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재글에서
연재 세 번째, “
3. 공동 1 저자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신 Mark88, chayou, Diatom, 일원동맛의거리, 서말, 굿바이연구, naci님 감사드립니다. 본인이 wet-lab과 dry-lab work 모두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면, 본인이 모든 연구 과정을 수행하고 단독 1 저자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연구자와 공동 1 저자 순서를 놓고, 협상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지 않을 듯합니다. Wet-lab과 dry-lab work 둘 다 훌륭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에 wet-lab도 잘 정비되어 있어야 하고, dry-lab work을 위한 좋은 사양의 슈퍼컴퓨터도 사용 가능해야 하고, 두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충분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공동 연구
혼자서 wet-lab 실험과 dry-lab 분석 연구 모두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상황은 너무 이상적이라, 저는 아직 두 가지 모두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분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학위를 하던 실험실은 wet-lab & dry-lab 함께 하는 곳이었고, wet-lab 연구 포닥/학생들, dry-lab 연구 포닥/학생들이 함께 연구하는 그런 실험실이었습니다. PI는 본인의 학위/포닥 과정에서 wet-lab과 dry-lab 모두 직접 수행하시고 좋은 논문을 발표하신 매우 훌륭한 학자였습니다. 그런데, 실험실의 wet-lab 포닥들은 “우리 PI의 dry-lab연구 이해는 훌륭한데, wet-lab 연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듯하다.”라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반대로 dry-lab 포닥들과 얘기해 보면, “우리 PI의 wet-lab연구 이해는 훌륭한데, dry-lab 연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듯하다.”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경험한 PI가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고, wet-lab & dry-lab 연구를 모두 수행하는 연구자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나,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wet-lab 그리고 dry-lab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Wet-lab 연구만 하시는 분들도 다른 wet-lab 연구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고, dry-lab 연구만 하시는 분들 역시 다른 dry-lab 연구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본인이 주 전공으로 하지 않는 분야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다른 연구자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도우며, 연구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오늘의 연재 글 방향
오늘 연재 글에서는 1990년 말부터 2000년 초, 인간 제놈 프로젝트와 함께 바이오인포메틱스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공동 1 저자 논문의 수가 증가하였다는 논문들이 있어,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연재를 마무리하기 전에는 다음 연재 글의 주제인 “공동 1 저자 순서가 논문 투고 후 또는 reviewer revision 과정에서 변경되거나 강등되는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려 합니다.
❒ 공동 1 저자 논문은 언제부터 많아졌는가?
먼저, 공동 1 저자 논문은 언제부터 많아졌는가에 대해 간략히 얘기하려 합니다. 아래 논문과 도표를 보시면, biomedical science(생명의학)와 Medicine(의학) 분야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공동 저자 논문의 수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바이오인포메틱스의 등장 및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 패러다임의 확산과 시기적으로 일치합니다. 바이오인포메틱스가 직접적으로 공동 저자 논문의 수를 증가시켰음을 통계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찾지 못했으나, 많은 분들이 인간제놈프로젝트가 시작된 1990년, 그리고 끝맺은 2003년 사이에 바이오인포메틱스 학문이 다져지고 (1) 연구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분자생물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바이오인포메틱스와 공동 연구가 증가하였다는 것에는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도표는 1990년부터 2012년, 약 22년 사이에 생명의학 저널과 의학 분야 저널에서 공동 1 저자 논문의 비율이 얼마나 증가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명의학 저널들을 보면 1990년에는 ~2%에 불과하던 공동 1 저자 논문이 2012년에는 25~36%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의학 저널에서도 2000년에는 1% 미만이었으나, 2012년에는 공동 1 저자 논문이 약 15%로 증가합니다.

[그림 1] 공동 1 저자 논문 수의 변화: 1990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2년
FASEB J. 2013 Oct;27(10):3902-4. doi: 10.1096/fj.13-235630. Epub 2013 Jul 9.
Increased co-first authorships in biomedical and clinical publications: a call for recognition
❒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 저널에서 논문 1편당 공동저자 수의 증가
아래 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 저널에서 각 논문 1편당 평균 저자 수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공동 1 저자가 아닌 일반적인 공동저자) 예를 들면 2001년 Bioinformatics 저널에서 논문 1편당 평균 공동저자는 2.65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3.87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표 1. 바이오인포메틱스 저널에서 논문 1편당 평균 공동저자의 수(2001년~2010년)
• Bio, Bioinformatics
• JBI, Journal of Bioinformatics
• BMC, BMC Bioinformatics
• PLoS, PLoS Computational Biology

❒ 공동 1 저자 순서는 누가 바꾸는가?대부분 공동 연구를 시작하면서, 또는 논문 작성을 시작하면서 공동 1 저자의 순서를 정하게 됩니다 (3, 4). 공동 1 저자 첫 번째 저자가 연구 수행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한 연구자이고, 충분한 양(> 50%)의 데이터 생산과 분석, 지적인 공헌, 논문 작성을 하였다면, 논문이 최종 수락되고 출판될 시 첫 번째 저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첫 번째 저자 위치의 자격 조건은 PI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저자 순서 결정은 PI의 고유권한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다음 연재에서 좀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얘기의 뜻은 PI가 공동 1 저자의 순서를 연구가 시작될 때 결정하기도 하고, 중간에 바꿀 수도 있고, 논문 최종 출판되기 전에 바꿀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두 실험실 간에 공동 연구로 두 명의 PI가 교신저자로 참여한다면, 공동 1 저자 순서를 네 명의 저자(공동 1 저자 2명, 교신저자 2명)들이 서로 협상(논의)을 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동연구가 한 실험실에서, 공동 1 저자 2명, PI(교신저자) 1명으로 이루어진다면, 공동 1 저자 간의 순서가 이미 결정되었어도 , 그 결정이 논문 최종 발표까지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 공동 1 저자 순서 변경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논문 저자 순서 결정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공동 1 저자 순서가 변경되는 분쟁의 상황을 이해하며,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 방법을 제시하고, 협상 시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제 막 실험실 생활을 시작한 대학원생에게는 쉽지 않은 접근입니다. (대학원생 또는 포닥이 아닌 연구원 신분에서는 더욱 어려운데, 이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경험과 정보와 지식을 쌓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텐데, 이에 도움이 될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how-navigate-authorship-scientific-manuscripts 
❒ 다음 연재다음 연재에서는 공동 1 저자의 순서가 논문 투고 전 또는 후에 바뀌는 상황과 경험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Reference]1.
den Besten ML. The Rise of Bioinformatics. Available at SSRN 1521649. 2003.
2.
Song M, Yang CC, Tang X. Detecting evolution of bioinformatics with a content and co-authorship analysis. Springerplus. 2013;2(1):186.
3.
Geelhoed RJ, Phillips JC, Fischer AR, Shpungin E, Gong Y. Authorship decision making: An empirical investigation. Ethics & Behavior. 2007;17(2):95–115.
4.
Baerlocher MO, Newton M, Gautam T, Tomlinson G, Detsky AS. The meaning of author order in medical research. 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 2007;55(4):17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