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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 유학 생존기] 미국 박사 유학 과정- 지도교수 선정
Bio통신원(어느새 박사)
지난 글에서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렸습니다. 다수의 학교에 지원을 하고 그중 몇 곳의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 곳의 학교를 결정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기준으로 최종 결정을 할 것입니다. 학교가 도시에 있는지 시골에 있는지가 중요한 경우도 있고, 그곳의 물가나 기후가 어떤지 중요한 경우도 있고, 그곳에 한인이 얼마나 사는지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하고 싶은 연구를 잘하는 교수님이 있는 학교 두 곳으로 후보를 좁혔습니다. 두 곳 중에서 한 곳은 아주 화려한 대도시에 있었고 다른 곳은 중소도시에 있었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는 제 분야에서 흔히 말하는 ‘대가(Big guy)’가 있는 학교라서 해당 연구실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그 비싼 물가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중소도시에 있는 학교에 입학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다. 제가 가고 싶었던 Big guy 연구실에서 포닥을 막 마친 분이 제가 입학하게 된 학교에 교수로 계신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연구실에 가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복수의 대학원에 합격한 후부터는 어느 학교에 갈지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조사를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가고 싶은 연구실 및 학교에 있는 한국 분들께 이메일로 자문을 구했습니다. 제 학부 선배분들이 제가 가고 싶은 연구실 및 학교에 계셨기 때문에, 비록 이전에 알지 못하던 분들이지만, 용기를 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했지만, 너무나 따뜻하고 진심 어린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시간이 지나 간간이 비슷한 메일들을 받곤 하는데, 도움을 받은 만큼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열심히 답변을 드리곤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 비슷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마시고 현지에 계신 선배분들께 연락을 해서 자문과 도움을 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막상 입학을 했는데 원하는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원하는 실험실에 합류했으나 교수님의 성격이나 지도 방식이 나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갑작스럽게 지도교수님의 소속이 변경되어 중간에 따라가야 할지 남아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미리 알 수 없는 것들이라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긴 합니다.
대학원에 입학하면 대부분의 경우 필수적으로 실험실 로테이션(Rotation)을 하게 됩니다. 약 반년의 시간 동안 3~4개의 실험실에서 연구를 배우고 해당 실험실과 교수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원하는 연구실을 선정하고 연구실의 교수님이 허락을 하면 해당 연구실에 합류하고 교수님은 지도교수님이 됩니다.
저의 경우 처음부터 제 지도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싶었으나, 다른 동기 학생들이 먼저 이곳에서 로테이션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한 탓에 순번이 밀려 다른 연구실부터 로테이션을 했습니다. 비록 처음부터 가고 싶은 연구실을 마음속으로 정해두었지만, 다른 연구실에서 로테이션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고 싶었던 연구실에서 세 번째 로테이션을 했고, 교수님께서 긍정적으로 저를 평가해 주셔서 최종적으로 지도교수님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연구실에 가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원하는 연구실을 가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갈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는 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대학원을 입학하기도 전에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에서 로테이션을 해보는 것이 매우 좋은 경험이고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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