다.
네 번째, 연구실적(publications)을 확인해 보자. 많은 연구실이 연구실에서 나온(정확히 말하면 PI 이름이 들어간) 논문들을 정리해 놓는다. 연도별로 몇 편의 논문들이 나왔고, 얼마나 좋은 논문들이 나왔는지 확인해 보자. 다만, 여기서 확인해야 할 것은 논문에서 PI 이름의 위치와 해당 연구실 인원도 저자로 들어간 지다. PI 이름의 위치가 앞이나 뒤에서 1~3 번째면, 해당 논문에 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이며 (PI 이름의 위치가 앞에 있으면 학위과정 및 박사 후 과정 때 쓴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 해당 연구실에 속한 인원이 앞에서 1~3번째에 같이 속해 있으면 해당 연구실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한 연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면에, PI의 이름이 가운데쯤에 속해 있거나 뒤에 있지만, 해당 연구실 인원이 이름이 없는 경우에는 해당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이 아닌, 교수님들끼리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왔을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해당 연구실에서 주도한 논문이 많을수록 더욱 견고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공동 연구에 관한 논문이 많은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는 PI의 인간관계가 좋다는 의미이며 여러 유수의 연구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 및 많은 연구비, 박사후 과정 연구실 컨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섯 번째, 연구실 인원을 확인해 보자. 해당 연구실에 속한 사람들의 인원수, 성비, 입학 연도 등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대생의 비율이 높을수록 인고 랩일 수 있고, 입학 연도를 확인해서 몇 년 차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졸업생(alumni) 명단을 확인해서 졸업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졸업하고 어디로 갔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눈여겨볼 정보는 졸업까지 걸린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분야는 석사는 2년, 박사는 3년~5년으로, 통합과정일 경우 5~7년까지가 걸리는 게 보통이다.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많은 인원이 졸업까지 7년 그 이상이 걸렸을 경우... 왜 그랬을지 생각해 보자. 나는 안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여섯 번째, 여러 커뮤니티를 참고하자. 이제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습득할 정보는 대부분 다 찾아보았다. 상품 상세 페이지를 다 봤으면 이제 후기 및 추천 글들을 봐야 할 차례이다. 이전 게시글에서 말했듯이 김박사넷은 교수님 한 줄 평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연구실에 대해 대략적으로 평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막혀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가려는 학교에 대해 김박사넷에서 찾아보자. 학교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여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김박사넷 또는 하이브레인넷 (하이그래드넷)의 대학원생 모집을 찾아보자. 우리가 찾다가 놓쳤던 연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연구실의 인건비 또는 장학금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3. 마무리
나는 연구실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방문했고, 여러 연구실을 접했다. 나는 생각보다 맞는 연구실이 없었다. 많은 연구실이 생각보다 좁은 분야에 대해서만 연구했고, 나는 내가 배웠던 지식을 사용하기 위해 조금 더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실을 찾았다. 그렇게 딱 한 개의 연구실을 찾았다. 이제 남은 것은 컨택을 위한 메일 쓰기. 다음번에는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해 나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컨택메일을 썼던 경험과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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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다른 연구실, 다른 분야, 다른 대학에서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여러 이유로 석사과정 후 다른 연구실로 변경해 박사과정을 하고 싶어 합니다. 연구실 변경을 해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경험했던 과정과 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또, 석사과정에서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더 좋은, 나에게 더 맞는 연구실을 찾는 방법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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