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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 유학 생존기] 미국에서 의사소통-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Bio통신원(어느새 박사)
내가 하는 영어를 상대가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지만, 상대가 하는 영어를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상대의 말이 너무 빨라서일 수도 있고, 상대의 발음이 내가 하는 영어의 발음과 너무 달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
발음에 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난 일화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도 인도 사람들의 영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종종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된소리 발음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서 Party를 한국 사람이 발음하면 ‘파티’로 발음할 텐데, 인도 사람들은 보통 ‘빠뛰’에 가까운 발음으로 발음을 합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헷갈립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파티’와 ‘빠뛰’는 분명 다른 발음이고, 한글로 적을 때 다르게 적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영어의 체계에서는, 물론 ‘파’와 ‘빠’는 다른 발음이지만, ‘파’와 ‘빠’를 구분 짓는 알파벳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도 사람들이 ‘빠뛰’라고 말할 때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친구들은 비록 발음이 약간 이상해도 Party로 찰떡 같이 알아듣는데, 한국인인 저는 ‘빠뛰’가 Party로 연결이 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단어로만 예를 들면 ‘그래도 이 정도는 알아듣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장을 듣게 되면 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This is partly explained by the first hypothesis”라는 문장을 인도 친구가 말하면 “띄쓰 이즈 빠뜨리 익스쁘렌드 빠 떠 뻐스뜨 하이뽀떼씨스”와 유사하게 발음을 하고, 이런 문장을 들으면 한 단어 한 단어 따라가다가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실에 있는 인도 포닥이 제게 말을 했는데, 핵심 단어를 제가 알아듣지 못해 여러 번 물어보다가 결국 스펠링을 듣게 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오자마자 아파트에 인터넷을 설치하기 위해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인 여자분이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 것이죠… 난생처음 인도 사람의 영어를 들었던 것이죠. 그동안 제가 경험한 교육과정에서는 없던 것이었기에 매우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인터넷 설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상담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게죠. 자기가 인터넷 설치한다고 전화하고서는 갑자기 인터넷 설치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결국 스타벅스에 가서 와이파이를 써서 인터넷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설치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인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 사람만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의 영어, 일본 사람들의 영어, 모든 영어가 다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그들에게도 제가 구사하는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겠죠? 이처럼 각자가 각자의 영어로 말하는 곳이 미국입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기에 당연한 것인데,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저 스스로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다른 발음과 억양으로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영어를 듣고 이해 하는 능력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 사람들을 제가 바꿀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 제가 그들의 영어를 알아듣는 훈련을 해야하고, 시간과 경험이 매우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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