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종류와 저자권, 그리고 실험실에서 공동 1 저자 순서 갈등이미 다른 연구자분들께서 연재를 통해 저자의 종류와 저자권에 대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공동 1저자 순서 갈등에 대한 경험을 재밌게 얘기한 글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아래 연재를 먼저 읽고, 본 연재를 읽는다면, 저자 순서가 왜 중요한지 [1], 실험실에서 어떻게 갈등이 생기게 되는지, 저자 순서에 대한 어떤 결정이 본인에게는 불합리하나, 다른 이들에게는 합리적인지 등에 대해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알후과작] 제가 1 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리서치 인티그리티 바로 알기] 04. 저자(Author)가 된다는 것의 무게[해외 연구실 실전편] 14. 연구자 간 공동 저자 순서 싸움 – 타인의 공적을 무시한 자의 최후공동 1 저자란 무엇인가?지금 설명하는 공동 1 저자 정의는 형식적인 정의일 뿐입니다. (다음 단락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공동 1 저자는 두 명 혹은 다수의 저자가
균등하게 (equally) 논문 발표를 위해 함께 일하고 기여한 경우로 정의됩니다 [2]. 공동 1 저자로 표시된 모든 저자는 실험 설계, 데이터 수집, 분석, 논문 작성 등
연구에 주요한 기여를 동일한 수준으로 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아래 [그림 1]에서 보듯이 공동 1 저자는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저자 이름 위에 “
*” (저널에 따라 번호 혹은 #)로 표시됩니다.
경력에서의 중요성: 공동 제1저자 표기는 이력서, 연구비 신청, 또는 학계 승진 평가에서 단독 제1저자와 거의
동일하게 인정됩니다 [3]. (이건,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단락에서 좀 더 설명합니다.)
공동 1 저자 또는 단독 1 저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당신과 동료 연구자가 실험 연구와 논문 작성에 서로 50% 씩 기여하였다면 공동 1 저자로 결정하면 됩니다 (최종 결정은 Principal Investigator, PI 가 합니다.) 본인이 ~80% 기여, 동료가 ~20% 기여했다면 아마도 본인 단독 1 저자로 결정되겠지요. 그런데, ~65% vs ~35% 와 같이 조금 애매한 경우에는 공동 1 저자로 할지, 본인 단독 1 저자로 할지에 대한 결정에 여러가지 다른 변수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다음 연재에서 좀 더 소개할 예정)
본인이 60~70% 정도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을 하였고, 다른 동료가 30~40% 정도의 데이터 분석과 논문 작성을 하였다고 가정합니다. PI가 본인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당신은 동료 연구자에게 공동 1 저자 두 번째 자리를 주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2 저자 저리를 줄까요?” 쉬운 고민이 아닙니다. 동료와의 친분, 정 (comradeship)을 반영하여 결정하면 안 된다고 우리는 연구 윤리에서 배워 왔습니다.
다른 연구자의 논문 기여도를 고려하여 공동 1 저자를 줘야 할지 그냥 제2 저자를 주어도 괜찮을지 애매한 상황이라면, 만약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면, 동료는 제2 저자를 주고, 본인이 단독 제1 저자를 하겠다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선택할 겁니다. 왜냐하면,
단독 1 저자가 되어야 논문에서, 다른 연구자와 협업 없이 홀로 연구를 이끌어 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본인이 업적이 더욱 돋보입니다.
본인의 대부분의 실험과 결과 분석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본인의 대부분의 논문을 작성했다는 의미입니다.
임용심사 또는 연구비 심사에 들어갔을 때, 심사위원들이 공동 1 저자 논문을 본다면, 아무래도 “피심사자 혼자서는 모든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할 수는 없었구나”라고 해석합니다. 단독 1 저자 논문은 ‘피심사자 혼자 독립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어 냈구나’라고 해석합니다.
공동 1 저자에서 순서는 중요한가?위에서 언급한 공동 1 저자의 정의, “
연구에 주요한 기여를 동일한 수준으로 한 것으로..” 는 형식적인 정의입니다.
공동 1 저자에서 순서는 중요합니다 [4]. 공식적으로 다수의 공동 1 저자들은 동일하게 인정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동 1 저자 순서를 두고 갈등과 언쟁이 간혹 생깁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두 명 이상의 공동 1 저자로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 “누가 첫 번째 공동 1 저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이 협상의 중요 쟁점이 되곤 합니다.
‘et al.’ 표시, 제1 공동 1 저자의 성 (last name)만 표시됩니다. 예를 들면, Kim et al. 제2, 제3 공동 1 저자의 성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의 인식은, 그래도 제1 공동 1 저자가 제2, 제3 공동 1 저자들에 비해 논문 작성과 결과 도출에 더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학교나 기관에 따라, 제2, 제3 공동 1 저자는 제1 공동 1 저자와 같은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첫 번째 공동 1 저자가 논문의 주요 저자라고 생각합니다.순서가 중요하니, 공동 1저자가 두 명 혹은 그 이상일 때, 순서를 왜 그렇게 정했는지 설명하라고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JCI)는 요구합니다 [5].
Submitted manuscripts must include a paragraph specifying each author’s role (“Author contributions”). For manuscripts with 2 or more co–first authors, the method used in assigning the authorship order among co–first authors must be stated in this paragraph.
https://www.jci.org/kiosks/ethicsReflecting an increasing emphasis on collaborative science, the number of authors on published articles has markedly risen with time. With this trend, we see an increase in papers designating 2 or more co–first authors. To improve transparency in how such designations are made and reduce bias in the assignment of order,
the JCI is now requiring an explanation for how the first-author position is determined when shared among contributing authors.Casadevall et al. Reducing bias: accounting for the order of co–first authors. J Clin Invest. 2019;129(6):2167-2168.제가 지금까지 논문들을 발표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참고 논문들을 근거로 하여 “공동 1 저자의 순서는 중요한가?”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생각하는 부분이 발견되면 댓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공동 1저자 순서를 정할 때 생기는 갈등에 대해 실험실에서 실제 일어나는 상황을 각색하여 소개해 보겠습니다.
참고문헌[1] V. Hundley, E. Teijlingen, P. Simkhada, Academic authorship: who, why and in what order?, Health Renaissance 11(2) (2013) 99–101.
[2] A. Lapidow, P. Scudder, Shared first authorship, Journal of the Medical Library Association: JMLA 107(4) (2019) 618.
[3] R.B. Lount Jr, N.C. Pettit, Shared first authorship should be declared on academic CVs, Nature Human Behaviour 7(5) (2023) 659–659.
[4] H. Else, DOES SHARING FIRST AUTHORSHIP ON A PAPER CARRY A PENALTY?, Nature 640 (2025) 15.
[5] A. Casadevall, G.L. Semenza, S. Jackson, G. Tomaselli, R.S. Ahima, Reducing bias: accounting for the order of co–first authors,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129(6) (2019) 2167–2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