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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후과작] 읽힐 수 있는 논문 제목 정하기
Bio통신원(알후과작)
들어가며
논문은 읽히기 위해 작성됩니다. 읽히지 않는 과학은 읽어버린 과학이 된다(Unread science is lost science)[1]는 표현에서 대표되듯이 논문이 읽히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읽히는 논문이 되기 위해서는 논문의 소비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독자들이 논문을 읽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최초이자 결정적인 지점이 제목입니다[2]. 훌륭한 제목은 더 많은 독자들을 그 논문으로 이끌 것이고, 여러 논문 소비층에게 영향을 주어 더 많은 인용, 더 많은 알림, 더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논문 소비 방식에 대한 이해
논문 제목의 중요성 이전에 논문 소비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논문의 소비자들이 처한 환경과 그 환경에서 최적화된 논문 소비 방식에 맞추는 것이 읽힐 수 있는 제목을 정하는 시작일 것입니다.
초기 영국왕립학회 등을 거치며 정기적으로 소수의 논문만 출판되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논문이 경쟁적으로 출판되는 시대입니다[1]. 논문뿐 아니라 시대적 특성으로 인해 정보의 홍수와 정보의 과다로 인해,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점차 휘발적으로 변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새로 출판된 모든 논문의 전체 내용을 읽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림1. 매일 수많은 논문이 출판되는 시대(출처: shutterstock)
대부분의 독자들이 논문을 읽는 방식은 제목으로 1차 필터링, 초록으로 2차 필터링을 거쳐 그중 극히 일부 논문만이 본문 내용까지 읽히게 됩니다. 독자들의 논문 소비 방식을 고려하면 논문의 제목은 독자를 끌어들이고 그 내용을 읽게 하는 역할로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효과적으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합니다.
좋은 논문 제목의 특징
독자들이 논문 검색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좋은 논문 제목의 특징을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2]. 일반적으로 검색 엔진(구글 등)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게 되고 그중 상위 항목부터 검색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상위 항목이라고 할지라도 논문 제목 자체가 이해되지 않거나 제목으로 다루는 내용과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다른 논문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좋은 논문 제목은 발견가능성(Discoverability)을 높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2].
논문이 타깃 저널에 승인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출판 이후 가능한 많은 독자들에게 도달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인용되는 것 또한 목적이라는 점을 기억하여 제목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3].
논문 제목 작성 과정 예시
위의 특징을 반영하는 좋은 논문 제목을 작성하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능합니다[4].
첫째, 스스로에게 아래의 질문을 하고 1-2 문장으로 간결하게 답해봅니다.
둘째, 위 첫째에 대한 답을 적은 문장을 토대로 키워드 및 핵심구 목록을 작성합니다.
셋째, 위 둘째에서 얻은 키워드와 핵심구를 활용해서 논문을 설명하는 하나의 완성된 긴 문장을 작성합니다.
넷째, 위 넷째의 문장을 뼈대로 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남은 단어들을 재배치하여 자연스러운 제목을 작성합니다. 문장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표현들을 제거하고 연구 결과에 중요한 단어를 남기는 방식입니다.
다섯째, 단어수 제한을 고려하여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마치며
논문이 독자들에게 선택되어 읽히기 위한 시작은 제목입니다. 발견 가능성과 선택 가능성이 높은 제목이 되어야 논문의 홍수 속에서 소중한 나의 논문이 독자들에게 선택될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 있다고 해도 읽히지 않는다면 잊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오늘 글에서는 읽힐 수 있는 제목 정하는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새로 논문을 작성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팁이 되었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1] Andy Tay et al., How to write a good research paper title. Nature Index (2020).
[2] Enago Academy, 4 important tips on writing a research paper title. Enago academy (2022).
[3] Milind S Tullu et al., Writing the title and abstract for a research paper: Being concise, precise, and meticulous is the key. Saudi Journal of Anesthesia (2019)
[4] Wordvice HJ, How to write the perfect research paper title. Wordvice (2021)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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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진입장벽이자 연구자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 연구자의 존재에서 논문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하기에, 대학의 학위과정은 논문 작성법을 충실하게 교육해야 하는 당위를 가집니다. 그러나 연구중심대학에서 학위를 한 작성자는 실용적이고 정립된 논문 작성법을 배울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은 논문 작성을 요구하셨고, 작성 방법을 묻는 물음에 그건 알아서 하라는 한숨을 돌려주셨습니다. 논문 작성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우수한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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