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이라는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연구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 험난한 연구실 생활을 먼저 헤쳐 나간 선배 연구원, 여러분의 연구실 가이드 유유입니다.
공학 또는 자연계열 전공생이 대학원에 진학할 확률은 약 10~16%1), 이 중 이탈하지 않고 학위취득까지 도달하는 확률은 최대 약 50%2) 정도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10% 미만의 확률을 뚫고 연구실에서 살아남아 당당한 연구자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입학했다고 해서 생존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실 생활은 지금부터가 본편입니다. 저는 이 가이드북을 펼친 여러분을 위해 연구실에서 살아남는 기초적인 튜토리얼에 대해 공유하고 안전하게 졸업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낯선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히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Gemini 생성 AI 이미지 제1장. 연구실 출근 첫날-새내기 연구원으로 살아남기
축하합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연구실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엔 이미 학부생 시절 연구실 맛보기를 하셨던 분들도 계시겠죠. 연구실 베타테스트 버전은 연약한 여러분들이 최대한 상처 입지 않도록 난이도가 조정된 상태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의 신분은 새내기 '연구원'입니다. 스스로를 지키며 성장해야 하는 자리에 선 것입니다. 아무런 무기도 가지지 않은 여러분은 일단 연구실 생활 난이도를 최대한 낮춰서 시작해야 합니다. 연구실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미 소속될 연구실을 고른 시점에선 이제 선택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란 말씀. 여러분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변수, 바로 ‘첫인상’입니다.
<첫인상으로 연구실 생활 난이도 낮추기>
첫인상은 연구실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입니다. 첫 출근 날, 처음 실험을 배울 때, 처음 미팅에 참석할 때처럼 '처음'이라는 타이밍에만 쓸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이죠. 이 첫인상이 좋으면 연구실 생활의 난이도가 실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쉬워지고,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봐줍니다. 또 어려울 때 선배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도 하죠. 이것이 바로 호감의 힘입니다. (물론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반대로 첫인상은 재도전이 없으며 이때 아쉬움을 남기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신중하게 임해야 합니다. 좋은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본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입니다.
- 실험복 – 연구실 입장 기본조건입니다. 분야별로 착용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 필기구 – 선배로부터 직접 튜토리얼을 학습할 시 꼭 필기구를 소지해야 합니다.
- 연구노트 – 모든 실험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공식 문서이므로 처음부터 성실히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실험장갑 – 여러분의 안전과 직결되는 소모품입니다. 선배로부터 실험과 관련된 돌발퀘스트를 받았을 때 즉각 대응하기 쉬워집니다.
Tip
! 첫날 아침은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판단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장비 점검은 전날 밤에 미리 마무리해 두십시오. ! 연구실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준비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배에게 미리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호감포인트를 적립하는 법 – 태도>
기본 장비들을 갖추었다면 이제 연구에 임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선배들에게 어필하여 좋은 인상을 심어 주어야겠죠. 바로 태도입니다. 여러분들도 연구실이 낯설지만 선배 연구원들도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여러분이 낯설어서 약간의 호기심과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그 경계심을 거두고 호감을 채워 넣어 선배 연구원의 마음을 활짝 열고 호감 포인트를 얻어야 합니다. 이 포인트는 앞으로 이 기초 튜토리얼 가이드북이 미처 돕지 못하는 부분에서 여러분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손쉽게 연구실 생활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죠.
그러면 이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태도’란 무엇인지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배우겠다는 의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직 미숙한 새내기 연구원이라는 것은 연구실의 모두가 잘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들의 이해만을 바랄 수 없고, 여러분도 미숙하게만 남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입니다. 누군가 하나를 가르쳐줄 때, 그 이상을 흡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설명이 끝난 뒤 메모를 정리하거나, 한 가지 질문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선배가 느끼는 인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이런 사소한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로는 칸트 같은 정확한 시간감각입니다. 쉬워 보이지만 연구자에게 중요한 자질이죠. 정해진 출근 시간이 있다면 그보다 조금 일찍 자리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와 약속이 잡혔다면, 약속 시간 전에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는 상태여야 합니다. 시간약속을 어기면 선배에게 게으르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힘들게 얻은 호감포인트를 고작 지각 몇 분으로 잃어버리고 말겠죠.
Tip
!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다면 반드시 미리 연락하십시오. |
마지막으로는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선배가 설명할 때 핸드폰 대신 필기구를 들고 이해한 내용에 대해 적절히 반응하고 이해한 내용을 간단히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연구노트에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새로운 질문이 생각나기도 하죠. 여러분의 연구실 생활을 가장 잘 이끌어줄 것은 선배들이 미리 쌓아온 경험과 지식입니다. 이런 귀중한 정보를 한 귀로 흘리지 마세요.
어느 정도 서로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면 선배들로부터 돌발퀘스트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주로 '이 논문 한번 읽어볼 수 있어요?', '다음 미팅 전까지 이 내용 정리해 줄 수 있어요?', '같이 실험 한번 해볼래요?'와 같은 내용일 겁니다. 이런 요청들은 새내기 연구원 여러분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연구 역량을 쌓고 선배와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감기한을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완수한다면 선배들로부터 좋은 첫인상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퀘스트 중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선배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당신의 성취도가 선배에게 공유되므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선배에게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여러분의 첫 출근은 성공입니다. 하루 동안 혹시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다음번에 또 실수하지 않도록 실험노트에 정리해두세요. 연구실 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오늘 익힌 것들을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연구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날이 옵니다.
다음 장에서는 실험실 막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낯선 세계에서 길을 잃지 마시고 무사히 다음 장에서 만나도록 합시다. 모두 화이팅!
참고문헌
1)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서비스, 고등교육 통계자료집
2) Sowell, R., Zhang, T., Bell, N., & Redd, K. (2008). Ph.D. Completion and Attrition: Analysis of Baseline Demographic Data from the Ph.D. Completion Project. Council of Graduate Schools.
3) 삽입이미지-Gemini 생성