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가구점 이케아로 유명한 스웨덴의 대학원 지원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 스웨덴 룬드 대학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2년을 보내신 적이 있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룬드 대학교를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4학년이던 당시, 교수님께서는 스웨덴 룬드 대학교에서 대학원생을 모집하고 있으니 추천해 줄 수 있으니 지원할 사람은 따로 말하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학비도 무료였고 전공도 제가 좋아하던 Biotechnology였는데, 왜 지원하지 않았을까 싶긴 해요. 하지만 그 당시엔 학사를 너무 오래 다녀서 더는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고, 대학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어요.
또, 바로 전 학기에 교수님께서 북유럽이 살기 좋다며 추천해 주셔서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저는 핀란드 생활이 잘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옆 나라인 스웨덴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한 학기에 1,200만 원이 넘는 학비를 받는 스웨덴 명문대학교인 룬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 아무리 학비가 무료였더라도 제가 가고 싶었던 나라도 학교도 아니었으니, 그때 갔더라도 잘 맞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뒤늦게 가고 싶어진 지금, 내돈내산으로 준비한 지원기와 합격기를 이야기해 볼게요.
1. 지원 절차
스웨덴도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있어 조금 다르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모든 대학교의 어플리케이션을 University Application이라는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받고 있어요. 지원비는 900 SEK(스웨덴 크로나)이고 총 3 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지원비는 한 번만 내면 되며, 같은 학교 안에서 다른 전공을 멀티로 지원해도 됩니다.
저는 스웨덴에서는 1 지망과 3 지망에 각각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의 Biotechnology와 Food Technology & Nutrition 학과에 지원했고, 2 지망에는 KTH Molecular Techniques in Life Science에 지원했습니다. 룬드 대학교는 룬드라는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테크로 유명한 대학교이고, KTH는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즘 유럽인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스웨덴이 조금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룬드는 외곽 지역에 학생 도시다 보니 학생 또는 어르신들만 사는 동네라 안전하고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반대로 좀 많이 심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인들의 경우 EU에 속한 나라 아무 데서나 거주가 가능해서 가까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거주하고 일하면서 룬드 대학교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국제학생의 경우 레지던스 퍼밋이 스웨덴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렇게 덴마크에서 거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University Application
스웨덴 대학교의 경우 1 지망에 합격하게 되면 2 지망과 3 지망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리고 입학 결과와 장학금 발표 날짜가 미리 정해져 있어서, 결과가 언제 나올지 조마조마하며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장학금(학비 면제)의 경우 모든 지원자가 신청은 가능하지만, 경쟁이 꽤 치열한 편입니다. 저는 작년 12월 말에 지원을 마쳤고, 3월 27일에 합격 오퍼 레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4월 30일까지 합격 수락 버튼을 누르고 학비를 납부하면 지원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학비는 학기당 85,000 SEK, 한화로 약 1,250만 원 정도입니다.)
조금 흥미로운 점은, 저는 덴마크 공대(DTU)의 결과가 먼저 나왔는데, 같이 DTU에 합격한 친구들 중 저만 룬드 대학교에도 합격했다는 사실이에요. 유럽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 모두가 “둘 다 붙으면 무조건 덴마크 공대를 가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막상 룬드 대학교는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가 훨씬 길고 합격 문턱이 높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그래서 저는 사실 둘 중에서는 덴마크 공대가 더 끌렸지만, 왠지 모르게 룬드 대학교가 더 좋은 학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선택하든 둘 다 좋은 학교라는 점은 분명해요!
2. 지원 서류
내가 제출한 서류 목록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공통 서류로는 여권, 성적표, 졸업증명서, 아이엘츠 영어 성적 등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스웨덴은 성적표나 졸업증명서가 공식 서류임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학사를 졸업한 학교의 담당자가 인쇄된 서류에 직접 도장과 연락처 정보를 남긴 후, 그 서류를 스캔해 제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학팀을 찾아가면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학교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요청하시면 됩니다. 혹시 몰라서 원본을 따로 우편으로 받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룬드 대학교에 이메일로 문의해 보니 원본은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룬드 대학교는 지원을 시작하면 별도로 담당 직원을 연결해 주는 이메일을 보내주는데, 그분에게 이메일로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어요. 학교의 이런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정말 친절하고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외, 다른 학교들과 차별되는 점은 학사에서 들었던 모든 과목의 교과목 해설서와 Summary Sheet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필수 이수 과목과 실험 수업을 어떤 걸 들었는지, 성적 산출 방식이 스웨덴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ChatGPT에 “한국과 스웨덴의 시스템 차이를 영어로 정리해 달라”라고 하면 알아서 작성해 줍니다.
또한 마지막 파트에는 바이오테크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와 석사 프로그램 종료 후의 계획 등에 답변하는 란이 있어요. 그래서 따로 지원 동기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문항 자체가 곧 지원 동기서이자 목적 기술서가 되는 셈이지요.
추가로, 지원하는 학교·학과마다 CV 제출 여부가 다릅니다. 저는 제출을 요구하는 곳에만 CV를 Summary Sheet와 결합해 PDF 파일로 제출했습니다. 학교 측에서 “별도로 제출하라”거나 “결합해서 내라”라고 안내해 주니,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한 뒤 제출하시길 권합니다.
또한 요청하지 않은 서류는 제출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으므로, 저는 웬만하면 필수 서류만 제출하려고 했습니다.
3. 스웨덴 대사관 오퍼 홀더 파티
스웨덴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대학교에서 오퍼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대의 어느 호텔에서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스웨덴과 스웨덴 대학교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레지던스 퍼밋을 받는 과정, 기숙사 신청 과정 등 모든 과정을 대사관 직원들이 영어로 또는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스웨덴 대학교 졸업생인 한국인 분들도 초청해 주셔서 같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학교가 나에게 잘 맞는지, 그 도시나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한지, 생활 패턴이 어떻게 되는지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리이니 꼭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저는 덴마크와 스웨덴을 고민하고 있는 지원자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나라 여러 학교에서 오퍼를 받은 사람들도 많이 오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파티 가서 어느 학교가 됐든 더 확신을 얻고 오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파티에 참여하고 나니 스웨덴은 참 학생들을 잘 챙겨주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내셔널 학생의 경우 코펜하겐 공항에서 버스로 무료 픽업도 해주고, 기숙사도 보장이 된다고 하니 집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스웨덴은 비자 센터도 한국에 잘 되어 있어서 레지던스 퍼밋 받는 것도 상당히 수월해 보입니다.
저는 이렇게 오퍼 홀더 파티에 가면서 얻은 정보들로 최종적으로 입학할 학교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정보들을 듣지 못했다면 어느 학교를 선택할지 계속 혼자 끙끙거리며 고민만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 꼭 이 파티에 참여하셔서 다양한 먹거리와 마실 거리 맛있게 먹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 나눠 보시고, 현명하게 대학원을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